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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돌로미티 하이킹 트레일 베스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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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하이킹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과연 어디를 걸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40여 개의 3,000m 이상 높이의 고산들을 비롯해 각각 형상도 다른 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지고 각 봉우리들마다 환상적인 하이킹 트레일들이 거미줄처럼 줄줄이 연결된다. 흰 눈 덮인 정상과 웅장한 빙하, 푸르른 알파인 메도우와 흐드러진 들꽃 길, 깎아 지른 바위산과 부드러운 능선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고, 산책로 걷듯 쉬운 길부터 락 클라이밍 수준의 Via Ferrata에 이르기까지 그 루트도 천차만별이다.

 

돌로미티 하이킹을 준비하면서 여러 개의 사이트를 뒤져가며 오랜 시간 어렵게 하이킹 코스를 결정했다. 우리의 기준은 첫째,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들을 중심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코스를 골랐다. 둘째,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너무 길거나 어려운 코스는 피하고 day hike가 가능한 곳, 난이도는 moderate 정도로 너무 힘들지 않은 곳을 선정했지만, difficult 부분도 일부 포함됐다. 셋째, 우리가 바위산 보다는 푸른 초원이 있는 알파인 메도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동부 쪽 보다 초원이 많은 돌로미티 서부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지역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고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트레일들을 걸었다. 

 

3주간 그렇게 엄선한 20여 개의 트레일을 걸었다. 실제로 걸어보니 그 아름다움은 기대를 훌쩍 뛰어 넘었고, 그 어느 한 곳도 놓치고 싶지 않은 코스들이었다. 하나하나가 다 만족스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트레일 베스트 7을 소개한다. (무순)

 

Seceda (Val Gardena)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을 뒤흔들어 우리를 돌로미티로 불러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곳.

 

우리가 머물렀던 발 가르데나의 산간마을 오르티세이 Ortisei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Seceda 에 올랐다가 Col Raiser까지 하이킹 후 케이블카를 타고 산 크리스티나 S. Cristina 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다. 산 크리스티나에서 출발해 역순으로 돌 수도 있다.

 

정상의 Fermeda봉(2,519m)을 비롯해 도끼로 한 면을 잘라낸 듯한 봉우리의 한쪽은 깎아지른 듯한 수직 암벽, 다른 한쪽은 그린 카펫을 깔아놓은 듯 더 없이 평화로운 초원이 펼쳐진다. 두 얼굴의 절묘한 조화가 너무 눈부셔서 비현실적인 곳. 여기에 걷는 내내 Odle, Sassolungo, Sella 등 고산들의 환상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하이킹 거리는 10~12km. 난이도는 easy. 트레치메와 함께 돌로미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포스팅: 비현실적 풍경, Seceda

 

 

Tre Cime di Lavaredo/Drei Zinnen (Sexten Dolomites)

 

 

너무나 유명한 돌로미티의 심볼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이 트레일은  하이커들이  절대 빼놓지 않는 필수 코스. 트레치메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를 도는 동안 각기 다른 각도에서 우뚝우뚝 솟은 웅장한 세 봉우리들의 장관을 감상하는 것이 이 트레일의 묘미다. 

 

Auronzo-Lavaredo-Locatelli 등 세 산장을 지나기 때문에 산장에서 하루밤을 묵으며 걷는 hut to hut 하이킹의 루트로도 인기다. 특히 Locatelli 산장은 최고의 각도에서 트레치메를 조망할 수 있고 황홀한 선셋으로 잘 알려져, 예약하기 힘들다. 산장 뒤 1차대전때 참호로 사용되던 동굴들과 산장 아래 호수 Laghi dei Piani도 아름답다. 전반부는 넓고 평이하나 산장을 지나면서 후반부는 바위길에 경사도 심하다. 오후에는 사람들로 매우 붐비므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한바퀴 도는 거리 10.3km, elevation gain 400m. 난이도는 moderate/difficult.  


자세한 포스팅: 돌로미티의 심볼, Tre Cime di Lavared

 

 

Resciesa/Raschötz (Val Gardena)

 


가장 쉽게 깜짝 놀랄 만한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발 가르데나의 숨은 보석.

 

오르티세이 시내에서 푸니쿨라로 쉽게 레시에사 Resciesa고원에 도착, 고산준봉들 풍경을 보며 대형 십자가가 거있는 정상(2.281m)까지 걸어 오른다. 발 아래로 Sassolungo (3,181m), Sella Group(3,151m), Odle Peaks(3,025m) 등 발 가르데나의 고산들이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믹 장관에 숨이 멎을 듯하다. 병풍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성당Capella Santa Croce Resciesa 의 모습도 한 폭의 그림 같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은 왕복 5.2km의 짧고 쉬운 길이며, 더 멀리 걸으려면 Odle 산군의 Rifugio Brogles 을 거쳐 Seceda 까지 8km에 이르는 트레일을 걸을 수도 있다.

 

자세한 포스팅: 숨은 보석 Resciesa 

 


Alpe di Siusi/Seiser Alm

 

돌로미티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원이 펼쳐져 있어,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으로 불리는 곳.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Sassolungo에서 Sciliar 까지 뻗어 있는 고원의 넓이는 약 56 평방km. 여기에 450km에 달하는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코스를 선택해 걸을 수 있다.

대개 Siusi에서 케이블카로 Compatsch를 통해 오르며, 오르티세이에서 케이블카로 Mont Seuc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Mt. Sciliar로 가는 드넓은 고원에는 샛노란 들꽃 별처럼 박힌 풍경이 펼쳐지며  Saltria 마을과 목장길, 고원을 한바퀴 도는 동안Sassolungo, Sassopiatto, Catinaccio, Sciliar 등 연봉들의 파노라믹 장관이 선경 처럼 펼쳐진다. 선택한 루트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걸은 거리는 약 20km. 야생화 만발한 알프스의 푸르른 초원을 걷기에 최고의 트레일이다.  

 

자세한 포스팅: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 Alpe di Siusi 

 

 

Adolf Munkel (Val di Funes)

 

Adolf Munkel 트레일의 리퓨지오
파노라마 트레일의 뷰포인트

웅장한 바위가 병풍처럼 늘어선 오들레 산군 Odle/Geisier Group 아래 Nature Park Puez-Odle 을 걷는 트레일.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 걸으면서 돌로미티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 중 하나를 즐길 수 있는 코스.

 

Zannes 주차장에서 출발,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솟은 오들레 산군(최고봉 3,025m) 을 옆으로 끼고 걷다가 아돌프 뭉켈 트레일이 이어지고, 오들레 산군 북벽을  바라보며 산 허리를 휘감으며 계속된다. 특히 병풍 같은 산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들어선 푸르른 초원 위 리퓨지오 Malga Casnago 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압권. 8.9 km의 Loop 트레일, 난이도는 Easy/Moderate.

 

이곳에서 멀지 않은 산타 막달레나 St Magdalena 마을에 있는 작은 교회당 St Magdalena는 특히 포토제닉한 곳으로 유명한 곳. 13.6km의 파노라마 트레일을 걷는 동안 오들레 산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들어선 예쁜 성당을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만난다.

 

자세한 포스팅: 돌로미티 하이킹 출발, Adolf Munkel 트레일   / 그림같은 뷰, 성 막달레나 성당

 

 

Cinque Torri-Mt. Nuvolau

 

Cinque Torri
누볼라우산 정상의 Rifugio Nuvolau

돌로미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마을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에서 다녀오기 좋은 트레일.  

 

‘5 peaks’ 즉 5개 봉우리라는 뜻의 Cinque Torri에는 Tofane, Civetta, Marmolada 산군들을 배경으로 들어선 5개의 거대한 암봉 주변을 한바퀴 도는 2km의 loop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암봉을 오르는 락 클라이밍의 메카이기도 하다.  

 

Passo Falzarego 버스를 타고 Bai de Dones 산장을 출발, 숲을 지나 약 1시간 30분을 걸어  5Torri 입구에 도착, 5개 바위 풍경을 보며 트레일을 걸은 후 Rifugio Averau(2424m), Rifugio Nuvolau(2575m)까지 산을 올랐다가 Passo Falzarego로 하산하는 긴 코스를 택했다.

 

심한 경사의 바위를 오르는 누볼라우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누볼라우 산장은 그 파노라믹 뷰로 인해 돌로미티의 가장 유명한 산장으로 알려져 있다.  elevation gain(표고차) 686m 이르는 숲길, 눈길, 바윗길 19km 오르내리는 강행군이었지만, 대신 힘든 만큼 보상으로 돌로미티 최고의 산들이 보여주는 경관을 눈이 시리도록 있는 루트다. 난이도는 moderate-difficult  수준.

 

자세한 포스팅: Cinque Torri - Nuvolau 하이킹

 

 

La Crusc/Santa Croce (Alta Badia)

 

La Crusc 성당
Armentara 꽃길

 

알타 바디아의 인기 하이킹 루트 중 하나인 산타 크로체 La Crusc/Santa Croce, 그리고 Armentara 고원으로 이어지는 긴 트레일. 

 

우리가 묵었던 마을 산 카시아노를 출발, 절벽 아래 위치한, 15세기에 건설된 아름다운 성당 La Crusc/Santa Croce까지 걸어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얼음 동굴을 거쳐,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로 유명한 Armentara plateau를 따라 걸었다. 이 길을 따라 바디아 마을까지 거의 2시간 걷는 동안 초원에 만발한 들꽃이 한 시간도 넘게 이어지는 무릉도원 절경이 이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야생화들 속에 파묻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들꽃천국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산타 크로체 까지 약 6km, 다시 바디아 Badia까지 약 9km 총 15km가 넘는 코스를 걸었다. 난이도는 moderate 수준.

 

자세한 포스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들꽃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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