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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파스텔톤 해안절벽 마을, 친퀘 테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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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해안마을 친퀘 테레 Cinque Terre에서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친퀘 테레는 바닷가 암벽 위에 촘촘이  들어선 컬러풀한 집들로 여행 화보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마을이다. Cinque Terre는 'Five Lands'라는 의미. 북쪽으로부터 몬테로소 알마레 Monterosso al Mare, 베르나짜 Vernazza, 코르닐리아 Corniglia, 마나롤라 Manarola, 리오마지오레 Riomaggiore 등 다섯 개 마을로 구성된다. 각 마을들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만들어진 'Sentiero Azzuro' (Blue Path) 불리는 약 12km의 트레일로 연결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친퀘테레를 여행했을 때, 다른 마을들에서 찾기 힘든 그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됐다. 그 때는 해안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5개 마을들을 구경했었다. 친퀘 테레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레일을 걸어 여행하는 것이지만, 보트 크루즈도 인기가 높다. 우리도 이번에는 리오마지오레에서 페리를 타고 베르나짜까지 크루즈를 했다. 걸을 때와는 또 다른 각도에서 절벽 끝에 모여있는 파스텔톤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친퀘테레를 비롯해 여러 이탈리아 어촌마을들이 이렇게 알록달록한 색으로 장식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갔을 멀리서도 자기집을 쉽게 식별하기 위해서 라는 것. 자기 집을 바라보며 아내가 집에서 나를 기다린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니, 꽤 실용적인 이유에서 유래됐다. 

 

고기잡이 배가 드나들던 작은 어촌이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 하게 된 것은 이 마을들의 독특한 지형과 색깔로 1980년대부터 방문객들이 부쩍 늘면서부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친퀘테레 크루즈는 45분(one way) 소요된다. 크루즈 요금은 1일 30유로, 12시 이후 13유로(무제한 탑승), 1회 13유로. 여기에 트레일을 걷는 경우 친퀘테레 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1일권 하이킹 7.50 유로, 하이킹+기차 18.20 유로, 기차 1회 5유로)...2022년 요금 

 

우리가 이틀밤 묵었던 리오마지오레 마을 풍경.
페리를 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10월이라 성수기도 지나고, 비도 약간 뿌릴듯 흐린 날인데도 아침부터 페리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페리는 La Spezia~ Portovenere까지 운항한다. 중간에 친퀘테레 4마을(코르닐리아는 해안에서 닿을 수 없는 유일한 마을)을 들른다.
리오마지오레에서 페리가 출발한다.
코르닐리아를 거쳐 마나롤라가 보인다.
보트가 베르나짜에 도착했다. 우리는 마을을 돌아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베르나짜에서 내렸다.

 

해안가에 베르나짜의 랜드마크 성당인 산타 마르게리타 디 안티오키아 Santa Margherita d'Antiochia가 돋보인다. 그 앞에 마르코니 광장 Piazza Marconi를 중심으로 들어선 파스텔조 건물들과 색색의 보트들이 독특한 정취를 더해준다.

 

언덕 위에 있는 Doria Tower에서 내려다 본 풍경. 마을 주변은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안가에서 나오면 베르나짜의 중심 거리 Via Roma가 이어진다.

 

이 길에는 숙소, 레스토랑과 기념품 샵들이 모여 있어 늘 여행객들로 붐빈다. 

 

역시 이탈리아 답게 각양각색의 모양과 빛깔의 파스타들이 여행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파스타를 좋아하다 보니 각각 어떤 맛의 파스타가 민들어질지 궁금해진다.

 

베르나짜 비치의 동굴
코르닐리아로 가는 트레일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풍경

 

리오마지오레로 돌아가기 전 기차를 타고 마나롤라에 들렀다. 마나롤라와 리오마지오레 사이에는 '사랑의 길'이라는 로맨틱한 이름을 가진 유명한 Via dell'Amore가 이어진다. 2014년 방문 때 홍수 때문에 폐쇄돼 걸을 수 없었는데, 아직도 복구 중이라 이번에도 걷지 못했다. 2024년에야 오픈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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