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 트레치메 Tre Cime di Lavaredo/Drei Zinnen. 돌로미티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은 이곳을 찾는 하이커들이라면 반드시 거쳐가는 최고의 인기 하이킹 코스다.
'Tre Cime'는 'Three Peaks'라는 의미로 이름 그대로 3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봉군. 3봉 중 가장 높은 Cima Grande는 해발고도 3000m에 이르고 그 바위 높이만 568m에 달한다니 왠만한 산 높이다. 세 바위의 모습이 워낙 웅장하기도 하지만 각각의 바위가 갖춘 완전한 형상이 경이롭다.
1차대전 때까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국경이었던 트레치메는 이후 이탈리아로 편입, 현재는 South Tyrol주와 Veneto주 경계에 있다. 곳곳에 격전지의 참호와 동굴, 방공호, 기념비 등이 남아 있다.
트레치메를 가운데 두고 한 바퀴를 도는 동안 각기 다른 각도에서 이 봉우리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트레일의 묘미. Auronzo-Lavaredo-Locatelli 등 세 산장을 지나기 때문에 hut to hut 하이킹의 루트로도 인기다.
트레일 거리는 10.3km, elevation gain 400m. 난이도는 moderate/difficult. 전반부는 넓고 평이하나 후반부는 바위길과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만만한 길은 아니다. 그래서 전반부만 걷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아, 초반 트레일은 특히 붐비므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사하라 사막 발 열풍이 온 유럽을 휩쓸기 시작할 때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거의 3만보를 걸으며 녹초가 됐지만, 가장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은 트레일이다.
3봉 중 가장 높은 Cima Grande의 첫 등정은 1869년 8월21일 Paul Grohmann과 2명의 가이드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어 정확히 10년 뒤인 1879년 8월21일 Michel Innerkofler가 Cima Ovest 초등에 성공하고, 세 봉우리 중 가장 난코스인 Cima Piccola는 이보다 2년 늦은 1881년 7월25일 Michel과 Hans Innerkofler가 처음 오른 것으로 기록된다.
Cima Grande 북벽(north faces)은 90도로 깎아지른 수직암벽으로 알프스를 찾는 암벽등반 고수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북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33년 Emilio Comici가 2박3일에 걸친 사투 끝에 초등에 성공했다.
**아우론조 산장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 참조
미수리나 호수 -아우론조 산장- 돌로미티 14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다음 목적지인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Tre Cime di Lavaredo로 가는 길에 미수리나 호수 Lago di Misurina에 들렀다. 미수리나 호수 앞에서 트레치메의 관문인 아우론조 산장 Rifugio A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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