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urope/Italy

숨은 보석 Resciesa - 돌로미티 7

반응형

레시에사 Resciesa/Raschötz는 오르티세이 시내에서 푸니쿨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트레일 길이도 짧아, 뒷산 산책 가듯 가볍게 하이킹에 나섰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트레일을 걸으면서 Sassolungo, Sella, Odle, Seceda, Sciliar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산준봉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곳, 발 가르데나가 안고 있는 숨은 보석이 레시에사다. 

 

우리가 첫 날 걸었던 Puez-Odle Nature Park의 일부인 Resciesa High Alp는 Val Gardena 와 Val de Funes 두 계곡 사이에 위치한 알파인 메도우다. 해발고도 2,303m.

 

푸니쿨라에서 내린 뒤 십자가가 있는 정상까지 왕복 5.2km의 짧고 쉬운 Loop 트레일을 따라 걷게 된다. 더 길게는 여기서 Odle 산군의 Rifugio Brogles 을 거쳐 Seceda 까지 8km의 난이도 moderate-difficult 트레일을 걸을 수 있다. 이번에 못 걸은 긴 트레일은 다음에 갈 때 꼭 걸어볼 wish list에 올려 놓았다. 

 

 

오르티세이에서 레시에사로 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 
푸니쿨라는 숲 사이로 급한 경사를 오르기 시작한다. 1950년대에 처음 체어리프트가 생긴 후 2010년 지금의 푸니쿨라가 건설됐다
푸니쿨라는 5~6분이면 레시에사 고원에 도착한다. 내리기 전부터 시야를 가득 채우는 Sella, Marmolada, Sassolungo Sciliar 등 고산들의 전망이 예사롭지 않다.  

 

아침부터 세체다를 걷고 온 뒤라 허기질 시간. 푸니쿨라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멋진 통나무집 산장 Chalet Resciesa에서 점심을 먹었다.  
파스타와 디저트 애플 스투들. 애플 스투들은 사우스 티롤의 전통적인 디저트로 잘 알려져 있다. 속에 사과 듬뿍 들고 호두 등 넛 종류와 시나몬을 넣는데 부드럽고 촉촉하고 너무 달지도 않아 입맛에 딱 맞다. 캐나다에서 먹던 맛과는 비교가 안된다. 돌로미티에서 첫 날 묵었던 에어비앤비에서 직접 만든 스투들을 주어서 처음 먹어본 뒤 맛에 반해서 단골 메뉴가 됐다. 파스타도 맛있지만, 특히 이 집 스투들은 그 크기에 깜놀했고 맛에서도 다시 한번 놀람~먹어본 것중 제일 크다(커다란 접시의 반 이상 차지). 

 

든든하게 배를 치운 후 정상을 향해 출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봉의 풍경에 취해 걷다보면 고원에 펼쳐진 Refugio Resciesa에 도착한다. Sassolungo (3,181m), Sella Group(3,151m), Odle Peaks(3,025m)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 처럼 들어앉아 있다. 

 

이런 전망의 집은 그냥 지나치면 안되는데....그러나 맥주, 커피까지 좀전에 다 해결한 뒤라 아쉽지만 참았다. 
대신 언덕 위 바위에서 화보 풍경 감상하며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이제 산장을 지나 정상을 향해 꽤 경사진 언덕을 오른다. 
우드카빙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곳곳의 벤치들도 멋진 작품이다.  

 

드디어 십자가가 있는 높이 2.281m의 정상 Rasciesa di Fuori에 도착. 발 가르데나의 고산들이 발 아래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믹 장관에 숨이 멎을 듯하다. 유난히 파란 하늘과 구름까지 어우러져 더 환상적이다. 
사소룽고 산군의 삼형제 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Capella Santa Croce Resciesa가 나온다. 새하얀 성당은 주변을 둘러싼 고산, 푸른 고원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내려가는 길, 돌로 쌓아올린 탑 Ciampanil de Resciesa. 그 뒤로 사소룽고, 그리고 세체다 봉우리가 보인다. 세체다까지는 심한 경사의 트레일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