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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Vic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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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수달 시리즈 2 "여기가 내집이야~" 엎드려 한참 졸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는 달달이
귀요미 수달 시리즈 1 요즘 우리집에는 뜻밖의 손님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집 앞 해안가 바위 아래 수달 가족이 모여 살면서 수시로 잔디로 올라와 노는 모습을 구경하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수달 한 마리가 우리 아파트 베란다까지 올라와서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친구는 우리 집이 마음에 드는지 그 이후로 심심하면 한번씩 베란다로 찾아온다. 어떨 때는 한참을 앉아 쉬기고 하고, 화분을 헤집어 놓기도 한다. 밤에도 왔다 가는지, 베란다 의자 위에 흙자국을 남겨놓기도 한다. 남편과 나는 이 귀요미 친구한테 달달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BC주에 사는 수달(otters)에는 sea otters와 river otters 두 종류가 있다. river otters는 특히 꼬리가 몸 길이의 2/3에 달할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
블러드문 아쉬워 어제 저녁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본 데 이어 오늘은 잠깐이지만 블러드문을 봤다. 저녁 식사 후 집앞 산책로를 걷고 돌아오는데 하늘에 막 떠오른 커다란 보름달이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는 거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붉으스름한 달은 SF 영화를 보듯 괴기스러웠다. 산책길이라 카메라가 없어 휴대전화로 찍어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이지도 않을 정도 ㅠㅠ 너무 아쉽게도, 걸으면서 잠시 달이 안보이는 사이 어느새 붉은색은 사라지고 그냥 보름달로 변했다. 이것이 핏빛 보름달 블러드문(Blood Moon)이라는 것은 집에 와서 뉴스를 찾아보고 알았다. 오늘 금세기를 통틀어 여덟 번 밖에 볼 수 없는 Lunar Tetrad(일종의 개기월식)가 있었다고 한다. 블러드문은 달이 지구의 맨 꼭대기 부분에 가려 생기는 월..
벌써 봄꽃 피었네~ 캐나다 동부는 지금도 폭설과 눈보라로 꽁꽁 얼어붙어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퀘벡과 뉴브런스윅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눈보라 때문에 학교도 휴교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비해 빅토리아는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빅토리아가 캐나다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지역이긴 하지만, 올해 겨울은 추위한 번 없이 유난히 더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해 보다 봄꽃도 일찍 피기 시작했다. 봄볕 아래 더 이상 땅 속에서 기다리 못하겠는지, 2월초부터 벌써 크로커스 봉우리가 하나씩 올라오더니 곧 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에는 이미 벚꽃이 한창이다. 집 앞을 산책하면서 보면, 늘 나무 아래서 가장 먼저 고개를 내밀며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이 크로커스다. 1주일 전에 찍은 ..
사이 좋은 수달 커플 스킨십도 진하네~ 며칠 전 아침에 수달(river otters) 한 쌍이 물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뭍이 그리웠는지 잔디밭으로 올라온 정다운 수달 커플은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서 한참을 놀더니 물로 돌아갔다. 찐한 스킨십을 보니 보통 사이 좋은 커플이 아닌듯^^ 빅토리아 이너하버 부근에서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수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 나와 놀다 가는 수달들 모습도 보인다. 아침부터 웃음을 안겨준 귀여운 수달 커플 구경하세요~~
한 여름밤에 수퍼문 두둥실 어제 저녁 막 떠오르는 수퍼문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빅토리아가 여름에 해가 워낙 늦게 지다 보니 처음엔 주변이 아직 밝아 그리 선명치는 않았지만, 떠오를 때가 가장 크게 보인다. 어두워 질수록 수퍼문은 점점 빛을 발하면서 뚜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NASA에 따르면 수퍼문의 과학적 용어는 ‘페리지문(perigee moon)’이다. 이는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도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반 보름달 보다 30% 더 밝고 14%나 더 크다고 한다. 올해는 운좋게도 지난 7월과 이번에 이어 9월9일 한번 더 수퍼문이 떠오른다니, 이번에 놓치신 분들은 기대해 보세요~~
올림픽 산의 신비한 전망 보며 걷는 길 빅토리아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의 위티스 라군(Witty's Lagoon Regional Park)은, 내가 빅토리아 일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원이다. 넓은 공원은 샌디 비치와 라군,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잘 조성된 비치 트레일과 라군 트레일을 따라 숲길을 걸으면서 폭포도 볼 수 있다. 좀더 시원한 전망을 보고 싶을 때는 타워 포인트(Tower Point) 쪽으로 간다. 툭 트인 올림픽산맥의 눈부신 장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으로, 이 전망을 보기 위해 자주 가는 곳. 타워 포인트 바위언덕에서 바라본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산 전망. 며칠 전 갔을 때는 구름 위로 솟은 눈 쌓인 산이 유난히 뚜렷하고 신비스러워 보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 바위에는 물개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물개들은 바위에서 느긋..
민들레 노란 물결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봄이 꼭 찾아가는 곳이 있다. 빅토리아 근교 농장지대에 있는 키위 농장의 민들레 들판이다. 지금은 농장을 하지 않는지, 열매는 열리지 않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 아래 온통 민들레로 뒤덮인 장관을 늘 가서 구경하고 온다. 얼마 전 갔을 때 보니 민들레밭 사이로 머리 깎이듯 골이 듬성등성 나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사정없이 밀어버렸나 싶어 농장 주인이 참 야속했다. 그렇지만 또 가만 생각해 보니, 보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일지라도 주인에게는 골치 아픈 잡초일수도 있겠다 싶다. 얼마 뒤 다시 가보니, 그 사이 주인이 밀어 버린 땅위로 민들레가 다시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 민들레의 힘~~ 주인이 다시 밀어버리기 전에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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