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는 잘 몰라도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라는 도시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스키, 스노우보드, 스노우슈잉 등 겨울 스포츠의 천국 코르티나 담페초는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로 손꼽힌다. 1956년 동계올림픽이 이 도시에서 열렸고, 그 해 사상 최초로 TV를 통해 올림픽 경기가 전 세계에 중계되면서 코르티나 담페초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오는 2026년에는 밀라노와 함께 다시 한번 동계 올림픽의 호스트 도시가 된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로 인해 스키장들은 문을 닫았으나 이 도시는 여전히 스키 열기가 식지 않는다. 2021 FIS Alpine World Ski Championships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돼 2주간 진행되고 있기 때문. 70개국 600여 선수가 이 대회에 참여해 경기를 벌이고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의 중심거리는 Corso Italia. 보행자 전용도로인 이 길을 따라 상가들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리조트답게 고급 호텔들과 명품 패션 브랜드샵들이 보이고 예쁜 아트 샵들도 많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돌로미티의 다른 산악마을들과 달리 럭셔리한 분위기 때문인지 코르티나 담페초는 'Queen of the Dolomites'라 불리기도 한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하루 시간을 내 케이블카를 타고 Mt. Faloria (2120m)를 올라가 봤다. Mt. Cristalo(3221m)를 비롯한 산봉우리들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영화 'Cliffhanger'의 배경으로 유명한 산장까지 짧은 트레일이 이어진다. 실베스터 스텔론이 락 클라이머로 나와 열연한 'Cliffhanger’(1993년)는 설산의 장관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에서는 록키 산맥이 배경이지만 실제로는 돌로미티에서 모든 신이 촬영됐다고. 영화에서 산장으로 나오는 이 건물은 한 때 Faloria 케이블카 역으로 이용되던 장소. 지금은 Cliffhanger Lodge로 보존하고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를 배경으로 하는 많은 영화들 중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는 007 ‘For Your Eyes Only’ (1981년). 이 도시에서 대부분 신이 촬영된 영화에서 주인공 로저 무어는 스키, 스키점핑, 봅슬레이 레이싱 등 도시가 갖춘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종횡무진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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