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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환상의 360도 뷰, Mt. Lagazuoi - 돌로미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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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카시아노를 떠나 돌로미티의 서부에서 동부 쪽으로 이동했다. 다음 숙박지인 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로 가는 길에 Passo Falzarego(2107m)에 내려 Mt. Lagazuoi에 올랐다.

 

돌로미티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Mt. Lagazuoi는 돌로미티의 심장으로 불린다. 돌로미티의 여러 곳에서 느낀 것이지만, 특히 이 산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해발고도 2778m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Passo Falzarego에서 케이블카로 올라가 30분 정도만 걸으면 Lagazuoi Piccolo(Little Lagazuoi) 정상에 닿는다. 아니면 어렵지 않은 5km의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오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가장 험한 루트로 오르고자 하는 모험가들을 위한  Via ferrata 루트도 다양해 모든 연령과 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산이다. 

 

Lagazuoi는 1차대전 당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최전방 격전지였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양측은 적에 대한 침공을 위해 일대에 땅굴을 건설했으며 이탈리아군은 이 산의 땅굴을 천연 요새로 사용했다. 전쟁 중 1917년 오스트리아군의 땅굴 폭파 이후 이탈리아군도 대규모 땅굴을 폭파했다. 그 뒤 땅굴을 일부 복구, 역사가 생생히 살아있는 전쟁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있다. 또 군인 복장의 가이드가 투어를 하면서 방문자들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안내 해주기도 한다.

 

 

버스는 산 카시아노를 출발, 산길을 30분 달려 Passo Falzarego(2107m)에 도착했다. 이곳은 험준한 산길로 인해 사이클리스트들의 로망으로, 표지판 앞에서 인증샷을 하는 사이클리스트들이 많이 보인다.
앞에 Mt. Lagazuoi가 우뚝 서있다. 버스 2대 중 뒤에 있는 것이 우리가 타고 온 사우스 티롤 버스, 앞의 것이 타고 가야 할 돌로미티 버스다. 여기는 Veneto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운행하는 버스가 다르다. 
코르티나 담페초로 가는 버스가 오후에 2번 밖에 없어,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안맞아 케이블카로 올라가기로 했다. 매표소에 배낭을 부탁하고 가벼운 배낭 하나씩만 메고 케이블카를 탔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시야가 시원해지고 고산들의 장관이 시작된다.
 Mt. Lagazuoi 케이블카역에 도착. 사방을 둘러싼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5분 걸으면 Rifugio Lagazuoi(2752m)가 보인다.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20분만 정도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 

 

왼쪽 수직으로 깎아지른 노란 빛의 거대한 암봉이 Lagazuoi Grande(2835m)다. 이 산은 암벽을 타는 Via Ferrata 루트로 오를 수 있다. 
Lagazuoi Piccolo 정상에 조그맣게 사람들이 보인다.  

 

군데군데 빙하가 쌓여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Lagazuoi Piccolo(Little Lagazuoi) 정상의 나무 십자가가 보인다.  
나무 십자가는 1차대전때 산 일대에서 전사한 이탈리아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 
사방을 둘러싼 360도 환상적인 뷰에 눈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고민이다. 돌로미티의 최고봉 Marmolada를 비롯해 Pelmo, Antelao, Tofane, Civetta등 3000m 이상의 고산들 그리고 Piz Boe, Sella 까지 돌로미티의 유명 산들이 총망라되는 파노라믹 뷰가 펼쳐진다.  

 

1차 대전 당시의 군복을 입은 가이드들이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격전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여름철에는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1차대전 요새로 사용된 땅굴은 현재 1km 이상 복원돼 정상까지 연결된다. 내부에 케이블이 장치돼 있으며 안전을 위해 헬밋과 전등 등 기본 장비를 갖추고 오를 수 있다. via ferrata 코스의 하나로 모험가들의 인기를 끄는 루트다. 

 

정상에서 내려와 Rifugio Lagazuoi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렇게 화창하던 하늘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며 빠르게 변한다. 이 산장은 일출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루 묵으면서 이 경관 속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멋진 일일 듯. 
이 산장의 애플 스투들은 특히 유명하다. 발 가르데나에서 머부는 동안 워낙 맛있는 애플 스투들을 많이 맛봐서 그런지 그리 특별한 것 같진 않았다. 그냥 돌로미티의 모든 애플 스투들이 마법같은 맛이다~ 

 

내려오다가 Lagazuoi Grande 앞에서 빙하로 덮인 언덕에 올라 환호하는 남편.

 

산장을 지나 걸어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래로 보이는 트레일을 통해 Forcella Lagazuoi, Forcella Travenanzes를 지나 Passo Falzarego까지 5km 거리. 시간이 있었다면 한번 걸어보고 싶은 트레일이다. 

 

Passo Falzarego로 내려오니 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보인다. 여기서 코르티나 담페초까지는 4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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