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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Cinque Torri - Nuvolau 하이킹 - 돌로미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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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나 담페초 Cortina D'ampezzo에 묵으면서 Cinque Torri를 거쳐 Mt. Nuvolau까지 하이킹을 했다.

 

Cinque Torri는 5 peaks, 즉 5개 봉우리라는 뜻. 이름 그대로 5개의 바위 봉우리가 한 그룹을 이룬다. Tofane, Civetta, Marmolada 산군들을 배경으로 들어선 5개 바위 주변을 한바퀴 도는 2km의 loop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이 트레일이 너무 짧다면, 주변의 산과 리퓨지오들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트레일들로 코스를 연장할 수 있다. 이곳은 또 암봉을 오르는 락 클라이밍의 메카이기도 하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Passo Falzarego행 버스(#30)를 타고 5Torri로 출발했다. 5Torri 입구에는 버스 정류장이 없고, 가장 가까운 곳은 Bai de Dones 산장. 여기서 5Torri 트레일 입구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돼 쉽게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전 날 케이블카로 Lagazuoi를 올라 하루 다리를 쉬어준 대신 이 날은 무조건 걷기로 했다. 숲을 지나 약 1시간 30분 트레일을 걸어 5Torri에 도착, 독특한 바위 경관을 구경하며 걸은 후 Rifugio Averau(2424m), Rifugio Nuvolau(2575m)까지 산을 올랐다가 다시 2시간 이상을 걸어내려가 버스를 탔다. 

 

elevation gain(표고차) 686m에 이르는 숲길, 눈길, 바윗길 19km를 오르고 내리는 강행군이었다. 대신 힘든 만큼 그 보상으로 돌로미티 최고의 산들이 보여주는 경관을 눈이 시리도록 볼 수 있었던 하이킹이다. 난이도는 moderate-difficult  수준.

 

5Torri에 도착해 트레일을 따라 걸으니 우뚝 선 암봉이 보인다. 5개 봉우리 중 가장 높은 Torre Grande(2361m).
락 클라이밍의 메카 답게 찌를 듯 솟아있는 바위 정상으로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이 아찔하다. 

 

트레일을 따라 계속 걸으면 Civetta 산군 등의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고원에 여러 갈래 트레일로 향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우리는 Rifugio Scoiattoli를 향해 계속 걸었다.
좀 더 걸으면 왼쪽 Tofane 산군 옆으로 5개 봉우리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가 나온다.   

 

 

Rifugio Scoiattoli(2225m)에 도착했다. 서치를 하면서 보니 이 산장의 위치가 너무 좋아 하루 묵으면서 하이킹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도미토리만 있고 개인 룸은 자리가 없어 포기했다. 고산들을 배경으로 바로 눈 앞에 5Torri가 보이는 이 아름다운 전망을 보니 포기한 것이 살짝 후회가 됐다.  
파스타와 감자&베이컨, 그리고 맥주로 맛있는 점심. 
산장 앞에 있는 나무 테이블은 저녁이면 핫텁으로 변신한다. 산중 이 멋진 배경 속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근사하다. 산행의 피로가 싹 달아날듯~

 

점심 식사후 아베라우 산 아래로 난 언덕길을 올랐다. 이제 누볼라우 산까지 본격적인 오르막 하이킹이 시작된다. 
Cinque Torri가 점점 작아지고  Tofane, Civetta, Marmolada 뷰가 시원해진다.  

 

독특한 바위로 이루어진 거친 트레일이 계속된다. 날씨는 덥고 경사는 점점 심해져 헉헉대며 올랐다. 
그러나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보면 발 아래로 돌로미티의 최고봉들이 연출하는 기막힌 장관이 펼쳐져 있다. 이 기운을 받아 힘을 내서 아베라우 산장 (2424m)을 지나 누볼라우 산장을 향해 전진했다. 
1시간 좀 넘게 올라가니 드디어 저 위에 누볼라우 정상(2575m)이 보인다. 그 꼭대기에 누볼라우 산장이 올라 앉아 있다. 1883년 건설된 유서깊은 이 산장은 아슬아슬한 위치로 인해 돌로미티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산장으로 알려져 있다. 

 

누볼라우 산장에 무사히 입성한 뒤 잠시 숨을 고르고 기념사진~
산장 입구 테라스로 올라가는데 이탈리아, 캐나다 국기와 함께 눈에 번쩍 띄는 태극기!  누가 꽂아놓았는지 너무 반갑다~

 

산장 야외 베란다에서 사방으로 Ampezzo 밸리와 Tofane, Marmolada 산군 등의 파노라믹 뷰가 펼쳐진다. 이 엄청난 뷰는 이 누볼라우를 돌로미티의 가장 유명한 산장으로 만들어 준다.   

 

잠시 휴식 후 다시 하산하는 길, 아베라우 산 아래 들어선 아베라우 산장. 올 때 와는 다른 쪽으로, Passo Falzarego 근처 Rifugio Col Gallina까지 2시간 이상을 걸어가 버스를 탔다.  돌로미티에서 가장 많이 걸은 날 중의 하나. 

 

걷는 중 곳곳의 바위 틈에서 아기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나 하이킹에 즐거움을 더해 준다. 

 

빨간 점선 부분은 케이블카, 오렌지색 부분이 우리가 걸은 19km의 하이킹 트레일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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