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티세이에서 1주일간 꿈같은 트레일들을 걸은 뒤 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 가르데나를 떠나 알타 바디아 Alta Badia로 향했다. 우리의 돌로미티 일정은 서부 지역 발 가르데나와 Falzarego 일대, 트레치메가 있는 동부 지역에 집중된다. 버스로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기 위해 들르게 되는 곳이 그 중간 지역인 알타 바디아다.
알타 바디아는 Corvara, Colosco, La Villa, San Cassiano, Badia 그리고 La Val 등 6개의 작은 마을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평화로운 산악마을 산 카시아노San Cassiano/St Kassian에서 이틀 머물면서Pralongia와 Santa Croce 등 2개 트레일을 걸었다.
이 지역은 특히 북부 이탈리아 지역의 원주민 격인 라딘족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이다. 표지판은 대부분 이탈리아어, 독일어뿐 아니라 라딘어 까지 3개 언어로 표시되며 맵에서도 라딘어가 가장 먼저 사용되기도 한다.
돌로미티를 여행했던 3주간 내내 좀 흐린 날 며칠을 제외하면 거의 맑고 쾌청한 날씨여서 정말 행운이었다. 그중 딱 이틀간 비가 왔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틀이 알타 바디아였다. 날씨에 관한 한 별로 운이 없었지만, 들꽃 천국이었던 융프라우에서도 보지 못한 엄청난 들꽃 속에 파묻혀 걷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