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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발 가르데나 최고봉 Sassolungo - 돌로미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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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사소룽고 산군.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지역에서 1주일간 하이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라본, 그래서 친숙해진 산이 사소룽고 Sassolungo Group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 Sassolungo/Langkofel는 해발고도 3181 m(사진 왼쪽), 맨 오른 쪽의 Sassopiatto/Plattkofel는  2964 m다. 두 산은 라딘어로 각각 ‘long rock’, ‘flat rock’이라는 의미. 특히 사소룽고는 지상에서 정상까지 바위 높이만 1124m 에 이르는 거대 암봉이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사소룽고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트레일을 걸었다. 

사소룽고에서 시작해 셀라 Sella Group, 마르몰라다 Marmolada에 이어 다시 사소룽고로 이어지는 고산준봉들의 파노라믹 전망 속에서 2시간 정도 걷다가 초미니 케이블카로 사소룽고의 산허리 Forcella del Sassolungo(2679m)까지 오르는 짜릿한 경험도 한다. 

 

오르티세이 Ortisei의 이웃 마을 셀바 Selva에서 Ciampinoi (2254m)로 가는 케이블카를 탔다. Selva는 발 가르데나의 3개 산악마을 중 가장 높은 곳(1,563m)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Ciampinoi산과 Dantercepies(2305m)로 가는 두 개의 케이블카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셀바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Ciampinoi로 올라간다. 
해발고도 2254m의 Ciampinoi에 도착했다. 내가 가르키고 있는 산이 바로 사소룽고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사소룽고의 장관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측면에서 보는 모습이다. 사소룽고 밑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걷게 된다.   
표지판이 각 목적지까지의  하이킹 시간, 트레일 넘버를 알려준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Sassolungo 케이블카 표시가 된 곳, Passo Sella다. 여기서 1시간 50분 거리이고 #21/526을 따라가면 된다. 풍경 보면서 쉬엄쉬엄 가면 물론 훨씬 더 걸린다. 

 

트레일 군데군데 아직도 눈이 쌓여 있어 눈길 위를 지나야 한다. 
E. Comici 전망대에 도착하니 위에서 눌러놓은 듯 넓적한 10여개 봉우리들이 모여 있는 셀라 산군(최고봉) 3151m의 전망이 일품이다.  
걷는 동안 셀라에 이어 멀리 돌로미티에서 가장 높은 Marmolada(3342m)의 장관이 계속된다. 

 

사소룽고 산군의 뾰족한 봉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바위 앞에서 잠시 휴식. 
Passo Sella에 도착. 귀여운 교회당 뒤로 사고룽고 산군의 거대한 삼봉이 시야를 압도한다. 뒤쪽에서 보는 각도라 늘 보던 것과 반대 방향이다. 맨 오른쪽이 맏형인 사소룽고, 왼쪽이 막내 사소피아토 그리고 중간 Punta Grohmann(3126m)은 두 산에 비해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두 산은 주변을 한바퀴 돌 수 있는 트레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이 중간 산은 암벽 등반 수준의 via ferrata로만 오를 수 있기 때문인 듯.  

 

여기서 저 케이블카를 타고 Punta Grohmann봉 사이의 절벽을 올라, 사소룽고 바로 옆구리 Forcella del SassoLungo에 닿는다.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신기한 케이블카. 단 두사람만 탈 수 있는 초미니형으로, 시체처럼 꼼짝 못하고 갇혀가야 해서 'coffin lift'로 불리기도 하고, 공중전화 부스 같은 모양으로 'phone booth'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케이블카 타고 내릴 때 안내원이 2명이 한 사람씩 붙어 손을 잡고 케이블카 문에 대준다. 차례가 오면 기다렸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재빨리 올라타지 않으면 놓쳐 버린다. 이렇게 스릴있는 케이블카는 생전 처음이야^^

 

케이블카는 수직으로 깎아지른 봉우리 사이를 타고 올라 우리를 Forcella del SassoLungo (2681m)에 내려놓는다. 
6월인데도 눈으로 계단이 꽁꽁 얼었다. 산장 옆 적설량 눈금이 2.25m를 가리키고 있다. 
사소룽고의 두 봉우리 사이, 저 아래로 며칠 전 걸었던 Alpe di Siusi 고원 전망이 환상적이다.  
눈 쌓인 트레일을 걷는 하이커들이 보인다. 이 길로 계속 걸으면 사소룽고 주변을 한바퀴 도는 트레일이 이어진다. 우리도 눈길위로 잠시 걸어봤다.   
케이블카 역 바로 옆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Toni Demetz 산장에서 점심으로 따끈한 스튜와 커피를 마시니 얼었던 몸이 사르를 녹는다 .

 

케이블카로 다시 내려가면서 보니 저 아래로 사소룽고 주변 트레일을 걷는 하이커들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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