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urope/Italy

브레시아 Brescia <스위스/이탈리아 55일 5>

반응형

 

브레시아 Brescia는 밀라노에서 다음 행선지인 레이크 가르다 Lake Garda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로, 나중에 돌로미티 여행을 마치고 스위스 그린델발트로 가는 길에 이곳에 들렀다. 그린델발트까지 먼 길이라 당일에는 못가고 중간에 하루 쉴 곳을 찾다가 두 지역 사이의 기차 루트 중 가보지 않았으면서 역에서 가까운 타운의 조건을 갖춘 브레시아를 여정에 넣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실 큰 기대 없이 방문했던 이 도시는 그러나 오랜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탈리아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이었다. 

 

브레시아는 BC 1200년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고도로, 로마 시대의 건축물과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문화유산으로 인해 2023년 이웃 도시 베르가모와 함께 이탈리아 문화의 수도 'Italian Capital of Culture'로 공식 선정됐다. 또 일대가 스파클린 와인과 캐비어 생산지 잘 알려져, 2017년 '유럽의 미식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타운의 중심지인 두오모 광장 Piazza Paolo VI.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은 도시에 왠 인파가 이렇게 몰려있나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문화의 도시로 지정된 기념으로 곳곳에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광장에 웅장한 신성당 Duomo Nuovo (Cathedral of Santa Maria Assunta)과 그에 비하면 소박한 구성당 Duomo Vecchio이 나란히 서있다.

 

로마시대에 건축된 구성당(왼쪽)은 당시 성당으로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졌다. 신성당은 1825에 완성된 것으로, 80m 높이의 돔은 로마와 피렌체의 두오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한다.

 

 

광장 한쪽 끝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한창이다.

 

올드타운은 여러 개의 커다란 광장들로 이어진다. Piazza della Loggia는 타운홀 건물(왼쪽)과 궁전 Palazzo della Loggia 등 베네치아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서도 피아노 연주 등의 콘서트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시안이라고는 한명도 보이지 않는 이 도시의 광장에 뜻밖에도 일본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밥을 먹어본지 오래라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일본음식과 태국음식까지 다양한 메뉴의 아시안 식당이었다. 유리에 광고해 놓은 하와이안 포키볼이 먹음직스러워 주문했는데 맛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다음날 기차역앞에서 먹었던 피자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이 있었을 정도로 훌륭했다. 역시 미식의 도시인듯~

 

포로 광장 Piazza del Foro 주변은 로마시대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다. 로마시대의 신전 Tempio Capitolino, 뮤지엄, 극장 등 당시의 유적들이 잘 보존된 일대 'Archaeological Museum'은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뜨거운 축제 열기와 곳곳에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그동안 대도시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이 천년 고도의 자부심이 담겨있는 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