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호수변에는 가장 유명한 시르미오네 외에도 작고 예쁜 마을들이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가르다 호수의 마지막 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시 페리에 올랐다. 페리는 호수의 동서 양쪽을 가로질러 가며 긴 호수의 북쪽까지 운행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리조트 마을 중 하나인 말체시네 Malcesine 와 리모네 술 가르다 Limone sul Garda를 찾았다. 둘 다 매력 넘치는 작은 마을로, 특히 말체시네는 코모와 가르다 등 모든 호수 마을들 중에서도 가장 예쁜 마을로 기억되는 곳이다.
페리 가격은 하루 종일 마음대로 탈 수 있는 티켓 34.30 유로. 말체시네까지 one way 13.50 유로 + 리모네 6.50 유로
자세한 스케줄과 가격 등 정보: Homepage - Navigazione Laghi
Malcesine
Limone sul Garda
가르다 호수의 마지막 날이라, 그냥 돌아가기가 섭섭해 호수 건너편 작은 마을 리모네로 건너갔다. 그러나 생각지 못한 해프닝으로, 리모네는 더 기억에 남는 마을이 됐다.
마지막 배 시간 때문에 숙소가 있는 데센자노는 버스편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마을을 돌아본 후 버스 정류장에서 타임테이블을 확인하고 제 시간에 온 버스를 의심없이 탔다. 여행지에선 꼭 확인을 하는 편인데 이번엔 너무 믿고 탄 것이 잘못이었다. 얼마 후 작은 동네에 버스의 사람들이 다 내리길래 이상해서 물어보니 거기가 종점이라는 거다. 더 황당한건 그 버스가 막차라 택시를 타거나 자고 아침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저녁 6시경인데 막차라니? 다음 날 아침엔 기차를 타고 떠나야 하니 반드시 오늘 가야하고, 택시는 얼마인지도 언제 올지도 알수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일단 히치하이킹을 한번 해볼까 하고 도로로 갔는데, 마침 인상이 좋은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길래 상황을 설명했다. 우선 영어가 통해 다행이었고(이탈리아에서 영어 통하기 어렵다), 만나기로한 친구도 양해하면 데려다주겠다고 흔쾌히 동의했다. 친구도 OK, 착한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운좋게도 첫 시도에 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 이 남성은 학교 행정 관리자고 같이 있던 친구는 이 마을의 초등학교 교사였다. 이들은 돌아가는 길에 바위 터널 속의 성모상이 있는 지역 명소를 안내하기도 했다. 사례비도 괜찮다며 사양하기도 했는데, 그건 경우가 아니라 50유로를 사례비로 보답했다.
여행지에서 가끔은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고, 이런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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