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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트렌토 Trento <스위스/이탈리아 55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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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토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사우스 티롤) Trentino-Alto Adige 주의 주도. 돌로미티의 일부를 포함하며 가르다호수의 북쪽 끝부분도 이 주에 포함된다.

과거 '올해의 알프스 타운'으로 선정된  있는 인구 12만의 트렌토는 프랑스의 그레노블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에 이어  번째로  알프스 타운이다. 삶의 질과 생활수준, 일자리 기회, 주민소득 등에서 늘 높은 점수를 받아 이태리의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16세기 구교와 신교의 대립이 치열해 지면서 로마의 카톨릭이 자체 개혁을 위해 개최한 공의회가 열린 도시다. 그때나 지금이나 개혁은 어려운지 아무 소득이 없이 끝났지만, 트렌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계기가 됐다. 

 

가르다호수에서 돌로미티로 들어가는 관문 격인 트렌토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올드타운 중심의 아파트에 숙소를 정하고 역사와 예술, 문화 유산이 풍부한 도시를 돌아봤다.  알토-아디제 강변에 자리잡고 있어 일찌기 로마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됐다는 올드 타운은 오랜 세월 이태리 북부지역 가톨릭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다. 

 

트렌티노주에서 숙박하는 경우 Trentino Guest Card를 받으면 유용하다. 주 내 기차, 버스 등 교통은 물론 60여개 뮤지엄 등 입장이 무료다. 예약한 숙소를 통해 미리 앱을 받으면 도착할 때부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트렌토의 심장 Piazza Duomo. 알프스의 산들을 배경으로 두오모와 시빅 타워, 뮤지엄 등 도시의 대표적인 건물들이 모여 있다. 중앙 분수대 꼭대기에는 창을 든 넵튠 조각이 광장을 수호하고 있다. 분수 뒤로 보이는 건물 Casa Cazuffi Rellar의 벽에 그려진 르네상스 프레스코화가 특히 아름답다.

 

두오모 Cathedral di San Vigilio는 16세기 공의회가 열린 역사적인 장소.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이 혼합된 비교적 소박하고 깔끔한 건물이다.

 

두오모의 내부.

 

트렌토의 랜드마크 시빅 타워 Torre Civica와 트렌틴 교구 뮤지엄 Museo Diocesano Tridentino. 주교의 거주지였던 Palazzo Pretorio 건물에 자리잡은 이 뮤지엄은 11세기~ 19세기에 예술품 걸작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입장료(두오모, 뮤지엄 포함) 12유로. 트렌티노 카드가 있으면 무료다.

 

. 뮤지엄은 3층의 건물에 회화, 목공예, 타피스트리, 자수, 금 세공 등 다양한 작품들과 공의회 당시의 귀한 소장품들도 보존돼 있다. 전시 작품들이 많아 한바퀴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흔치 않은 중세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동안 이 도시에 흐르는 종교, 문화, 예술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시계탑이 있는 Torre Civica(Civic Tower)는 12세기에 주교의 주거지 옆에 행정업무 목적으로 건축된 건물. 19세기 후반까지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타워는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할 수 있으며 예약 필수.

 

타워에 있는 두개의 큰 종은 시민들을 소집하거니 위험시 경고용으로 사용됐다. 망루에서는 광장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중세 마을의 오렌지색 지붕들이 푸른 알프스의 산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광장을 벗어나면 오래된 코블스톤과 옐로우, 오렌지색 건축물이 주조를 이루는 타운의 중심 거리가 이어진다.

 

단테 광장 Piazza Dante에 있는 단테의 동상. 1896년 트렌토가 오스트리아의 지베하에 있을 때, 플로렌스의 조각가가 이탈리아 문화의 상징으로 제작한 것.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번갈아 차지했던 이 지역은 1차대전 이전까지 오스트리아가 지베헸다가 1918년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됐다.

 

 

부오콘실리오 성 Museo Castello del Buonconsiglio. 13세기에 건설된 요새로 왕, 주교들의 궁전으로 사용됐으며 지금은 뮤지엄이 들어서 있다.

 

 

 

한쪽에서는 연주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전통 복장의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여 흥겨운 축제 분위기다.

 

 

저녁 때가 되니 두오모 광장의 분수가 은은하게 불을 밝히며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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