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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France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몽마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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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몽마르트르 Montmartre는 도시의 완전히 서로 다른 얼굴을 품고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몽마르트르는 한 때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예술사에도 큰 자취를 남긴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지금도 거리의 화가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한편 그 한쪽에서는 밤이면 물랑루즈를 비롯한 나이트클럽들이 화려한 불을 밝히면서 환락가로 변한다. 그런가 하면 클럽과 카페 골목을 지나 몽마르트르의 언덕 정상에는 유명한 사크레 쾨르 성당 Basilique du Sacré-Cœur이 우뚝 서 있다.  

 

사크레 쾨르 성당은 특유의 흰 빛깔과 웅장한 돔이 인상적이다. 성당도 멋지지만,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는 가히 최고 명당이다. 성당 앞 계단과 잔디밭은 하루종일 앉아 쉬거나 전망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주민들로 성시를 이룬다.  

 

사람들 사이에서 수 십명의 행상들이 병 맥주나 물, 간식을 팔거나 바닥에 자리를 펼쳐놓고 기념품 등을 파는 모습은 오래 전 왔을 때는 볼 수 없던 낯선 풍경이었다.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있는 동안 여러 행상들이 끊임없이 다가와 하이네켄이 필요한지 물었다. 이는 분명 불법인 듯, 단속 경찰차들이 한번씩 출동하자 대부분 중동계 이민자들로 보이는 행상들은 부라나케 달아났다. 몇 번 차로 쫓던 경찰이 가버리자 달아났던 행상들은 하나 둘 다시 나타나 태연히 장사를 시작했다. 아마도 그들에게 이런 단속은 일상인 듯 했다.

어쨌든 더운 여름날이라 그런지 하이네켄은 불티나게 팔렸고, 우리도 맥주를 사들고 홀짝이며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파리 시내를 감상했다. 

 

사크레 쾨르 성당은 프랑스 국민헌금으로 건설됐으며 1876년 착공, 1919년에 완성됐다. 석회암 재질로 외관이 유난히 하얀 색을 띄며, 시간이 지나고 비에 젖을수록 더 희게 변한다고 한다. 돔 높이는 파리에서 에펠탑 다음으로 높다.

 

성당 앞 계단은 앉아서 쉬면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기에 최고 명당. 그래서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사크레 쾨르 성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예술가들의 자취가 배인 몽마르트르 거리 골목들이 이어진다.  

 

15세기 까지는 포도밭 지역이었던 몽마르트르 일대는 19세기까지 카페, 캬바레, 클럽 등으로 유명했으며 작가, 시인 등 이 먼저 모이기 시작했다. 이어 19세기 후반부터 르노아르를 시작으로 가난한 화가들이 싼 렌트와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생활을 찾아 모여들면서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자리잡게 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까지 모딜리아니, 모네, 르노아르, 드가, 로트렉, 몬드리안, 피카소, 피사로, 쇠라, 달리 그리고 고흐 등이 몽마르트를 거쳐닸다. 당시에는 아직 가난하고 이름없는 화가였던 이들은 몽마르트르 이곳에 살면서 창작열을 불태웠고,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는 지금도 이들이 살았던 집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몽마르트르는 현재 공식적으로 역사 보존 지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더 이상 예술가들의 아지트는 아니지만, 거리 화가와 연주자들 그리고 각종 퍼포먼스들로 여전히 생기가 넘치는 곳이다. 

 

 

사람들로 빈틈 없이 가득찬 카페. 몽마르트르는 어둠이 내리면서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가난한 화가들이 특히 많이 모여 살던 테르트르 광장 Place du Tertre 일대는 이제 카페와 펍, 그리고 초상화를 그리면서 살아가는 거리의 화가들이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거리 곳곳에 거리 연주가들이 생기를 더해주고, 한쪽에서는 모여 몹 프래쉬를 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파리의 다른 명소 몇 군데... 

 

 

센 강을 가로지르는 가장 아름다운 다리, 알렉산더 3세 다리 Pont Alexandre III

 

화재 이전의 아직 위풍풍당당한 모습의 노트르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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