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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France

프랑스 최대의 빙하, Mer de Glace <알프스 여행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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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일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인 메르 드 글라스 Mer de Glace를 보러 갔다. 


메르 드 글라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빙하로, 길이 7km, 두께 200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빙하다. 'Mer de Glace'라는 이름 부터가 'See of Ice'라는 의미다. 




샤모니 시내 Chamonix-Montenvers 역에서 메르 드 글라스 가 있는 몽탕베르 Montenvers 까지 이 새빨간 예쁜 기차가 운행된다.


 


기차는 해발고도 1035m 샤모니에서 계속 산 위를 달려 1913m 몽탕베르에 닿는다. 


1880년 몽탕베르에 산악 호텔이 건설됐고 1908년부터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노새와 가마로 이 높은 곳까지 관광객을 실어날랐다고 한다. 





하얗게 덮인 얼음만 생각했다가,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 바닥이 돌들로 덮여서 처음엔 이곳이 빙하인 줄도 몰랐다. 가운데만 하얗게 얼음이 보이지만, 바닥 전체가 바로 거대한 빙하다. 그것도 7km나 이어져 있는 빙하라니 그 규모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앞에 우뚝 솟은 산들은 Les Drus (3,754m), Les Grands Jorasses (4,205m) 그리고 Aiguille du Grepon (3,482m).  




거대한 빙하를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볼 수 있는 기막힌 위치의 레스토랑. 





마침 우리 앞에 한 무리의 등반대가 자일을 이용해 빙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반대 방향으로도 빙하는 계속 이어진다.




크리스탈 갤러리에서는 몽블랑에서 채굴한 각종 원석들이 전시돼 있다. 


 


빙하를 내려다 봤으니 이제 빙하 속으로 들어가볼 차례다. 빙하 아래 얼음동굴 Grotte de Glace로 내려간다. 




곤돌라를 타고 가도 되고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서 갈 수도 있다. 걷기 좋아하는 우린 당연히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곤돌라를 탄다고 해도 얼음 동굴 입구까지 무려 480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내려갈 땐 신나게 내려 가지만, 돌아오는 길은 숨이 차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빙하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얼음 동굴이라고 해서 이런 정도의 동굴에 들어가나 했다. 





드디어 끝까지 내려와 동굴 입구.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정도 규모의 동굴이 아니라, 건물 속 같이 큰 동굴이다. 

살아있는 빙하 속을 절단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니, 그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천연 빙하의 심장 안으로 들어간 셈이다. 빙하 안에 이렇게 들어와서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 동굴 벽에는 여러가지 자료와 안내들도 전시돼 있다. 





동굴을 따라 곳곳에 얼음 조각 작품들이 놓여 있다. 방문자들은 단지 조각들을 보는 것 뿐 아니라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거창한 의자에도 앉아 보고, 발코니 위에도 서 보고...

얼음 조각들은 19세기 산악인들의 생활을 담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매년 빙하가 70m 씩 이동하고 있어, 매년 여름이면 동굴을 새로 파야 한다


이곳 몽땅베르에서 에귀 뒤 미디 Aiguille du Mid가 있는 플랑데귀 (Plan de l'Aiguille) 까지 약 6km(편도)의 트레일이 이어진다. 메르 드 글라스의 전망을 내려다 보면서 걷는 아름다운 트레일로 알려져 걷고 싶었으나, 눈 때문에 아직 오픈하지 않아 포기했던 트레일 중 하나다. 이 트레일은 여름에 다시 와서 꼭 걸어보고 싶은 곳이다.


메르 드 글라스 입장료는 기차, Grotte de Glace, 그리고 곤돌라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 32.50 euro. 몽블랑 패스를 구입하면 모든 경비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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