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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힐탑 마을 순례 - 토스카나 여행 3 시에나와 피렌체 사이에는 와인으로 유명한 키안티 지역 말고도 중세 힐탑 타운들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중세마을 몬테리기오니 Monteriggioni, 콜레 발 델사 Colle val d'Elsa 그리고 산지미냐노 San Gimignano를 차례로 방문했다. 고대의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오랜 역사의 고도들이자 중세시대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들이다. 몬테리기오니는 토스카나의 넓은 포도밭과 밸리 사이, 언덕 위에 성곽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자그마한 성채 마을. 중세시대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존이 완벽해,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대문호 단테는 '신곡' 중 연옥 'Inferno' 편에서 몬테리기오니의 성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름이 길어 기억하기..
Chianti Classico의 본고장 키안티 - 토스카나 여행 2 Chianti Classico, Brunello di Montalcino,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토스카나에서도 3대 명문 와인으로 꼽히는 브랜드다. 이중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와인 생산지 키안티 Chianti를 찾았다. 키안티는 피렌체와 시에나 그리고 아레초 Arezzo사이에 위치한 지역이다. 시에나에서 피렌체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옛 도로 ‘Chiantigiana’ 를 타고 달리면서 카스텔리나 Castellina, 판차노 Panzano, 그레베 Greve, 라다 Radda 등 키안티의 주요 마을들에 들러봤다. 길을 달리는 동안 완만한 구릉 지대에 펼쳐진 드넓은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쭉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 등 전형적..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길 풍경 - 토스카나 여행 1 토스카나(Toscana, Tuscany)는 이탈리아 여행 중 몇 차례 방문하면서 그 매력에 홀딱 빠진 곳이다. 처음 피렌체에 이어 시에나, 산지미냐노를 여행하면서 예술과 건축물 그리고 도시와 자연 풍경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했다. 그 후 다시 찾은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에서 언덕 위 중세마을들을 돌면서 구불구불 오래된 거리들, 구릉 위로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이 이어지는 전원 풍경에 다시한번 완전히 반했다. 그래도 아직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을 풀고자 다시 토스카나로 향했다. 이번에는 특히 포도가 익어가는 가을의 전원 풍경에 포인트를 두고,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 키안티 Chianti와 발도차 Val d'Orcia 지역의 와인루트를 따라 여행했다. 지난 번 버스로 여행해보니 토스카나 지역은 버스 루트도..
해안 절경 눈부신 레몬 트레일 - 아말피해안 2 아말피해안은 연중 관광객들이 몰리는 데다 절벽 마을이라는 지형적 여건으로 숙소가 제한된 편이다. 특히 이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 포시타노 Positano나 아말피 Amalfi는 숙소 가격이 꽤 비싸고 비치도 늘 붐빈다. 좀 더 조용하고 덜 비싼 숙소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마이오리 Maiori와 바로 이웃 마을 Minori는 아말피여행의 베이스로 꼭 맞는 마을이다. 아말피해안 일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살레르모 Salerno 쪽으로 나가려면 이 마을들을 거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편리한 위치라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도 마이오리의 한 카사(일종의 펜션)를 빌려 사흘 밤을 묵었다. 마이오리는 포시타노나 아말피, 라벨로 Ravello 같은 마을에 비해 잘 알려지 않은 작은 마을. 그러나 아말피해안에서 가장 긴 비치로..
예쁜 지중해 스타일 마을, 포시타노 - 아말피해안 1 나폴리 직전에 방문했던 친퀘테레에 이어 또 다른 해안 절벽마을로 유명한 아말피해안 Amalfi Coast을 찾았다. 해안가 절벽에 들어선 집들, 알록달록한 빛깔의 친퀘테레에 비해 아말피해안의 집들은 화이트와 연한 파스텔톤의 지중해 스타일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말피해안은 이탈리아 남부 살레르노 Salerno주 포시타노 Positano에서 비에트리 술 마레 Vietri sul Mare 사이 48km이어진 해안.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티레니아해 Tyrrhenian Sea위로 깎아지른 절벽과 비치의 절경을 간직한 유럽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영국 BBC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명소'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유명세로 세계에서 연간 5..
나폴리탄 칸초네의 무대, 나폴리-소렌토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나폴리, 그리고 소렌토는 사실 풍경 보다도 노래로 더 유명해진 도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가곡 'Santa Lucia',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즐겨 불렀던 'Santa Lucia Luntana(먼 산타 루치아)' 덕분에, 나폴리의 산타 루치아는 마치 옆 동네 처럼 친숙하게 들리는 지명이 됐다. 소렌토 역시 'O Sole Mio'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나폴리탄 칸초네라 불리는 'Torna a Surriento(돌아오라 소렌토로)' 덕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이 노래들을 들을 때 마다 그곳으로 달려가는 상상을 했지만, 막상 이탈리아를 여러번 여행했어도 그동안 나폴리와 소렌토는 방문 기회가 없었다. 아마도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토스카나와 돌로미티, ..
파스텔톤 해안절벽 마을, 친퀘 테레 크루즈 서부 해안마을 친퀘 테레 Cinque Terre에서 2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했다. 친퀘 테레는 바닷가 암벽 위에 촘촘이 들어선 컬러풀한 집들로 여행 화보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마을이다. Cinque Terre는 'Five Lands'라는 의미. 북쪽으로부터 몬테로소 알마레 Monterosso al Mare, 베르나짜 Vernazza, 코르닐리아 Corniglia, 마나롤라 Manarola, 리오마지오레 Riomaggiore 등 다섯 개 마을로 구성된다. 각 마을들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만들어진 'Sentiero Azzuro' (Blue Path)라 불리는 약 12km의 트레일로 연결돼 있다. 지난 2014년 처음 친퀘테레를 여행했을 때, 다른 마을들에서 찾기 힘든 그 독특한 분위기에..
'겨울 왕국' 속으로...융프라우 눈길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밸리를 걸은 다음 날 벵겐알프 Wengernalp -클라이네 샤이덱 Kleine Scheidegg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 하이킹에 나섰다. 지난 번 융프라우요흐에서 기차로 내려오다가 바로 아래 역인 아이거글레처역에서부터 뱅겐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걸어내려 온 적이 있다. 빙하와 들꽃이 환상적인 그 길이 눈 앞에 아른거려, 다음엔 반대로 뱅겐 쪽에서 올라가는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이 남편과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엔 10월 초 방문이라 들꽃은 기대할 수 없고 날씨가 화창하기만을 고대했다. 다행히 아침부터 청명한 하늘을 보고 운이 좋다 싶었는데, 트레일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새벽에 막 내린 새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겨울 왕국'이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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