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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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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가르데나의 타운들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6> 돌로미티의 심장부 발 가르데나 Val Gardena는 푸에즈 오들레 Puez-Odle, 셀라 Sella 그리고 사소룽고 Sassolungo 산군의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겨울이면 발 가르데나는 175km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키 슬로프를 갖춘 스키 천국이 된다.  여름철이면 이 스키 슬로프가 알파인 메도우로 변신해 200여개의 하이킹 트레일에 세계의 하이커, 바이커들이 모여든다. 발 가르데나에는 오르티세이 Ortisei, 셀바 Selva 그리고 산타 크리스티나 Santa Cristina 세 타운이 있다. 이 지역에는 지금도 원주민 라딘족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언어도 고유언어 라딘어 Ladino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르티세이는 라딘어가 84% 이상이고 독일어 9.3%, 이태리어 사용자는..
세체다 Seceda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5> 각기 개성 넘치는 돌로미티의 산들 중에서도 가장 기묘한 형상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세체다 Seceda (2,518m). 오들레 Odle 산군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세체다는 트레치메 Tre Cime와 더불어 처음 돌로미티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찾아가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케이블카에서 몇 발짝만 올라가 놀라운 전망을 눈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으니 당연하다. 그러나 세체다를 온전히 즐기려면 역시 트레일을 걸어야 한다. 세체다 하이킹은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세체다 케이블카로 올라 전망대부터 보고 걷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에서 출발하는 콜 라이저 Col Raiser 케이블카에서부터 전망대 쪽으로 걷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첫 ..
레시에사 - 아돌프 뭉켈 트레일 Resciesa - Adolf-Munkel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4> 레시에사 Resciesa/Raschötz 에서 오들레 Odle 산군을 보며 Val di Funes까지 걷는 하이킹에 나섰다. 이 트레일은 레시에사(2,200m) - 리퓨지오 브로글레스 Rifugio Brogles(2,054m) - 리퓨지오 오들레  Rifugio Odle (1,996m) 까지 걷고 라누이 Ranui (1,350m)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루트.  돌로미티 첫 여행에서 레시에사에 다녀온 후 오들레 산군을 따라 걷는 트레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루었다. 15km(one way) 거리의 트레일이지만, 우리는 레시에사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트레일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날 걸은 거리는 총 17km에 달한다. 35번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은 전반적으로 힘들지..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Mont Seuc)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3> 케이블카를 타고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Seiser Alm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시우시 - 콤파치오 Compaccio 루트 또는 오르티세이-  Mont Seuc 루트. 오르티세이로 이동한 후 이번에는 Mont Seuc을 통해 다시 알페 디 시우시를 찾았다. 지난번 걸었던 루트가 주로 실리아르 산 Sciliar의 전망이 뛰어난 트레일이라면, 이번 하이킹은 발 가르데나의 최고봉 사소룽고 Sassolungo(3181m)와 사소피아토 Sassopiatto의 전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루트. 4년 전 처음 돌로미티를 여행했을 때 걸어봤던 곳인데도 여전히 걷는 걸음마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했다.     발 가르데나 지역의 주요 하이킹 루트는 주로 리프트를 타고 오르게 된다. 오르티세이와 산타 ..
로젠가르텐 Rosengarten<스위스/이탈리아 55일 12> 돌로미티에서는 트레일을 걷는 것이 매일의 일과다. 어쩌다 이동할 때나 마을 구경하는 시간 외에는 길고 짧은 트레일들을 걷는다. 보통 최소한 5시간 이상씩 산길을 걷고 7~8시간 걷는 강행군도 많이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기간 여행의 체력 관리를 위해,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며칠에 하루씩은 가볍게 걷는 시간을 가졌다. 이럴때 편하게 걸으면서 전망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  돌로미티 하이킹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리프트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산들이 케이블카로 접근이 가능해 2,000m가 넘는 지대에서 하이킹을 시작하니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가까이서 산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도 처음 여행했을 때는 리프트 패스를 사서 실컷 이용했다. 돌로미티가 세계적인 스키 지역이다 보니..
산타 마달레나 Santa Maddalena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1> 눈을 돌리는 어디나 화보인 돌로미티에서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토 포인트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오들레 Odle 산군을 배경으로 푸르른 숲과 초원, 그 위에 홀로 서있는 교회당이  화룡점정으로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주는 곳, 바로 산타 마달레나 Santa Maddalena/St Magdalena가 아닐까 싶다. 이 풍경으로 인구 약 37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성지가 됐다. 또 이곳 파노라마 트레일은 아돌프 뭉켈 Adolf Munkel을 비롯 Puez-Odle / Puez-Geisler의 여러 트레일들과 연결돼, 하이커들에게도 좋은 출발 또는 시작점이 된다.  브레사노네 Bressanone / Brixen 마을을 돌아본 뒤 산타 마달레나로 향했다.  버스..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스위스/이탈리아 55일 10> 최근 한국 TV쇼 '텐트밖은 유럽'에서 돌로미티가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봤다. 알페 디 시우시의 푸른 초원과 만발한 들꽃 사이를 걷는 풍경을 보니 그때의 설레임과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서 세체다는 전망대만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가 진가를 제대로 못 보여준 것이 아쉬웠고(시간 부족 때문?) 트레치메는 아예 트레일을 걷지도 않고 지나가 버려 좀 황당했다(날씨 탓?). 아무튼 돌로미티의 기억을 상기 시켜준 덕분에 다 잊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여행 다녀온 지 1년 반 만에 다시 블로그의 문을 열게 됐다.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Seiser Alm는 돌로미티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원이 펼쳐져 있어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으..
카레짜호수 Lago di Carezza <스위스/이탈리아 55일 9> 2019년 돌로미티에 다녀온 후 남편과 내가 꿈꾸는 여행지 0순위는 늘 그곳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코비드19 때문에 4년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드디어 돌로미티를 다시 찾았다. 지난 번에는 돌로미티의 서부에서 시작, 알타 바디아 Alta Badia를 거쳐 트레치메까지 이동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트레일들을 골라 걸었었다. 이번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알페디 시우시 Alpe di Siusi와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그리고 지난번 못가본 카나제이 Canazei 세 지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에는 높이 3,000m 이상의 산봉우리가 40개, 빙하 41개가 있다. 여기에 초보 수준부터 암벽등반 수준인 via ferrata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을 촘촘이 잇는 기막힌 하이킹 코스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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