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텐트밖은 유럽'에서 돌로미티가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봤다. 알 페디 시우시의 푸른 초원과 만발한 들꽃 사이를 걷는 풍경을 보니 그때의 설레임과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다만 세체다는 전망대만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가 진가를 제대로 못 보여준 것이 아쉬웠고(시간 부족 때문?) 트레치메는 아예 트레일을 걷지도 않고 지나가 버려 좀 황당했다(날씨 탓?). 아무튼 돌로미티의 기억을 상기 시켜준 덕분에 다 잊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여행 다녀온 지 1년 반 만에 다시 블로그의 문을 열게 됐다.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Seiser Alm는 돌로미티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원이 펼쳐져 있어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으로 불린다. 고원의 넓이는 약 56 평방km로, 축구장 8,000개 크기. 여기에 365개의 농장과 산장들이 들어서 있고, 450km에 이르는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갈래로 얽혀있다.
이번에는 전에 알페디 시우시를 걸으면서 눈에만 담았던 실리아르 Sciliar/Schlern (2564m)로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실리아르는 3,000m가 넘는 다른 고산들에 비하면 높지 않지만 사우스 티롤의 상징으로 불리는 산. 우선 그 독특한 형상으로 돌로미티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팟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예부터 강한 파워를 가진 신비한 영산으로 알려져, 여러 전설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고. 실리아르 일대는 Sciliar-Catinaccio Nature Park으로 지정돼 있으며 다양한 트레일의 하이킹, 락 클라이밍으로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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