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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바흐알프제 Bachalpsee <스위스/이탈리아 55일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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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한 날, 피르스트가 품은 보석 바흐알프제 Bachalpsee(또는 Bachsee) 를 가기 위해 피르스트로 향했다. 바흐알프제는 흰 눈에 덮인 알프스의 설산 봉우리들이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화보 속 풍경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인기 명소.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산악 호수로 꼽히며, 'Blue Jewel of the Alps'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몇년 전 융프라우 지역을 여행했을 때 트레일에 눈이 쌓여 있어 가지 못하다가 떠나기 바로 전날 트레일이 오픈했다는 소식에 찾아갔었다. 그러나 날씨가 안 좋은 데다 아직 얼음이 꽁꽁 얼어 있는 호수를 보고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돌아오며 다음을 기약했었다. 그래서 이번 알프스 여행은 돌로미티 뒤인 6월 말로 일정을 잡고, 파노라마 트레일과 바흐알프제까지 지난번의 아쉬움을 싹 다 풀고 왔다. 

 

피르스트-바흐알프제(2265m)를 지나 Waldspitz (1919m)-Bort (1560m)까지 이어지는 7.9km을 걸었다. 플라워 트레일이라 불리는 이 길을 걷는 동안 설산과 초원, 들꽃이 어우러진 천상의 풍광이 꿈결처럼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들꽃에 싸여 그린델발트의 속소까지 약 3.5km를 더 걸어 돌아왔다.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Bort 와 Schreckfeld 역을 지나 마지막역 피르스트까지 약 25 분 걸린다 가격은 38 CHF(one way)

 

피르스트 터미널 앞은 피르스트 플라이어, 피르스트 글라이더, 마운튼 카트, 스쿠터 바이크 등 어드벤처의 천국이라 불리는 만큼 여행자들로 분주하다.

 

피르스트 정상 2,168m에서는 바위 끝 벼랑을 따라 서스펜션 브리지와 Cliff Walk을 통해 정상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드라마틱한 전망의 스카이 워크 끝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다. 아래로 그린델발트 마을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출발지로 돌아와 바흐알프제 호수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호수까지는 2.9km의 짧고 쉬운 트레일이다.

 

Wetterhorn (3692m), Schreckhorn (4078m) 그리고 베르니즈 Bernese 알프스의 최고봉 Finsteraarhorn (4274m)이 장관을 이룬다.

 

 

 

두 개 호수로 나뉜 바흐알프제의 작은 호수에 도착.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빛이 날씨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화보에 등장하는 메인 호수. 사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슈랙혼의 장엄한 봉우리가 마치 호수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보이며 시야를 압도한다. .

 

 

 

 

호숫가 벤치에 앉아 최고의 전망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쉬었다.

 

조금씩 불던 바람이 잠시 멈추자 잔잔해진 호수 속에 설산의 반영이 아름답게 비친다.

 

바흐알프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여기까지만 걷고 피르스트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플라워 트레일을 따라 계속 더 걸었고,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눈 앞에는 눈부신 빙하가, 가는 길마다 흐드러진 들꽃으로 눈돌리는 모든 곳이 천상의 세계다.

 

 

 

플라워 트레일을 걷는 동안 다양한 들꽃과 마못도 만난다.

 

전망 좋은 발트슈피츠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시 휴식..

 

 

Bort에서 다시 만발한 들꽃의 정취 속에 빠져 그린델밡트까지 걸어 돌아오는 긴 하이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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