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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witzerland

취리히 Zurich <스위스/알프스 55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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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마무리를 위해 여행의 출발지 취리히로 돌아왔다. 취리히 올드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이틀밤을 묵으면서 올드타운의 거리들을 걷고 강변, 취리히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떠나기 전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프라우뮌스터 성당의 마르크 샤갈 스테인드 글라스와 지아코메티 홀의 프레스코화는 이 도시에서 발견한 값진 수확이었다. 

 

스위스의 최대 도시 취리히는 국제금융과 경제, 상업의 중심지. 도심 한 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리마트 Limmat강을 따라 들어선 올드타운에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강 끝으로는 스위스의 5대 호수 중 하나인 취리히 호수가 길게 놓여 있어 도시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과거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호수는 지금은 수영, 세일링, 보트타기 그리고 피크닉 장소로 인기다. 호수 양쪽으로 도시가 나뉘어져 있으며 페리를 타거나 댐을 건너 호수 양쪽을 왕래할 수 있다.

 

라우터브루넨을 떠나 취리히로 가는 길, 기차속에서 바라본 툰 호수 주변 풍경. 취리히까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리마트 강 양쪽으로 뽀족 솟은 취리히의 3대 랜드마크 교회가 보인다. 왼쪽부터 프라우뮌스터 Fraumünster, 세인트 피터 St. Peter 그리고 그로스뮌스터 Grossmünster 성당.

 

두 웅장한 타워가 돋보이는 그로스뮌스터 대성당은 종교개혁의 어머니 교회'라 불린다. 스위스의 종교 개혁가 츠빙글리 Huldrych Zwingli가 1529년부터 임종할 때까지 이곳에서 설교를 했기 때문.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11세기부터 약 100년에 걸쳐 세워졌으며 1763년 화재로 소실된 후 두 타워가 재건됐다.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첨탐의 프라우뮌스터 성당은  9세기 경 루드비히 2세 때 수녀원으로 지어졌다.마르크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특히 유명하다.

 

콰이어 뒤에 있는 5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마르크 샤갈이 1970년 제작한 작품. 각 패널 마다 성서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샤갈만의 독특한 화풍이 그대로 담겨있고 특유의 환상적인 색채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

 

취리히의 가장 오래된 교구교회 세인트 피터 성당은 13세기 건축물. 탑에 있는 시계는 문자판이 무려 10m로, 유럽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리마트 강가 언덕에 읶는 린덴호프 Lindenhof에서 내려다 본 올드타운 뷰. 이곳은 역사적인 이벤트들이 열리던 유서깊은 장소로, 타운 전망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이다.

 

취리히의 중심거리 Bahnhofstrasse는 부티크, 백화점 등 상가가 모여있다.

 

취리히 경찰 본부에 있는 지아코메티 홀을 채운 프레스코화가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원래 고아원이었던 이 건물을 경찰본부로 개조하면서 1922년 침침한 공간을 화사하게 장식하기 위한 공모전을 실시했다. 당선자인 스위스 화가 아우구스토 지아코메티 Augusto Giacometti가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 4년간 공을 들여 완성했다. 이 홀은 화려한 꽃장식으로 인해 'Blüemlihalle'(hall of little flowers)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지아코메티는 그로스뮌스터와 프라우뮌스터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제작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조각가 중 하나인 알베르토 지아코메티가 그의 조카이며 알베르토의 아버지와 화가, 건축가였던 두 형제들을 포함한 여러 조각가, 화가들을 배출한 집안이다.

 

천장과 아치형 지붕의 그림은 꽃 장식과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됐다. 한쪽 벽(사진 왼쪽)에는 석공과 목수, 천문학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경찰본부 건물은 다시 없을 듯.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자유로이 입장이 허용돼 한참을 감상하고 나왔다. 그러나 방문객들이 크게 늘면서, 지금은 무료입장은 여전하지만 가이드 투어로 방문시간 10분으로 제한된다.

 

취리히 호숫가는 산과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산책하거나 앉아 쉬기에 최고다. 백조가 유난히 많이 사는 '백조의 호수'이기도 하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면서 강변 풍경이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

 

호수에도 황금빛 햇살이 내려앉고, 우리도 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호수를 바라보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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