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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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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산간마을 오르티세이 - 돌로미티 3 돌로미티의 하이킹 루트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료조사를 하다 보니, 포인트가 한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데다가 지역마다 제각기 독특해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다. 많은 하이커들이 선택하는 루트는 돌로미티 트레킹을 위해 조성된 알타비아 Alta Via('high route'라는 뜻)를 따라 걷는 것는다. 돌로미티만이 가진 최고의 시스템, rifugio(산장)에서 숙박하면서 걷는, 'hut to hut' 트레킹이다. 알타비아는 #1에서 #8까지 8개 코스가 있으며 #1이 난이도가 가장 낮고 가장 인기가 많다. 쉬운 코스부터 via ferrata라 불리는 암벽등반 수준 코스까지 포함된다. 보통 코스마다 6일~13일에 걸쳐 가이드와 함께 또는 개인적으로 걸으면서 돌로미티 트레킹의 진수를..
그림같은 뷰, 성 막달레나 성당 - 돌로미티 2 돌로미티를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뾰족뾰족 솟은 연봉을 배경으로 푸르른 초원 위에 자그마한 교회 하나가 그림처럼 서있는 사진. 이 풍경 속 주인공이 성 막달레나성당 Chiesa di Santa Maddalena/St Magdalena이다. 돌로미티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포토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은 첫 날 걸었던 아돌프 뭉켈 트레일과도 아주 가까운 위치. 다음 날, 이 성당을 찾아 갔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숙소가 있는 브레사노네에서 Val di Funes행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에 내렸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지나 10분 가량 언덕을 오르면 면 해발 1,394m 언덕에 서있는 자그마한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 막달레나 성당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돌로미티 하이킹 출발, Adolf Munkel 트레일 - 돌로미티 1 돌로미티(이탈리아어 Dolomiti, 영어 Dolomites) 3주간의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 하이킹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보이는 풍경마다 가슴이 설레었고 하루하루가 걷는 기쁨으로 채워졌다. 많이 걸을 땐 산길을 20km 씩 걷고도 자고 나면 피로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넘쳐났다. 2019년 6월 3주간의 하이킹에서 돌아오자마자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다시 달려갈 날을 꿈꿨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펜데믹 탓으로 예상치 않게 그 기대가 무산되고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지 못하는 대신, 이리저리 일에 치여 그동안 미뤄두었던 여행기록이라도 남기기로 했다. 돌로미티에는 높이 3,000m 이상의 산봉우리가 40개, 빙하 41개가 있다. 여기에 초보 수준부터 암벽등반 수준인 via ferrata에 이르..
아드리아해의 빛나는 '수상 도시', 베니스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이탈리아였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명 관광지들은 배제하고 주로 작은 마을들을 행선지에 넣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유명 대도시들은 전에 가본 적이 있기도 했고, 유명한 대도시들 보다는 자그마한 마을들의 매력에 점점 더 강하게 끌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중 유일하게 포함된 유명 관광지가 이탈리아의 마지막 목적지 베니스다. 사실 베니스는 아주 오래 전, 첫 유럽여행을 하면서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다시 가보고 싶었던 것은 베니스가 워낙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가 머지 않아 물에 잠겨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 그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의 ..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 사랑의 도시 베로나 베로나 Verona는 무엇보다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유명한 도시다. 저녁에 베로나에 도착해 우선 브라 Bra 광장으로 갔다. 줄리엣 하우스와 함께 베로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가 광장에 있는 아레나다. 1세기에 건설된 건축물로, 로마의 콜로세움에 비하면 그 규모가 훨씬 작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세계의 3대 고대 원형경기장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아레나 앞 브리광장에는 레스토랑, 카페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파는 젤라토는 양도 엄청 많고 맛도 뛰어나다. 마침 아레나 옆 대형 야외 무대에서 패션쇼가 시작됐다. 티켓을 가진 사람들만 안에 입장할 수 있으나 밖에서도 볼 수 있어서 생각지도 않게 패션 본고장 이탈리아의 패션쇼를 구경하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다음날 오전에 다시 찾은 브라 광..
마을 전체가 중세 유적지, 아씨시 토스카나, 움브리아 지방에서 마지막으로 들렀던 도시 아씨시 Assisi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도시였다, 원래 계획은 아름답다고 이름난 아씨시에서 하루 묵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 오래 전에 아씨시를 가봤던 남편의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기억에 근거해, 그냥 잠깐 들러서 보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베로나로 가기 전에 서둘러 한바퀴 돌며 돌아본 아씨시는, 그러나 그렇게 몇시간 잠깐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 중세 성벽마을이었다. 모든 건물들은 은은한 빛깔로 조화를 이루어 품격이 느껴지고,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마을 전체가 유적지다. 역시 여기서 하루를 보내며 구석구석 천천히 즐겼어야 하는데...남편도 적극 동의, 다음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기로 했다. 인구 25000여명의 작..
황금빛으로 빛나는 두오모 일품, 중세마을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아름다운 마을 순례 여행길은 토스카나주 Toscana를 거쳐 움브리아주 Umbria의 두 중세마을로 이어진다. 움브리아주에서 찾아간 곳은 오르비에토 Orvieto와 아씨시 Assisi 등 두 개의 언덕 위 중세마을. 토스카나와 마찬가지로 움브리아 지역의 마을들도 대부분 높은 언덕위에 형성돼 있다. 이 중 오르비에토는 해발고도195미터의 바위산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중세 마을이다. 오르비에토는 원래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나중에 로마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세마을 대부분이 평지 대신 언덕 위에 마을을 형성한 이유는 뭘까. 도시국가간 전쟁이 빈번하다 보니 방어하기 쉬운 절벽 위에 모여 살게 됐다는 이유도 있지만, 중세 시대 수 많은 사람들의 목..
영화 트와일라잇 'New Moon'의 무대, 몬테풀치아노 유럽에서 늘 기차 여행을 하다가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알게 된 한 가지는 이탈리아의 버스 시간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거다. 피엔자에서 가까운 또 다른 언덕위의 성채마을 몬테풀치아노에 들리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시에나에서 피엔자를 갈때 탔던 바로 그 버스로, 노선이 딱 하나다. 시간을 미리 받아서 피엔자 출발시간을 확인하고는 미리 가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에도 스케줄이 있건만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예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버스를 여기서 타는 것이 맞다는 것만 알 뿐 사간에 대해 아는 이가 없다.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친절하게 자신의 전화로 택시를 불러주었다. 피엔자에서 몬테풀치아노로 가는 길에는 토스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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