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섬에서 1주일을 보내면서 버스로 섬 전체를 돌아다녔는데아주 만족스러웠다. 렌터카를 할까 생각 했었지만, 그 몇달 전 이탈리아 여행에서 렌터카를 했다가 물품 도난사고를 당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어 차 없이 보내고 싶었다.
와이키키 지역 콘도에서 묵어서 주변 지역은 모두 걸어다녔고, 섬의 다른 지역을 갈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인근 지역은 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갈아타야 하는 곳도 있지만 섬의 어디든 버스로 갈 수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자동차에 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바쁠 것 없는 여행자로서 가는 곳 마다 그림 같은 주변 풍경을 천천히구경하면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호놀룰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버스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버스 요금은 1회 3달러, 1일권은 7.5 달러(2023년 현재)로 하루동안 무제한 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와이키키를 벗어나 섬의 동쪽 끝까지 갔다가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 봤다. '바람이 부는 쪽'이라는 의미의 'Windward Oahu'라고도 불리는 East Shore 지역에는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산맥들과 해안 사이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들이 들어서 있다. 몇몇 비치와 트레일을 걸으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안 풍경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