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해안의 대표적인 휴양지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곳이 로스 카보스 Los Cabos다.
로스 카보스는 로스 엔젤레스를 지나 샌디에고 바로 아래 고드름 처럼 삐죽 나온 Baja California Sur주에서도 가장 남단에 위치한다. 남쪽 끝 땅끝마을인 Lands End의 신비한 바위와 비치들, 특히 아치형 바위 엘 아르코 El Arco는 로스 카보스를 한층 더 독특한 매력의 휴양지로 만들어주는 명소다.
로스 카보스는 카보산 루카스 Cabo San Lucas와 산호세 델카보 San Jose del Cabo 두 도시를 포함하는 일대를 통칭하는 지명. 이 두 도시 사이는 무려 33km 길이의 비치 해안선이 이어진다. 그리고 비치를 따라 휴양객들을 위한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카보산 루카스는 16세기 경 스페인의 대형 범선들이 지나다니던 주요 무역로로 이용된 곳. 해적들이 멕시코 본토와의 사이에 있는 코르테즈해 Sea of Cortez의 잔잔한 만에 숨어있다가, 엘 아르코에서 공격을 개시하여 배 안에 있던 황금이나 향신료, 보물들을 약탈하기도 했다.
외딴 시골지역이었던 로스 카보스는 20세기 후반 멕시코정부가 카보산 루카스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연평균 26도의 따뜻한 기후,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 낚시와 골프, 리조트 등의 관광상품으로 년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세계 수준의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멕시코 리조트 어디나 그렇듯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를 피해 남국의 태양을 찾아오는 캐나다, 미국인들이 주를 이룬다.
겨울철에는 빅토리아에서 로스 카보스까지 논스톱 항공권, 호텔, 식사, 술이 모두 제공되는 All-inclusive 패키지가 제공된다. 4~5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 빅토리아 주민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우리는 카보산 루카스에 있는 리조트 리우 산타페에서 All-inclusive로 1주일간 머물렀다. 카보산 루카스의 다운타운쪽은 펑키 바와 클럽 등 '파티족'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이와 달리 해안가 쪽은 조용한 리조트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를 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엘 아르코가 지척에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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