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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Canadian Rockies

천사의 날개, 앤젤 빙하 - 캐네디언 로키 트레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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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황금빛으로 물든 캐네디언 로키에 이어 이번에는 여름철 본격적인 로키 트레킹에 나섰다.

10일간 밴프 Banff 국립공원의 트레일들을 중심으로 재스퍼 Jasper 국립공원의 트레일들을 포함, 가장 걷기 좋은 데이 하이크(day hike)  트레일을 골라 매일 하나씩 걸었다. 전망이 아름다운 곳은 물론, 특히 여름철 들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염두에 두고 목적지를 골랐다. 숙박은 캠프 그라운드를 미리 예약해 로키의 모든 일정을 캠핑으로 해결했다. 재스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밴프, 레이크 루이스 등 로키의 캠프 그라운드 어디나 위치와 시설이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중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트레일은 에디스 카벨 산 Mt. Edith Cavell(3,363m) 자락을 걷는 Cavell Meadow Trail.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높은 트레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재스퍼의 남쪽으로 93 하이웨이를 타고 약 7km, 93A로 5.4km를 달리다가 Cavell Rd를 따라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면 주차장에 닿는다. 이곳 입구서 부터 트레일이 시작된다. 

 

트레일 총 거리는 왕복 8.5km, 표고차 500m, 난이도는 moderate. 입구에서 아주 쉬운 평탄한 길 Path of the Glacier Trail을 거쳐 Cavell Meadow Trail을 올라 트레일 정상에 닿은 후 돌아오게 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지점도 자주 나타나며 정상을 앞두고는 꽤 심한 경사를 오른다. 그러나 걷는 내내 맞은 웅장한 에디스 카벨산, 날개를 활짝 편 천사의 모습을 한 엔젤 빙하 Angel Glacier, 빙하 녹아내린 물이 빚어내는 아찔한 높이의 빙하폭포, 그 아래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다니는 빙하호수의 절경에 빠져 걸을 수 있다. 빙하와 함께 고산지대의 들꽃도 만발해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날씨가 더운데다 유난히 모기가 많은 곳이므로 리펠런트를 꼭 준비하는 것이 좋다. 

 

Edith Cavell이란 이름은 1차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 하에 있던 연합군 군대를 안전하게 피신하도록 도와준 뒤 독일군에 의해 처형된 영국 간호사 에디스 카벨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고 한다.

 

상가들이 모여 있는 재스퍼 시내.

 

Cavell Meadow Trail 입구
입구에서 Path of the Glacier Trail을 따라 0.8km를 걸으면 빙하가 녹은 호수 Cavell Pond 앞에 닿는다. 위로 에디스 카벨 산 Mt. Edith Cavell의 거대한 북벽과 왼쪽으로 카벨 빙하 Cavell Glacier, 오른 쪽으로 활짝 편 천사의 날개 모습을 한 유명한 엔젤 빙하 Angel Glacier가 보인다.

 

엔젤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폭포가 된다.

 

평이한 트레일이 끝나고 Cavell Meadow Trail이 시작되면서 경사가 심해진다. 숲과 초지에 들꽃이 한창인 메도우를 걷는동안 웅장한 에디스 카벨산과 엔젤 빙하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온다.

 

2,029m의 전망대에서는 에디스 카벨 산과 엔젤 빙하의 절경을 좀더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아래에는 푸르른 빙하호수가 펼쳐진다.

 

빙하 녹아내린 물이 빚어내는 아찔한 높이의 빙하폭포 아래로 빙하 조각이 둥둥 떠다니는 호수를 이룬다.

 

빨간 표시 부분이 현재 위치. 2,288m의 트레일 정상이 얼마 남지 읺았다.

 

고산 지대의 들꽃이 만발한 메도우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면 풀 한포기 없고 경사도 매우 심한 언덕이다. 바로 위에 보이는 곳이 트레일의 정상.

 

내려오는 길. 7월인데도 군데군데 얼음이 녹지 않아 눈 위를 걸어야 한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자주 만나게 되는 마못과 칩멍크. 마못은 주로 한 쌍으로 붙어 다니고, 칩멍크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배낭 바로 앞에까지 다가오기도 해서 그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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