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nada /Canadian Rockies

보우 서밋 트레일 - 캐네디언 로키 트레킹 2

반응형

재스퍼에서 레이크 루이스까지 232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리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Icefield Parkway가 이어진다. 재스퍼와 밴프 두 국립공원을 지나는 동안 캐네디언 로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하이웨이다. 

 

이 길을 달리면서 레이크 루이스에 닿기 전에 보우 서밋 Bow Summit과 보우 글레시어 Bow Glacier Falls, 트레일 두 곳을 걸었다.

191km 지점,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가장 높은 지점(해발 2,070m)에 닿는다. 호수 빛깔로 유명한 피토 레이크(Peyto Lake)보우 서밋 으로 가는 트레일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보우 서밋 트레일은 왕복 거리 5.8km, 표고차 245m의 매우 쉬운 트레일. 피토 레이크 전망대에서 신비한 푸른 빛의 호수를 감상한 후 고산지대의 들꽃들과 그림 같은 호수 전망을 즐기며 정상까지 걷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호수와 트레일 모두 통제된 상태. 유명세 때문에 단체 관광객 등 매년 3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호수를 찾으면서 손상된 호수 일대의 복원을 위해 지난 해 9월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Parks Canada에 따르면, 2021년 여름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Peyto'라는 이름은 캐나다에서도 대부분 '페이토'로 알고 있고 사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 자료를 찾으면서 보니, wikipedia에 나와있는 정확한 발음이 '피토 (PEE-toh)'라는 걸 알았다. 이 이름은 밴프 지역 초창기 트레일 가이드였던 빌 피토의 이름에서 붙여졌다고.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동안 잠시 쉬면서 감상해야할 산과 강의 풍경이 곳곳에 나타난다.

 

3개의 강이 만나는 마을 사스캐치원 리버 크로싱.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유일하게 리조트와 주유소, 화장실, 레스토랑 등 상가가 있는 곳.

 

보우 서밋으로 가는 트레일 입구.
출발점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피토 레이크 전망대에 닿는다. 터키블루의 독특한 빛깔은 로키의 쟁쟁한 호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주변 빙하에서 떨어진 조각들이 호수로 흘러들어 가면서 특유의 푸른 빛을 발한다고 한다.
바로 이런 빙하 폭포가 신비한 푸른 빛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인 듯.

 

호수를 지나 들꽃 만발한 메도우를 좀더 걸어올라가면 보우 서밋에 도달한다. 고산에 둘러싸인 피토 레이크 전망이 눈부시다.

 

올라갈 때만 해도 조용했던 호수 전망대가 내려올 때 보니 사람들로 엄청 붐비는 모습이다. 펜스로 막아놓은 곳 너머로도 나가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손상이 심해져 현재는 복원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걷는 동안 가장 많이 눈에 눈에 띄었던 인디언 페인트 브러쉬. 주로 핑크가 많지만 그 외 다양한 색깔로 피어난다.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자잘한 들꽃들. 여리게 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꽃들이 사랑스럽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일대에는 숙소가 없고 대신 캠핑하기에 좋다. 소규모 캠프 그라운드가 여러 개 있으며, 이들은 재스퍼나 밴프, 레이크 루이스 등 대규모 캠핑장과 달리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이다. 우리는 이 중 Waterfowl Lakes 캠핑장을 찾았다. 여름이라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빈 곳이 있었다. 숲 속에 들어 앉은 이 캠핑장은 아주 조용하고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다. 바로 앞에 큰 호수와 트레일도 있어 주변 환경도 뛰어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