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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Italy

중세 힐탑 마을 순례 - 토스카나 여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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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와 피렌체 사이에는 와인으로 유명한 키안티 지역 말고도 중세 힐탑 타운들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중세마을 몬테리기오니 Monteriggioni, 콜레 발 델사 Colle val d'Elsa 그리고 산지미냐노 San Gimignano를 차례로 방문했다. 고대의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오랜 역사의 고도들이자 중세시대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들이다.  

 

몬테리기오니는 토스카나의 넓은 포도밭과 밸리 사이, 언덕 위에 성곽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자그마한 성채 마을. 중세시대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존이 완벽해,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대문호 단테는 '신곡' 중 연옥 'Inferno' 편에서 몬테리기오니의 성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름이 길어 기억하기 어려운 꼴레 발 델사는 '엘사 밸리의 언덕'이라는 의미. 'Colle'는 이탈리어로 '언덕'을 뜻하며 'Elsa'는 강의 이름이다. 크리스탈 생산지로 유명한 마을로, 이탈리아 크리스탈 글라스의 95%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오래전에 여행한 후 두 번째 찾은 산지미냐노는 마치 현대의 고층빌딩을 방불케 하는 탑들로 '중세시대의 맨하튼' 이라 불리는 곳. 14세기 중세 시대 마을을 지배했던 귀족 가문들이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72채나 되는 고층 주택 탑들을 세웠다는데, 지금은 그 중 14채만이 보존돼 있다. 1990년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여행지다.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한층 여유를 가지고 이 힐탑 타운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Monteriggioni

성곽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힐탑 마을 전경. <wikipedia>
몬테리기오니의 성채는 13 세기 초반 서로 경쟁관계였던 시에나가 피렌체에 대한 방어목적으로 건설한 것.성의 감시탑에서 접근하는 적들을 감시했다.10m 높이의 14개 탑이 있으며, 탑에 오르면 인근 키안티의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로마 광장 Piazza Roma에 있는 성당 Chiesa di Santa Maria Assunta
성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을 걸어 마을을 한바퀴 돌 수 있다.

 

Colle val d'Elsa

올드타운은 마을의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조성돼 있다. 중세 건출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요한 거리는 마치 중세 시대 수도원에 와있는 듯한 느낌.
이 거리를 걷다가 테라스의 아름다운 전망에 끌려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본 전망
전망 만큼 파스타 맛도 뛰어났다. 토스카나에 반한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파스타다.
올드타운은 언덕 위, 뉴타운은 아래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다. 뉴타운의 중심광장 Piazza Arnolfo di Cambio

 

San Gimignano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기념품 등 상가가 즐비하다. 거리마다 여행자들로 북적댄다. 처음 방문했을 때 보다 관광객들이 두배로 늘어난 듯 하다..
산지미아노의 중심 두오모 광장 Piazza del Duomo. 두오모 왼쪽으로 보이는 Palazzo Comunale 내부에는 중세 프레스코화 등을 전시하는 뮤지엄이 있으며 타워 꼭대기로 올라갈 수도 있다.
두오모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치스테르나 광장 Piazza della Cisterna. 중세시대의 건출물들이 에워싸고 있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큰 광장이다. 광장 가운데 있는 우물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마을 주민들의 주요 식수 공급원이었다고 한다.

 

 

산지미냐노는 우뚝우뚝 솟은 고층 탑들로 '중세의 맨하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워낙 오래되다 보니, 72개 중 14개 남은 탑들도 성벽이 무너진다는 뉴스가 나오곤 해서 안타깝다.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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