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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아바나에서 환상적인 무지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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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말레콘 El Malecon이었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클래식카들, 생생하고 독특한 거리 풍경을 지닌 올드 아바나도 물론 좋지만, 찬란한 햇살과 철썩이는 세찬 파도, 뉴타운에서 올드 타운 그리고 아바나의 아이콘 모로 성에 이르는 다양한 주변 풍경, 걸으며 쉬며 여유롭게 돌아나니면서 가장 아바나 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말레콘 비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말레콘은 서쪽으로 상업 중심지 베다도 Vedado에서 부터 올드 아바나의 아바나항까지 약 7km 뻗어있는 해안가 도로다. 큰 도로 옆으로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비치가 이어진다. 

말레콘거친 바다로부터 아바나 시를 보호하기 위한 방파제로 건설됐다. 1900년대 초에 쿠바를 정복한 미국인들에 의해 건설된 후 1920년대에 베다도 외곽까지 빠르게 확장됐고, 1950년대 초에는 6차선 도로로 넓혀졌다. 

말레콘도로변에는 강렬한 태양과 바다의 소금기으로 인해 빛이 바랜 파스텔 조의 아름다운 콜로니얼풍 건축물들 사이로 2~3층의 20세기 아르데코 건축물들이 섞여 있다. 새로 건축됐거나 짓고 있는 건물들도 유난히 많이 보여, 아바나에 불고 있는 개발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선셋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호텔이 멀어 낮에만 돌아 다니다 보니 아쉽게도 아직 선셋은 보지못했다. 다음 기회에는 꼭...

 

빛바랜 파스텔톤 건축물들이 들어선 말레콘꼰 도로변과 대조적으로 뒤로는 호텔, 상가들이 모여 있는 뉴타운이 보인다. 

 

파도가 잔잔한 날도 있지만 거친 날은 그 위력이 대단하다. 파도가 도로는 물론, 건물들까지 덮치면서 건물들에 미치는 피해도 심각하다고. 

 

낚시도 하고, 모여 앉아 쉬기도 하고...이렇게 누워 한숨 자기도...각기 편한대로 야유있게 말레콘을 즐기는 사람들. 건너편으로 모로 성이 있어 이곳 풍경이 더 돋보인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마침 무지개까지...잊지못할 말레콘 풍경에 추억 하나가 더 보태졌다. 

 

 

 

말레콘을 걸으면서 늘 배경으로만 보던 모로 성을 보러 갔다. hop on-hop off 버스를 타면 성 앞까지 갈 수 있다.

정식 이름은 Castillo De Los Tres Reyes Del Morro. 쿠바가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 해적들의 침공을 방어할 목적으로 스페인이 건설한 요새다. 1589년 건설이 시작됐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중단됐다가 1630년에야 완공됐다. 

 

모로 성 들어가는 길. 박물관은 입장료가 있으나 성 입장은 무료다.

 

 

성의 총 길이는 약 14km로, 요새 안을 돌면서 아바나의 아이콘인 등대와 거대한 대포 등을 볼 수 있다. 내부는 지하감옥이 있는 군사시설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아바나 타운 전망도 멋지다. 

 

우리가 묵었던 리조트가 있는 Santa Maria del Mar 비치. 말레콘과 이곳 비치, 이틀 연속 이렇게 바닷가에서 크고 영롱한 무지개를 만난 것은 여행자에게 커다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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