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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아바나 스타일'...올드 아바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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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에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기 힘든 그 도시 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이제는 퇴색했지만 옛 영화를 간직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건물들, 살사 리듬에 맞추어 어디서나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는 흥 넘치는 쿠바인들, 순박하고 친절한 주민들, 심지어 집 앞이나 거리에 나와 앉아있는 그들의 무표정한 얼굴 까지 그 모든 풍경들이 아바나를 잊지 못할 도시로 만들어 준다. 이 매력적인 '아바나 스타일' 에 빠진 우리는 세번 째로 다시 이 도시를 찾았다.

 

쿠바는 멕시코와 함께 겨울철 추위를 피해 남국의 태양을 찾아가는 캐나다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다. 통계에 따르면, 쿠바를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 캐나다인 비율이 1/3 이상일 정도로 단연 많다. 공식적으로도 캐나다는 서방국가로서는 흔치 않게 1945년 이후 70년 이상 쿠바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4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1961년 이래로 단절됐던 미-쿠바가 국교가 정상화되면서 양국 교류가 시작되고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도 자유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들어 최근 두 나라 관계가 다시 급속히 냉각됐고 교류도 중단됐다. 

 

캐나다인들에게 쿠바의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는 수도 아바나와 휴양 도시 바라데로. 겨울철이면 선윙과 에어 캐나다 등 항공사에서 항공료와 호텔, 음식, 무제한 술까지 모두 포함되는 All-inclusive 상품을 다투어 내놓는다. 우리도 세 번 다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이 상품을 이용해 다녀왔다.

 

아바나에 왔으면 가장 먼저 봐야할 곳은 당연히 구 도심 올드 아바나 Old Havana. 올드 아바나는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는 아바나 타운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비치의 호텔에 머물렀지만, 매일 버스를 타고 나와서 올드 아바나 거리와 말레콘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올드 아바나 여행의 출발지 아바나의 랜드마크 까삐똘리오 El Capitolio.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같은 건축가의 건물이고 모양도 비슷하다. 

 

바로 옆에 있는아바나 대극장 Gran Teatro de la Havana. 아바나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고 싶은 곳으로, 1915년 건축됐다. 

 

아바나를 한바퀴 도는 관광객용 투어 버스. T1, T3 두 개 루트가 있으며 루트에 따라 올드 아바나는 물론 외곽까지 운행한다. 10 CUC(T3 5 CUC)를 내면 하루종일 마음대로 타고 내릴 수 있어 편리하다. 우리도 아바나에 머무는 동안 호텔 왕복을 비롯해 주변을 돌아보는 데 이 버스를 이용했다.

 

특히 까삐똘리오와 대성당 앞은 클래식카들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다양한 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미국인들의 뒷골목이자 환락가였던 쿠바에서 1959년 혁명 이후 미국인들이 쫓겨나면서  버리고 간 차들이 지금도 이렇게 활보한다. 클래식카와 모터 바이크, 모터 바이크 택시들이 서로 사이좋게 거리를 달린다. 

 

 

 

대성당 바로 옆 Hotel Inglaterra는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호텔. 1844년 원래 2층 건물의 카페로 문을 열었다가 1875년 호텔로 오픈했다. 지난 2016년 소유주가 미국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쿠바 최초의 미국인 소유 호텔이 됐다. 1층 테라스 카페 El Louvre는 악사들의 연주를 들으며 커피 한잔 하기 좋다.  

 

호텔 바로 맞은 편 센트럴 파크 Parque Central. 쿠바의 독립 운동의 영웅이자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주요 인물이기도 한 호세 마르티 동상이 있다. 
광장에는 하루종일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걸어 다니다 지치면 앉아 쉬면서 사람들 구경하기도 좋다.

 

거리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기다리며 호객하는 자전거 택시, 클래식 카 그리고 마차들.

 

 

혁명 박물관 Museo de la Revolución
쿠바혁명 3인방 훌리오 안토니오 멜라, 까밀로 시엔푸에고스, 체 게바라

 

까삐똘리오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아바나의 중심 도로 Paseo de Marti 사이에 보행자 전용 Paseo del Prado가 뻗어 있다. 가로수와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난 넓고 쾌적한 길을 걷다보면 말레콘에 닿는다. 이 길을 중심으로 동서로 뉴 아바나와 올드 아바나로 나뉘게 된다.

 

 이 길 양 옆에 늘어선 콜로니얼 스타일의 예쁜 건물들 중에는 관리를 안해 낡고 폐허가 된 이런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화려한 빛깔의 섬세한 장식들이 한 때의 영화를 보여주는 듯해서 더 안타깝다. 아바나에도 이제 건축 개발붐이 불어,  낡은 빌딩들도 보수하고 새 빌딩도 속속 들어서는 등 변화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낡은 건물들이 많다 보니 손보는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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