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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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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만호 따라 걷는 꿈의 트레일 '라보 와인루트' 알프스와 포도밭 풍광으로 유명한 스위스 레만호(Lac Leman, 제네바 호수). 호수 일대 마을을 한 바퀴 도는 크루즈를 하면서 레만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그러나 호반을 따라 포도밭 사이로 난 트레일을 천천히 걷는 즐거움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라보 Lavaux는 레만호 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로잔 Lausanne과 브베 Vevey 사이 지역을 말한다. 바로 이 구간 30km, 800헥타에 펼쳐진 Lavaux Vineyard Terraces는 스위스의 가장 큰 와인생산지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Lavaux Terraces를 걷는 트레일은 브베 서쪽의 중세마을 생 사포랭 St. Saphorin에서 Cully, Epesses를 지나 로잔 동쪽의 뤼트리 L..
놀라운 파노라믹 장관, 그랑 몽테 <알프스 여행 12> 6월 중순 샤모니 지역을 여행하다 보니 아직 덜 녹은 눈 때문에 해발고도 2,000m 이상의 트레일은 오픈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은,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우리가 도착한 날인 16일부터 여름시즌의 운행이 재개됐다는 것. 샤모니 일대 대부분의 트레일들이 워낙 높은 신중에 있다보니, 주로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출발하게 된다. 트레일을 걷지 않더리도 명소를 찾아가는 데도 케이블카 이용이 필수다. 그 날짜를 알고 스케줄을 잡은 것은 아닌데, 우연히도 딱 맞아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비록 트레킹을 못해도, 처음 방문한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로 여러 장소를 방문하며 걷기도 하고 알프스의 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La Flégère 샤모니 인근 레 플라즈 Les Plaz 마을에..
프랑스 최대의 빙하, Mer de Glace <알프스 여행 11> 샤모니 일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 중 하나인 메르 드 글라스 Mer de Glace를 보러 갔다. 메르 드 글라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빙하로, 길이 7km, 두께 200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빙하다. 'Mer de Glace'라는 이름 부터가 'See of Ice'라는 의미다. 샤모니 시내 Chamonix-Montenvers 역에서 메르 드 글라스 가 있는 몽탕베르 Montenvers 까지 이 새빨간 예쁜 기차가 운행된다. 기차는 해발고도 1035m 샤모니에서 계속 산 위를 달려 1913m 몽탕베르에 닿는다. 1880년 몽탕베르에 산악 호텔이 건설됐고 1908년부터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노새와 가마로 이 높은 곳까지 관광객을 실어날랐다고 한다. 하얗게 덮인 얼음만 생각했다가,..
몽블랑 만나러 샤모니로 <알프스 여행 10> 융프라우와 마터호른에 이어 세 번째 알프스의 하이킹 지역은 몽블랑 Mont Blanc이다. 'White Mountain'이란 의미의 몽블랑은 해발고도 4808m로, 알프스의 최고봉이자 서유럽에서도 가장 높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세 마을이 몽블랑을 에워싸고 있지만, 몽블랑을 보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단연 샤모니 Chamonix다. 우리도 몽블랑을 보기 위해 스위스를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체르마트에서 마르티니 Martigny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여기서 Mont Blanc Express Train으로 갈아타고 론 알프주의 도시 샤모니에 도착했다. 우선 샤모니 타운을 돌아봤다. 숙소가 있는 Aiguille du Midi-Mont Blanc역은 Chamonix-Mont Blanc역에서 한 정거장..
마터호른 보며 걷는 수네가 5 Lakes Walk <알프스 여행 9> 지난 번 못가서 언젠가 걸어 보리라 벼르고 있던 수네가 Sunnegga의 5 Seenweg (5 Lakes Walk)을 걸었다. 전 날 하늘이 흐려서 하루 기다려 봤는데, 이 날은 아침부터 눈부시게 청명했다. 체르마트에 2박 예정이어서 이 날 날씨가 안좋아도 무조건 가야했는데 정말 행운이 따랐다. 그러고 보니 몇년 전 왔을 때도 그 전 날 구름이 잔뜩 흐려 산도 안보이다가 올라가는 날 이렇게 화창했는데 이번엔 그 때보다 더 쨍한 날씨다. 운이 좋아야 구름 없는 마터호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마터호른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도... 역시, 마터호른과 어우러진 풍광 속에 고요히 들어앉아 있는 호수들 사이를 걷는 경험은 특별했다. 다섯 호수는 모두 모양도, 크기도, 주변 분위기도 달라 제각기 다른..
체르마트에서 시골길 따라 하이킹 <알프스 여행 8> 융프라우 지역에 이어 알프스 트레킹의 두 번째 목적지는 마터호른이 있는 체르마트 Zermatt다. 7일간 머물렀던 벵겐을 떠나 인터라켄 Ost에서 기차를 타고 Spiez를 거쳐 Visp로 갔다.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굽이굽이 산 길을 올라가면 체르마트에 닿는다. 체르맛은 4년 전 유럽여행 때 처음 가본 곳이다. 당시 수네가 파라다이스 Sunnegga Paradise의 호수, 그 곳에서 바라본 마터호른 전망 그리고 체르마트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본 주변 풍경에 빠져 하이킹의 참 맛을 알게 됐다. 산을 몰랐던 남편과 내가 산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그 때부터 였던 듯 하다. 그 때 원래 수네가에서 5 Lakes Walk을 걸으려 했다가 라이세 호수가 너무 좋아 그 주변에서만 놀다가 걸어 내려왔기..
쉬니게 플라테, 인터라켄 <알프스 여행 7> 고풍스러운 산악열차를 타고 떠나는 쉬니게 플라테 Schynige Platte에서 하이킹을 했다. 쉬니게 플라테는 고원지대에 펼쳐진 색다른 분위기의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알파인 가든을 구경하고 알프호른 연주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쉬니게 플라테로 가려면 빌더스빌 Wilderswil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빌더스빌 기차역에서 쉬니게 플라테로 가는 산악열차로 갈아 탄다. 두 칸짜리의 귀엽고 빨간 기차 내부의 목조 의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날의 기차를 타는 느낌을 준다. 기차는 6월~10월에만 운행하며 40분 마다 출발한다. 인기 높은 코스라 출발할 때 보니 자리가 완전히 다 찼다. 기차는 숲을 지나고 초지를 지나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중간에 한 번 쉬는 기차역에서 창을 통해 ..
들꽃 천국, 뮈렌 <알프스 여행 6>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 밸리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마주보며 서 있는 산악마을이 우리가 묵었던 마을 벵겐 Wengen과 뮈렌 Mürren이다. 뮈렌은 고도 1,638m에 자리 잡은 마을로, 1,268m인 벵겐 보다도 더 높고 융프라우 지역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높을 뿐 아니라 800m 높이의 절벽 끝에 놓여 있기도 하다. 뮈렌도 벵겐과 마찬가지로 차가 안 다니는 청정마을이다. 또 007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쉴트호른으로 가는 거점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전에 비가 내린 뒤 하늘이 맑게 갠 오후, 뮈렌으로 하이킹을 떠났다. 라우터브루넨역. 뮈렌으로 가려면 라우터브루넨에서 케이블카를 탄다. 라우터브루넨의 명물 스타우바흐 폭포 Staubbach Falls. 무려 72개의 폭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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