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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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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서 맛본 잊을 수 없는 음식들 해외에 살면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음식이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나 밴쿠버 처럼 한국교민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선 그래도 웬만한 한국음식들은 식당이나 식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교민들이 적은 이곳 빅토리아만 해도 구하기 힘든 한국음식들이 많다. 이곳에 없는 것은 또 더 먹고 싶고~~ 이번 한국 방문에선 참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참 많은 한국음식들을 먹어봤다. 매일 아침부터 시작해 세 끼를 밥으로 먹고 다녔더니 이제 한동안은 우리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좀 사라질 듯하다. 이번에 대부분 전라도 지방을 여행하다 보니 모두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들이라 더 잊지 못할 맛들이 많다. 그러나 사진을 찍은 음식은 이중 극히 일부다. 맛에 취해 사진 찍는 걸 아예 잊거나 한참 먹다가..
강화도 전등사, 전통 시장 구경 17일간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캐나다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강화도 전등사였다. 단군의 얼이 담긴 마니산에서 부터 시작해 한민족의 역사와 그 세월을 같이 하는 땅 강화도. 강화도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여럿 있다고 하는데, 특히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전등사로 올라가는 입구. 전등사는 강화를 거쳐 신라 땅에 불교를 전파한 진나라의 아도 화상이 강화도에 머물고 있을 때 창건했다고 한다. 조선 광해군 때(1614년) 화재로 인해 건물이 모두 소실되었다가 1621년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는데, 전등사 대웅전(보물 178호)도 이때 중건됐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의 지붕 처마를 유심..
꽃잎 문살에 반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격포에서 가족모임을 가진 후 오는 길에 부안 내소사에 들렀다. 부안 능가산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됐으나 조선 인조 때 청민선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내소사에 들어서면 전나무 길이 천왕문까지 이어진다. 저 앞에 보이는 것이 천왕문. 내소사 대웅보전. 철못을 전혀 쓰지 않고 나무 만으로 지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다른 사찰들과 달리 대웅전 건물에 단청을 입히지 않은 것도 특이하다. 옆 건물의 단청과 비교하니 그 대비가 더 뚜렸하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청만 봐서 그런지 처음 볼 땐 뭔가 빠진 것처럼 좀 허전하더니, 볼수록 깊숙하고 정갈한 느낌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웅보전이 시선을 끈 것은 바로 문살 때문이었다. 국화꽃과 연꽃을 수놓은 꽃잎 문살은..
단풍 속 설경, 진안 마이산 진안의 마이산은 한국의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제대로 맛보게 해준 특별한 여행지였다. 지금은 한국에 눈이 엄청 왔다고 하니 어딜가도 눈 풍경일테만, 우리가 여행했을 때만 해도 11월 중순이라 아직은 눈을 예상치 못했었다. 단풍이 한창인 산중에서 첫 눈을 맞을 줄이야...산사의 설경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 곳이다. 전 날 밤 진안에 도착해 하루밤을 묵고 아침 일찍 마이산 입구에 들어설 때만 해도 단풍이 한창인 가을 풍경을 즐기며 계단을 올라갔다. 길에도 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이 가득 덮여있다. 그리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마이산 탑사로 가는 길은 계단을 한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한다. 산 위로 점점 올라갈 수록 눈발이 점점 커지더니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눈 앞에 펼쳐지는 ..
남원 광한루원앞 도로, 표지판이 기가 막혀 여수를 떠나 춘향이의 고장으로 너무도 유명한 남원으로 향했다. 광한루원에 거의 다와서 차가 잠시 신호대기로 멈춘 사이 별 생각 없이 눈 앞에 있는 도로표지판을 보니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처음엔 실소를 했지만 나중엔 황당했다. 아래 표지판을 들여다 보면,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시나요? 몇개나? 처음 내 눈에 띈 것은 춘향테마파크의 Chnnhyang. 그 정도면 실소하며 그냥 넘어가려했다. 운전하던 남편이 잠깐, 저기도 하며 남원역을 가리킨다. Statoin. 기가막혀 다시 쳐다보니 하나 더 있다. 노암 농공단지의 Agro-Industiral. 3개가 붙어있는 안내판에 엉터리 스펠링이 3개라니...대체 대로변 거리 안내판을 만들면서 아무도 스펠링 체크 한번 안하고 엉터리를 갖다 붙일 정도로 무성의 한건..
해를 향한 절, 여수 향일암 지금까지 다녀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곳을 들라면, 단연 향일암을 꼽겠다. 향일암은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있는 절.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속에 위치한 것과 달리 바다를 향해 위치해 있어 이채롭다. 여수 앞바다 돌산섬에서 하루밤을 묵고 아침 일찍 방죽포를 거쳐 섬 끝에 있는 향일암으로 향했다. 금오봉 아래 깎아지른듯한 절벽에 걸쳐 있는 향일암이 짙푸른 남해바다와 어울려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아주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고 몇 개의 동굴 같은 바위 틈을 통과해야 향일암의 정상에 오르게 된다. 향일암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전망. 향일암은 '해를 향하고 있는 암자'라는 뜻으로, 금오산의 기암절벽 사이에 울창한 동백이 남해의 일출과 어우러져 절경을 빚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
눈부시게 푸르른 세상, 보성 녹차밭 해남 땅끝마을의 다음 목적지는 보성 녹차밭으로 정했다. 아침까지도 바람불고 찌푸렸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화창해졌고, 반짝이는 가을 햇살 아래 푸르른 찻잎들이 펼쳐진 녹차밭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봇재다원의 녹차밭과 뒤로 보이는 마을 풍경이 수채화 같다. 보성 녹차밭 지역에 도착해 보니 각 다원에서 운영하는 차밭이 여러 개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이번 한국에서의 여행이 대부분 그랬듯, 보성 녹차밭도 제주도 행이 갑자기 무산되는 바람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기 때문. 차밭들이 이어진 녹차로를 달려 사진 저 뒤로 보이는 마을까지 내려가 보게 됐다. 덕분에 산과 바다 그리고 주변이 온통 차밭으로 둘러싸인, 빼어나게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올라와 길을 물어보려..
해남 두륜산 대흥사, 땅끝마을 이번 여행에서 제주도를 꼭 가보려 했었다. 남편이나 나나 한국 떠난 후 제주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주도 가본 지가 아주 오래됐다. 제주도 올레길 좋다는 얘길 하도 많이 들어 이번 기회에 3~4일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올레길 중 꼭 가볼 만한 루트도 자세히 조사해 놓았다. 원래 비행기로 가려했다가 가는 길에 다른 곳 여행도 할 겸해서 차를 가지고 가려고 장흥에서 가는 배를 예약해 두었다. 장흥에서 제주 성산포까지 배로 2시간도 안돼는 거리라 배로 가는 경우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린다. 장흥 노력항을 향해 가는 동안 비가 오다 말다 했다. 페리가 출발하는 장흥 노력항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제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령돼 오늘 모든 배가 취소됐다는 날벼락 같은 전화를 받았다. 터미널에 가보니 예약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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