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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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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석 Resciesa - 돌로미티 7 레시에사 Resciesa/Raschötz는 오르티세이 시내에서 푸니쿨라로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트레일 길이도 짧아, 뒷산 산책 가듯 가볍게 하이킹에 나섰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트레일을 걸으면서 Sassolungo, Sella, Odle, Seceda, Sciliar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산준봉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곳, 발 가르데나가 안고 있는 숨은 보석이 레시에사다. 우리가 첫 날 걸었던 Puez-Odle Nature Park의 일부인 Resciesa High Alp는 Val Gardena 와 Val de Funes 두 계곡 사이에 위치한 알파인 메도우다. 해발고도 2,303m. 푸니쿨라에서 내린 뒤 십자가가 있는 정상까지 왕복 5.2km의 짧..
발 가르데나 최고봉 Sassolungo - 돌로미티 6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지역에서 1주일간 하이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라본, 그래서 친숙해진 산이 사소룽고 Sassolungo Group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 Sassolungo/Langkofel는 해발고도 3181 m(사진 왼쪽), 맨 오른 쪽의 Sassopiatto/Plattkofel는 2964 m다. 두 산은 라딘어로 각각 ‘long rock’, ‘flat rock’이라는 의미. 특히 사소룽고는 지상에서 정상까지 바위 높이만 1124m 에 이르는 거대 암봉이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사소룽고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트레일을 걸었다. 사소룽고에서 시작해 셀라 Sella Group, 마르몰라다 Marmolada에 이어 다시 사소룽고로 이어지는 고산준봉들의 파노라믹 전망 속에서 2시..
비현실적 풍경, Seceda - 돌로미티 5 이탈리아 알프스에 관심이 커져 돌로미티에 대해 서치를 하던 중 한 장의 사진이 우리 눈길을 사로잡았다. 넓고 푸르른 초원 위, 수직으로 하늘로 치솟은 거대한 산봉우리, 그리고 마치 하늘에서 도끼로 바위들을 힘차게 찍어내려 한 면이 잘려나간 듯 누워있는 봉우리의 사진이었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듯 비현실적인 풍경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여기는 꼭 가봐야 겠구나...그리고 몇 달 후, 남편과 난 돌로미티로 떠났다. 사진 속 그 풍경이 바로 세체다 Seceda다. 세체다는 첫날 걸었던 오들레 산군 Odle Group의 끝자락에 있는 산이다. 정상의 봉우리가 2,519m로 그리 높지는 않으나, 바로 그 독특한 형상으로 유명하다. 트레치메(Tre Cime)와 함께 돌로미티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하이킹 코스로 손꼽..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 Alpe di Siusi - 돌로미티 4 오르티세이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Seiser Alm) 하이킹에 나섰다. 알페 디 시우시는 발 가르데나 Val Gardena와 함께 서부 돌로미티 하이킹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이 지역은 돌로미티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원이 펼쳐져 있어, 돌로미티의 초록빛 심장으로 불린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Sassolungo/Langkofel(3,181m)에서 Sciliar/Schlern 까지 뻗어 있는 고원의 넓이는 약 56 평방km로, 축구장 8,000개 크기. 여기에 365개의 농장, 산장들이 들어서 있고 해발고도 1,680~2,350m에 이르는 450km의 하이킹 트레일이 여러 갈래로 얽혀있다. 알파인 메도우 걷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사랑스러운 산간마을 오르티세이 - 돌로미티 3 돌로미티의 하이킹 루트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료조사를 하다 보니, 포인트가 한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데다가 지역마다 제각기 독특해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다. 많은 하이커들이 선택하는 루트는 돌로미티 트레킹을 위해 조성된 알타비아 Alta Via('high route'라는 뜻)를 따라 걷는 것는다. 돌로미티만이 가진 최고의 시스템, rifugio(산장)에서 숙박하면서 걷는, 'hut to hut' 트레킹이다. 알타비아는 #1에서 #8까지 8개 코스가 있으며 #1이 난이도가 가장 낮고 가장 인기가 많다. 쉬운 코스부터 via ferrata라 불리는 암벽등반 수준 코스까지 포함된다. 보통 코스마다 6일~13일에 걸쳐 가이드와 함께 또는 개인적으로 걸으면서 돌로미티 트레킹의 진수를..
그림같은 뷰, 성 막달레나 성당 - 돌로미티 2 돌로미티를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뾰족뾰족 솟은 연봉을 배경으로 푸르른 초원 위에 자그마한 교회 하나가 그림처럼 서있는 사진. 이 풍경 속 주인공이 성 막달레나성당 Chiesa di Santa Maddalena/St Magdalena이다. 돌로미티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포토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은 첫 날 걸었던 아돌프 뭉켈 트레일과도 아주 가까운 위치. 다음 날, 이 성당을 찾아 갔다. 전 날과 마찬가지로 숙소가 있는 브레사노네에서 Val di Funes행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에 내렸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지나 10분 가량 언덕을 오르면 면 해발 1,394m 언덕에 서있는 자그마한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 막달레나 성당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돌로미티 하이킹 출발, Adolf Munkel 트레일 - 돌로미티 1 돌로미티(이탈리아어 Dolomiti, 영어 Dolomites) 3주간의 이탈리아 알프스 돌로미티 하이킹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보이는 풍경마다 가슴이 설레었고 하루하루가 걷는 기쁨으로 채워졌다. 많이 걸을 땐 산길을 20km 씩 걷고도 자고 나면 피로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넘쳐났다. 2019년 6월 3주간의 하이킹에서 돌아오자마자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다시 달려갈 날을 꿈꿨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펜데믹 탓으로 예상치 않게 그 기대가 무산되고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지 못하는 대신, 이리저리 일에 치여 그동안 미뤄두었던 여행기록이라도 남기기로 했다. 돌로미티에는 높이 3,000m 이상의 산봉우리가 40개, 빙하 41개가 있다. 여기에 초보 수준부터 암벽등반 수준인 via ferrata에 이르..
가난한 예술가들의 아지트, 몽마르트르 파리의 몽마르트르 Montmartre는 도시의 완전히 서로 다른 얼굴을 품고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몽마르트르는 한 때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로 예술사에도 큰 자취를 남긴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지금도 거리의 화가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한편 그 한쪽에서는 밤이면 물랑루즈를 비롯한 나이트클럽들이 화려한 불을 밝히면서 환락가로 변한다. 그런가 하면 클럽과 카페 골목을 지나 몽마르트르의 언덕 정상에는 유명한 사크레 쾨르 성당 Basilique du Sacré-Cœur이 우뚝 서 있다. 사크레 쾨르 성당은 특유의 흰 빛깔과 웅장한 돔이 인상적이다. 성당도 멋지지만, 파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는 가히 최고 명당이다. 성당 앞 계단과 잔디밭은 하루종일 앉아 쉬거나 전망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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