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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Vancouver Island

숲과 바다 즐기는 해안 트레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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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초여름 날을 맞아, 빅토리아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수크(Sooke) 해안가 트레일을 찾았다.

Sooke 일대 해안은 밴쿠버섬 남부 해안의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땅이다.

이번에 찾은 East Sooke Regional Park에는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유명하다.

 

 

 

 

East Sooke Park의 세 군데 진입로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인 Aylard Farm 입구. 나무들 사이로 멀리 눈 쌓인 올림픽 산맥 봉우리가 보인다.


 

 

 

 

 

트레일로 들어가는 길 입구 들판에 야생 들국화가 끝이 안보일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었다.

 

 

 

 

주차장에서 5분만 걸으면 바로 호젓한 해변이 나온다. 이 해변을 따라 잠시 걸으면 본격적인 트레일로 연결된다.

1,435 헥타르의 넓은 땅에 조성된 공원에는 해안을 따라 울창한 숲, 작은 해변과 바위들로 이루어진 천혜의 트레일이 무려 50km에 이른다.

 

 

  

 

 

 

바다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것일까. 해안에 서 있는 나무가 바다를 향해 45도로 기울어져 있다.

이곳에서 부터 시작돼 10km에 달하는 코스트 트레일은 캐나다 West coast의 야생적인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 트레일은 캐나다에서 당일 완주가 가능한 하이킹 트레일 가운데 최고의 하나로 손꼽힌다.

 

 

 

코스트 트레일을 완주하는 데는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울창한 숲 등 변화무쌍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트레일 곳곳에서 Juan de Fuca 해협의 바다와 올림픽 산맥이 어우러진 눈부신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좀 더 걸어기면 커다란 바위에 새긴 조각(Petroglyphs)이 보인다. 얼핏 보면 바위에 분필 같은 것으로 살짝 그려놓은 것 처럼 보이지만, 돌로 쪼아서 바위에 조각을 한 것이다.  

수 천년 전 이 일대에 연어나 조개를 잡고 베리를 수확하며 살던 원주민 코스트 살리시(Coast Salish) 족들이 남긴 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그림은 물개를 조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새 같기도 하고~~

이곳은 1926년 BC주 문화사적지(Proviccial Heritage Site)로 지정됐다.

 

 

 

 

 

Beechy Head는 9월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는 수 백 마리의 독수리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1시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이 포인트를 지나서 돌아왔다.

 

 

 

 

 

 

트레일을 걷는 동안 나무 줄기가 붉고 매끈매끈한 나무 Arbutus가 특히 많이 보인다. 나무가지가 유난히 배배 꼬여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깊숙한 바위틈에서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들꽃의 생명력이 놀랍다.

 

 

 

 

 

 

이곳은 East Sooke Park 가장 서쪽 진입로 부분 언덕에서 바라본 전망.

 

 

 

 

원주민 코스트 샐리시(Coast Salish) 족들이 수 천년간 평화롭게 살던 이 일대의 땅은 스페인 탐험가 Manuel Quimper가 1790년 이곳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뒤 5년안에 모두 영국 정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1800년대 Sooke 지역 일대의 부흥기를 맞아 제재소가 들어섰고 벌목 인부, 광부 그리고 어부들이 제각기 행운을 찾아 모여들었던 곳이 지금의 공원 자리다.

 

 

 

 

이 일대는 썰물 때면 바위에 홍합이 많이 붙어 있어 홍합캐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공원을 나오면서 건너 편에 내려다 보이는 Whiffen Spit의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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