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티세이에서 카나제이 Canazei로 이동해 돌로미티의 마지막 1주를 보냈다. 트렌티노주 Val di Fassa에 위치한 해발고도 1465m의 마을 카나제이는 Marmolada(3342 m), Sella(3152 m) Gran Vernèl(3058 m) 등 3000m가 넘는 고산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카나제이에서 머무르며 비엘 델 판 Viel del Pan, 사소룽고 Sassolungo와 사소 포르도이 Sass Pordoi 등의 트레일을 걸었다.
'Queen of Dolomiti'라 불리는 돌로미티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의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트레일이 비엘 델 판 Viel del Pan이다. 비엘 델 판은 셀라와 마르몰라다 사이의 2400m 높이 능선을 걷는 트레일. 출발부터 끝까지 걷는 내내 두 산의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지척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마르몰라다의 눈부신 빙하가 환상적이다.
케이블카로 콜 데이 로시 Col dei Rossi에 올라 페다이아 Fedaia 호수까지 트레일 거리 9.2km(one way). 트레일의 전반부는 쉽지만 후반부는 경사가 심해지고 호수로 내려가는 마지막 구간은 상당히 좁고 가파르다.
이 길은 고대부터 인근 지역에서 캐러반으로 음식 등 상품을 운송하는 상인들이 이용하는 오랜 역사의 길이다. 라딘족 고유어인 라딘어로 'bread path’ 라는 의미의 'Viel del Pan'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이후 오랜 기간 방치됐다가 19세기 초 독일 알피니스트 칼 빈델 Karl Bindel에 의해 세상에 다시 알려졌고, 그의 이름을 따서 ‘Bindelweg'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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