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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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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에서 워싱턴주 가는 길 한국에서 지인들이 방문해서 한동안 같이 지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이 분들과 함께 시애틀과 오리건주 컬럼비아강 일대 그리고 밴쿠버를 여행하고 왔다. 빅토리아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 길은 밴쿠버를 통해 육로로 가는 방법도 있고 페리로 포트 엔젤레스를 통해 가거나 빅토리아 근교 시드니에서 아나코테스를 경유해 가는 방법 등이 있다. 우리는 이번에는 이너하버에서 페리를 타고 포트 엔젤레스를 통해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가 타고 갈 코호 페리가 유유히 들어오고 있다. 이 Black Ball 페리사의 이 MV Coho 페리는 빅토리아와 포트 엔젤레스 사이를 하루에 네 번 왕복한다. 승객 1000명, 자동차 115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 페리가 부둣가에 닿으니 꽁무니에서 밧줄을 던져 이렇게 감아둔다. 페리를 타기 위해..
봄에 보는 설국 풍경, 레이니어 산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장 높은 산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 4,392m) 행은 좀 어렵게 이루어졌다. 원래 계획은 워싱턴주 스캐짓 밸리에서 튤립을 본 다음 날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레이니어 산을 보고 오리건주 컬럼비아 리버 쪽으로 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캐짓 밸리에서는 쨍했던 날씨가 다음 날 아침부터 흐리더니 차를 타고가는 동안 계속 비가 오다말다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그냥 컬럼비아 리버쪽으로 직행했다. 눈 덮인 산 경관을 보러 산에 가는데, 구름이 끼면 아무 소용 없는 일. 오리건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려니 날씨가 또 좋지 않다. 산에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고. 계속 흐리고 먹구름도 짙어 포기하고 가려는데, 레이니어산이 가까워 무렵 하늘이 개이더니 햇빛이 반짝 난다. 망설이다가..
튤립 천국에 가다 - 스캐짓 밸리 튤립 농장 2 스캐짓 밸리의 농장에서 끝도 없이 펼쳐진 튤립과 수선화 농장 몇군데를 본 후 튤립 정원을 보러 갔다. 스캐짓 밸리에는 루젠가드(Roozen Gaarde)와 튤립타운 두 군데의 대규모 정원이 있다. 두 정원에 핀 튤립만으로도 1백만 그루가 넘는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우리는 이중 세계 최대 규모라는 루젠가드를 찾았다. 10년 전쯤 한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주 아름다웠던 곳으로 기억에 남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정원은 입장료 5달러를 내고 들어간다. 루젠가드는 루젠(Roozen) 패밀리가 1985년 설립한 대규모 정원. 루젠 패밀리가 일대 1200에이커가 넘는 농장과 15에이커의 그린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튤립과 수선화­, 아이리스 규모는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정원의 설립자 윌리엄 루젠 씨는 네덜..
끝없이 펼쳐진 튤립의 유혹...스캐짓 밸리 튤립 농장 1 바다 건너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로 며칠간의 여행을 다녀 왔다. 첫 행선지는 미국 워싱턴주 북서부에 위치한 라 코너 카운티(La Connor County)의 스캐짓 밸리(Skagit Valley) 튤립 농장. 워싱턴주 최대의 튤립 농장으로 유명한 스캐짓 밸리에서는 4월 한 달 내내 튤립 페스티벌이 계속된다. 이 지역 튤립농장은 총 300에이커에 이르며, 지난 해에는 세계 53개국, 미국 50개주에서 100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튤립 농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시드니 페리터미널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빅토리아에서 스캐짓 밸리를 가려면 밴쿠버아일랜드 시드니에서 워싱턴주 아나코테스 사이를 왕복하는, 미국 워싱턴주가 운영하는 카페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면 매일 12..
다시 찾은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며칠 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다시 찾았다. 작년 오리건주 여행길에 시애틀에 들렀으나 시간 여유가 없어 마켓을 자세히 구경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었다. 시애틀은 밴쿠버 말고는 빅토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다. 밴쿠버섬 시드니(Sidney)에서 BC페리로 밴쿠버까지 1시간35분,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는 차로 3시간 가까이 걸리니 꽤 가까운 편이다. 여기에 국경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추가된다. 밴쿠버로 향하는 페리에서 바라본 풍경. 우리와 같은 시각에 밴쿠버를 출발해 빅토리아로 향하는 페리를 딱 중간에서 만났다. 출발할 땐 이렇게 우중충했던 날씨가... 가는 동안 차츰 개서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에 등대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밴쿠버가 가까와 지면서 눈쌓인 산을 배경으로..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에머럴드 시티'라 불리는 미국 워싱턴주 최대의 도시 시애틀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으로 더 잘 알려진 도시. 스타벅스의 본고장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의 본사가 있으며,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최상위에 늘 랭크되기도 한다. 포틀랜드와 오레곤 코스트를 여행하는 길에 시애틀을 잠깐 들렀다. 시애틀은 빅토리아에서는 상당히 가까운 이웃으로, 시애틀로 가는 길은 항공편 말고 뱃길 만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차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이너하버에서 출발하는 빅토리아 클리퍼(Victoria Clipper) 페리를 이용하는 것. 시애틀 다운타운까지 2시간45분 걸리며 승객 전용이다. 자동차를 가져간다면 시드니에서 ..
북미의 프로방스, 라벤더 향기를 찾아서 지난 번 포트 엔젤레스에서 올림픽 반도의 서쪽 끝 라 푸시를 찾아간 데 이어 이번에는 동쪽으로~ 라 푸시가 영화 Twilight의 흔적을 따라간 여정이었다면, 이 쪽은 순전히 라벤더를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라벤더 향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도 화분에 라벤더를 기르고 있는 터라 '북미의 라벤더 수도'가 있다길래 꼭 가보고 싶었다. 포트 엔젤레스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더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스큄(Sequim)이 바로 그곳. 라벤더가 한창인 농장은 온통 보랏빛~~ 보랏빛 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듯 하다. 스큄에는 40여 개의 라벤더 농장이 모여 있어 북미의 프로방스라고도 불린다. 1995년부터 3년간 8개로 시작된 이 일대 라벤더 농장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 이 일대에서 매년 11만 그루 라벤더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유혹하는 서부 땅끝마을, 라 푸시(La Push) 미국 워싱턴주 올림픽 반도의 주요 관광지는 올림픽 국립공원이다. 올림픽 국립공원이 있는 크레센트 레이크(Crescent Lake)를 지나면 서쪽으로는 사실 더 이상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도, 큰 도시도 없다. 작년 7월, 포트 엔젤레스를 지나 남편과 내가 간 곳은 그러나 반도의 동쪽 끝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에 이어 서쪽 끝 라 푸시(La Push)였다. 올림픽 국립공원을 가는 대신, 잘 알려지지도 않은 서부 지역을 가기로 즉석에서 결정한데는 영화 Twilight 의 영향이 컸다. 이 작품의 무대가 포트 엔젤레스에서 라 푸시까지 걸쳐 있어 특별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에서 고등학생인 벨라와 에드워드가 만나고 사랑이 싹트는 무대로 등장한 마을 폭스(Forks). 벨라가 황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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