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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ermany

호숫가 별장 호엔슈반가우 성-독일 여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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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성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

Alpsee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숲 속에 둘러싸인 이 성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루드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성인 '백조의 성'을 꿈꾸던 곳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걸어내려와 이번에는 호엔슈반가우 성으로 향했다. 이 성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사진은 호엔슈반가우 마을에 있는 호텔과 상가들.

 

 

 

 

노이슈반슈타인 성 베란다에서 줌으로 잡아본 호엔슈반가우 성 전경. 네오 고딕 양식의 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호엔슈반가우(Hohenschwangau)는 'High Swan County' 즉 '높은 백조의 주'라는 뜻. 

이 성은 원래 12세기에 건설됐으며 16세기까지는 슈반가우 지방 기사들의 소유였다. 몇 번의 전쟁으로 성이 부분적으로 파괴된 후, 바바리아 왕가의 황태자이자 루드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1832년부터  6년에 걸쳐 재건축했다.

성이 완성 된 후 바바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됐으며 루드비히 2세가 태어나 17세까지 자란 곳이기도 하다.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성을 잊지 못해 매년 여름 이 성을 찾아 시간을 보냈으며 이곳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건축을 계획하기도 했다.

 

루드비히 2세가 당대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를 만나고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것도 호엔슈반가우 성에서다. 성 안에는 바그너가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진 피아노가 지금도 남아있다.

 

루드비히 2세는 나중에 건축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내부 벽화를 온통 바그너의 오페라로 장식했지만 막상 성이 완공된 후 그 성에서는 바그너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하긴 왕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산 것은 6개월도 안됐다니 그럴 기회도 없었을지도...

 

 

 

 

 

언덕을 돌아 오르면 성의 입구가 나온다.

 

 

 

 

호엔슈반가우 성도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마찬가지로 가이드 투어로만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백조의 성 만큼 많지는 않아도 매년 약 3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성을 방문한다.

우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내부를 구경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 같아 호엔슈반가우 성 실내엔 들어가지 않고 정원과 주변 경관만 구경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 백조 모형 장식이 눈에 띈다. Alpsee 호수에 백조가 많다고 하여 이 성의 원래 이름이 슈반스타인(Schwanstein) 성이었다고 하니, 원조 '백조의 성'인 셈.

 

 

 

 

왼쪽 분수 장식에도 백조 두 마리가~~ 오른 쪽은 정원에서 궁으로 들어가는 뒷길인 듯...

 

 

 

 

 

 

 

푸르른 숲에 싸여 자연경관 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이 성의 정원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건너 편 언덕 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어서다.

 

 

 

 

 

 

 

 

보는 곳의 각도에 따라 천 가지 모습으로 변하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이곳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홀로 우뚝 서 있는 새하얀 성이 한 마리 백조와 닮았다~

 

 

 

 

호엔슈반가우 성을 떠나 다시 퓌센 시내로 돌아왔다.

 

성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퓌센은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불과 5km 정도 떨어진 독일의 최남단 도시 중 하나로 레흐강(Lech River)을 끼고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해발 고도는 808m로 바바리아 지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한다. 인구 약 1만 5천 명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슈반가우 성의 입구이자, 뷔르쓰부르크-아우구스부르크-로텐부르크-퓌센으로 이어지는 독일 로맨틱 가도(Romantic Strasse)의 종착지이기도 한 퓌센의 거리는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스티브 맥퀸이 멋진 오토바이 묘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담긴 영화 '대탈출(The Great Escape)'의 많은 장면이 바로 이 마을 일대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식당과 카페에는 아직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차와 맥주를 마시며 따스한 오후 햇살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우리도 거리의 한 기념품 가게에 들러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새겨진 예쁜 맥주 머그와 작은 장식용 뻐꾸기 시계를 기념품으로 샀다.  

 

 

 

 

 

 

퓌센 다운타운은 얼른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에 아기자기한 상가들이 굉장히 친밀감을 준다.

 

시내를 둘러본 후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열리는 뮌헨으로 가기 위해 미리 숙소를 예약해둔 아우구스브루크 행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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