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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ermany

비운의 왕 혼이 서린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독일여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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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에서 하루를 묵은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기 위해서였다.

디즈니랜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모델이기도 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성이 아닐까 싶다. 이 성은 퓌센에서 4km 정도 떨어진 슈반가우 숲에 위치하고 있으며 퓌센에서 버스로 닿을 수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은 New Swanstone Castle, '새로운 백조의 돌' 성이라는 뜻. 이 성은 중세 기사 전설에 매료된 바이에른 국왕 루드비히 2세가 전설 속의 성을 꿈꾸며 1869년에 짓기 시작했다.

바그너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유명한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성을 지었으며  'Neuschwanstein'이란 이름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 내부를 들러보면 거실에는 파르지팔과 로엔그린의 벽화가, 통로와 다른 방에는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겐의 반지 등 바그너의 유명 오페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로 벽화를 채운 것을 볼 수 있어 그가 얼마나 바그너에게 심취되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거대한 성을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성들도 몇 개씩이나 짓는 바람에 국고를 낭비하고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게 된다. 결국 정신병자라는 판정을 받고 1886년 왕위에서 폐위당한 루드비히 2세는 3일만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 빠져 익사한 채로 발견된다.

 

성의 완성도 보지 못하고 루드비히 2세가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맞은 10년 후, 1896년에야 성이 완공됐으나 내부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한다. 지금 관광객들이 보는 16개의 방은 왕의 죽음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으로 가기 전에 티켓센터에서 먼저 티켓을 구입, 입장 번호와 시간까지 정해진 티켓을 받아 성으로  가야 한다.

 

성까지 가는 방법은 걷기, 셔틀, 마차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남편과 나는 걸어서 갔다.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이 사람들은 지팡이를 짚으며 가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쉬운 길이다.

 

 

 

 

성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슈방가우 전원 풍경. 잘 정돈된 농촌풍경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답다.

 

 

 

 

드디어 성 건물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성 앞에서 자신의 번호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온 13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 성을 찾으며, 여름 철엔 방문자가 하루 6천 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도 드디어 성으로 들어왔는데, 내부 투어를 위해 또 줄을 서야 한다. 관광객이 많으니 절차도 복잡하다.

성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돌아볼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영어, 독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로 다른 나라 언어로도 들을 수 있으나 불행히 한국어는 없었다. 투어가 시작되면서 성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사진을 찍기에 최고의 장소는 성 바로 옆에 있는 다리,마리엔 교(Marien Brucke)

이곳에서 건너다 보이는 성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들로 좁은 다리가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다리에서 찍은 성의 풍경.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역시 이곳이 최고 명당. 아래 부분에 공사중인 표시가 옥의 티...

동화 속의 성에서 마법에 걸린 공주가 당장이라도 나올 것만 같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비운의 왕 루드비히 2세가 죽은 지 7주 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고 한다.

사람들로 부터 떨어져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살기 위해 지어졌던 성이 이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전설 속의 성을 꿈꾸었던 그는 이제 자신이 만든 성 속에 하나의 전설로 영원히 남게 됐다.

 

 

 

 

 

가이드 투어를 끝내고 성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슈반가우 마을 풍경. 미치 동화 속의 마을처럼 예쁘다.

 

 

 

 

 

 

이곳에 있는 또 다른 성인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의 모습이 멀리 내려다 보인다.

노이슈반슈타인에 비하면 평범해 보이지만, 호수와 어우러진 숲에 들어앉은 주변 풍경은 오히려 더 아름답다. (이 성은 다음 포스팅에~)

 

 

 

 

성에서 걸어내려 오는 길

 

 

 

 

 

 

 

성의 입구 쪽 붉은 건물은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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