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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Oregon

지상에 무릉도원이 있다면....배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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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강에서 후드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언덕 파노라마 포인트에서 흐드러지게 핀 배꽃을 만난 것은 뜻밖이었다.

원래는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를 달리다가 후드산(Mt. Hood) 으로 가는 시닉 루트를 달려볼 계획이었다. 그 높이가 3,429m로 오리건에서 가장 높은 후드산은 일본의 후지산 처럼 뽀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흰 눈에 덮여있는 산이다.

 

구름이 덮여 있어 산이 안보일 것 같아 포기하고, 후드리버라는 마을 부근 후드산의 전망이 가장 잘 보인다는 파노라마 포인트만 잠깐 들러봤다. 그런데 언덕으로 올라가는 입구부터 우리를 반겨주는 새하얀 꽃들~~

 

 

 

 

 

 

남편 말로는 배꽃이라는데...이 일대가 배밭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배꽃이 맞는 듯.

일대 15,000헥타르의 드넓은 농장에는 배 뿐 아니라 사과, 체리, 복숭아, 살구 등의 과수원과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고 한다.

 

 

 

 

복숭아꽃인지, 살구꽃인지 아니면 사과꽃...? 

 

 

 

 

 

 

과수원 주인 집인듯, 농장의 정원에 튤립을 너무나 예쁘게 가꾸어 놓은 집이 눈길을 끌길래 집앞에서 살짝 찍었다.

배꽃 만발한 농장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다.

 

 

  

 

 

 

파노라마 포인트 정상에서 보니, 후드산이 구름에 가려 아랫부분만 살짝 보일 뿐이다.

높은 산일수록 늘 이렇게 구름속에 숨어 있으니, 아주 운이 좋아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도 별로 아쉽지 않았던 것은 주변을 온통 하얗게 덮은 배꽃의 풍경이 거기 있어서였다.

 

 

 

 

 

위에서 보니, 일대 농장을 뒤덮은 하얀 배꽃이 마치 솜털 같다.

이것이 다 배밭이라면, 엄청난 양의 배를 재배하겠다 싶었더니 역시,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한국의 나주 같은 곳인가보다.

 

 

 

 

 

후드산은 못봤지만, 흐드러진 배꽃에 맘껏 취해보고 왔으니~~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것 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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