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강 따라 달리는 로드 트립은 자연의 품속에 안겨 달리는 여행길이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사이에 길게 놓여 있는 컬럼비아강 일대는 Columbia River Gorge National Scenic Area로 지정돼 있다. 이 지역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가까운 도시 Troutdale에서 시작돼 동쪽으로 Dalles 일대까지 약 112km이어진다.
이곳을 Historic Columbia River Highway를 타고 달렸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강을 따라 푸르른 숲과 웅장한 협곡이 이어지고, 폭포의 장관을 지난다. 달리는 동안 강도 숲도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히스토릭 하이웨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Women’s Forum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컬럼비아 강과 협곡이 한 눈에 펼쳐지는 곳으로, 이 루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포인트 중의 하나다. 앞에 크라운 포인트의 유서깊은 건물 비스타 하우스가 보인다.
푸르른 숲과 불과 몇 분 간격으로 각기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의 풍경에 정신을 뺏기고 달리다 보면 곧 다른 폭포들을 압도하는 멀트노마(Multnomah) 폭포에 닿는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90미터의 까마득한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
갈수록 숲 대신에 웅장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협곡의 지세가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는 1880년 철도가 먼저 건설된 뒤 1913년 건설됐다. 그 전까지 오리건주 북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여행자들은 강에서 보트를 타던지, 육로로는 바위 투성이의 협곡을 통과하거나 숲속을 걸어야 했다.
이 고속도로를 설계한 사뮤엘 랭카스터 등 두 명의 엔지니어는 이 지역의 수 많은 폭포들을 비롯한 아름다운 포인트를 최대한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랭카스터는 ‘신이 그곳에 둔 것을 망치지 않게’ 도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 결과 직선 대신 구불구불한 길로 자연에 최대한 동화시킨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가 탄생할 수 있었고, 미국 고속도로로서는 최초로 국가사적지 랜드마크(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기도 했다. 미국 사적지로 등록된 지역 중에서도 랜드마크로 지정된 곳은 단 3%에 불과 하다.
이후 1954년 새로운 하이웨이(I-84)가 새로 건설되면서 옛 길은 히스토릭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로 구분되고 있다.
Scenic Area의 끝에 있는 도시 Dalles를 지나서 컬럼비아강을 건너갔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리건 주에서 워싱턴주로 바뀐다.
다리를 건너가니 황량한 땅에 홀로 우뚝 서있는 스톤헨지(stonehenge)가 보인다.
자연산은 아니고, 영국의 스톤헨지를 본 따 만들었다는 콘크리트 복제품이다. 안에는1차대전 때 사망한 캐나다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비석을 새겨놓았다.
스톤헨지에서 내려다본 컬럼비아강 전망이 아름답다.
돌아갈 때는 워싱턴 쪽 하이웨이를 따라 달렸다.
오리건 쪽 하이웨이와 같은 폭포는 볼 수 없지만, 강의 반대쪽에서 또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루트가 된다.
길은 강을 따라 이렇게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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