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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국 여행서 맛본 잊을 수 없는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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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면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음식이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나 밴쿠버 처럼 한국교민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선 그래도 웬만한 한국음식들은 식당이나 식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교민들이 적은 이곳 빅토리아만 해도 구하기 힘든 한국음식들이 많다. 이곳에 없는 것은 또 더 먹고 싶고~~

 

이번 한국 방문에선 참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참 많은 한국음식들을 먹어봤다. 매일 아침부터 시작해 세 끼를 밥으로 먹고 다녔더니 이제 한동안은 우리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좀 사라질 듯하다.

이번에 대부분 전라도 지방을 여행하다 보니 모두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들이라 더 잊지 못할 맛들이 많다. 그러나 사진을 찍은 음식은 이중 극히 일부다. 맛에 취해 사진 찍는 걸 아예 잊거나 한참 먹다가 '어~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한 적도 여러 번...아직 블로거 정신이 투철하지 못한가 보다^^

 

 

 

 

전주에 사시는 남편의 고향 친구 부부가 순창 강천산과 담양 메타 세콰이어 길을 한바퀴 돌며 안내해 주셨다. 전주 한옥마을 따끈따끈한 온돌방에서 하루밤 묵은 후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위해우리를 데려간 곳이 전주 시내의 '왱이집'이라는 콩나물국밥집이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로 꽉 차 있어서 놀랐는데,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려는 사람들로 오늘처럼 늘 붐빈다고 한다.

마음대로 갖다 먹으라고 김치와 무김치를 내놓았다. 특히 커다란 무가 기막히게 맛있었다.

 

 

 

 

원래 국밥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국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이번에 알았다. 특히 약간 얼큰한 국물 맛이 특별해 정말 기억에 남는 국밥이다. 전주가 비빔밥으로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콩나물국밥도 꽤 잘 알려진 음식이라고.

일대에 국밥집이 여럿 있는데, 이 집이 원조라서일까? 유난히 붐빈다.

 

 

 

 

 

 

남편이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익산의 '이정숙 꽃게장-굴비 백반집'. 익산 소재 대기업 계열사 대표로 일하시는 남편 친구가 손님들이 오면 늘 이곳으로 안내한다는 단골 집이라고. 부드러운 꽃게살 맛이 일품이었다.

 

 

 

 

화순에 사시는 남편 친구가 단풍이 한창인 화순 유마사를 구경시켜 준 후에 안내한 수제비집의 바지락 수제비.

바지락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국물 맛이 특이하고 아주 개운했다. 화순의 명물이라 멀리서도 찾아와 먹는다고 하는데, 역시 유명세를 탈 만 했다. 

 

 

 

 

바다 전망이 너무나 아름다운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에서 내려오면서 맛본 특이한 찐빵.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김치도 곁들여 참 맛있었다.

일반 찐빵도 남편과 내가 이번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에 공통으로 들어있던 것(캐나다는 찐빵이 귀하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찐빵도 물론 많이 먹었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

 

 

 

이것은 무슨 회사 급식 같아 보이지만...정말 기억 나는 음식 중 하나다.

 

여수 오동도를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갓김치로 유명하다는 여수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었다. 그런데 남편과 얘기를 하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여수를 빠져나가는 하이웨이가 나와 버렸다. 남편이 그냥 갈 수 없지 하며 중간에 빠졌는데 무슨 공단 지역으로 아무리 봐도 식당이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시내로 돌아기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가려는데 기사식당이 보였다. 남편이 원래 기사식당이 맛있는 거라며 끌길래 내키지 않은 걸음으로 따라갔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담아 먹는 뷔페식인데, 반찬들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갓김치는 물론 파래 무침, 홍어 무침, 도라지와 동치미까지 오럇동안 못먹어 본 음식들,  그동안 오매불망 먹고 싶었던 음식들이 고스란히 있는 게 아닌가! 모두 너무 맛있어서 꽤 많은 양의 밥에 구수한 숭늉까지 완전 비우고 나왔다.

 

기대치도 않게 만족스런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한번 깨달은 진리는 '기사식당 음식은 맛있다'는 것~~ㅎㅎ

 

 

 

 

옛날엔 자주 갔던 남대문시장. 캐나다에 살면서 많이 그리워하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먹자 골목에서 남편이 꼭 먹고 싶다던 순대국밥을 먹는 동안 순대를 안 먹는 난 뭘 먹을 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결국 오뎅으로 낙착...^^

 

신토불이...역시 우리 음식이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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