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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Germany

고성 따라 로맨틱한 라인강 크루즈 -독일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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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파르트에서 뤼데스하임까지 라인강 크루즈를 했다.

 

길이가 1,232km에 이르는 라인강은 스위스에서 시작해 오스트리아와 리히텐슈타인 국경,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에 걸쳐 흐르는 긴 강이다. 이 중 독일의 코블렌츠~빙겐 구간은 '로맨틱 라인(Romantic Rhine)'이라 불리는, 가장 빼어난 주변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일대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수 많은 전설과 역사를 담고 있는 그림같은 마을과 낭만적인 고성들이 즐비한 마을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을 따라 즐기는 크루즈는 유럽여행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환상적인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라인 크루즈를 위해 배를 탄 보파르트의 KD Rhine 선착장.

 

유럽 여행에서 유레일패스를 이용할 때 주어지는 장점 중 하나는 기차 뿐 아니라 크루즈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모든 크루즈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구간의 크루즈가 포함된다. 라인 강에서는 KD 라인의 크루즈를 이용할 수 있다. KD 라인은 쾰른에서 마인츠까지 운행된다.

 

 

 

 

 

 

보파르트~뤼데스하임 4시간 정도 크루즈를 하는 동안 강 양쪽으로 쉴 새 없이 예쁜 마을, 비탈에 조성된 포도원과 고성들이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다. 고성들은 주로 12~14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중세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성들은 주로 귀족들의 필요에 따라 지어지기도 했지만 로맨틱한 이유와는 거리가 먼, 지나가는 배의 통행세 등 세금을 받기 위해 지어지기도 했다는데... 성 이름들 중에는 쥐성, 고양이성 이런 특이한 것들도 있다.

고성들 중 많은 곳이 지금은 호텔로 개방되고 있어, 맘만 먹는다면 잠시나마 고성의 주인이 돼 볼 수도 있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이 성은 라인펠스(Reinfels) 성.

1245년 카첸에른보겐 백작이 라인강을 지나는 배의 통행세를 걷기 위해 세운 것으로 14~15세기 중세 귀족의 문화 생활이 이뤄지던 거주 공간이기도 했다. 1479년 헤센 영주의 소유가 되었고, 16세기에 르네상스식 저택으로 꾸며졌다.

 

 

 

 

 

 

우린 일찍 배에 오른 덕분에 운좋게 유람선 2층 가장 앞 중앙의 명당 자리를 잡고 강 양쪽의 전망을 최대한 감상할 수 있었다.

유레일패스(Youth pass 제외)는 기차와 배 모두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람선은 당연히 전망이 더 좋은 2층이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에서 못타본 1등석을 여기서나마~~^^

 

 

 

 

 

 

 

 

예쁜 건물들로 가득한 강변 마을 장크트 고아르(St.Goar).

 

 

 

 

 

 

장크트 고아르스하우젠(St.Goarshausen)은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이 있어 특히 유명한 마을이다.

로렐라이 언덕이 가까와지면 안내 방송과 함께 그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 노래도 나온다. 

우리는 가기 전 특별한 것이 없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곳이 바로 높이 133미터의 로렐라이 언덕. 안내 방송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가버릴 수도 있을 평범한 바위 언덕에 나부끼는 깃발이 로렐라이 언덕임을 말해준다. 그래도 자꾸 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되는 건 역시 '전설'의 힘?

 

전설은 몇 가지 다른 버전이 있다는데,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로렐라이란 이름을 가진 긴 예쁜 금발머리 소녀가 저녁마다 라인강의 절벽에 앉아 금발머리를 빗으며 사랑의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모습과 목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워 빠른 물살과 급커브 진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이 마법에 걸린듯 로렐라이를 쳐다보는데 넋을 잃은 나머지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바위와 절벽에 부딪쳐 라인강 깊은 물속으로 빠져 죽었다는 것.

이같은 광경을 지켜봐야 했던 아름다운 소녀 로렐라이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다로 뛰어들고 말았다. 

 

학교에서도 배운 적이 있는 '로렐라이 언덕' 노래는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프리드리히 질러가 곡을 붙인 독일 민요다.

 

 

 

 

언덕 위 비탈진 포도밭 한 가운데 라인강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는 중세의 성터 피어스텐베르크(Fustenberg) 성. 바하라흐 주변 쾰른 선제후의 영지를 지키기 위해 세워졌으나, 이 성 역시 주로 세금을 징수하는 용도로 쓰였다25미터 높이의 원형 탑이 가장 눈에 띄는 성.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숲 속의 성.

 

 

 

포도밭을 배경으로 물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이 성은 펠츠그라페인슈타인 성.

 

 

 

 

 

 

 

포도밭과 어우러진 고성들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유람선 아래층.

 

 

 

 

 

포도밭이 펼쳐진 구릉 아래 들어선 마을 빙겐(Bingen). 우리는 이 마을 다음에 오는 뤼데스하임에서 내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뤼데스하임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KD 라인의 코블렌츠-마인츠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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