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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pain

웅장한 건축물이 놀라운 마드리드- 스페인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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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와 플라멩고'로 대표되는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건축물에서도 특유의 정열이 느껴진다.

9세기 경 무어인들의 지배를 받았던 영향으로 스페인의 건축물들은 유럽문명에 아랍적 요소가 가미되어 굉장히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5년 전, 우리 부부 두 번째의 유럽 여행은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였다. 그 시작은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 어느 도시나 그랬지만, 특히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그 고색창연하고 웅장한 건축물들에 완전 압도당했다.

 

마드리드는 1561년 펠리프 2가 수도를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옮긴 후로 스페인의 중심지로 자리잡아왔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구시가는 주로 17~18세기에 건설된 원형 그대로, 구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드리드의 가장 유명한 명소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중세시대에는 도심 외벽에 위치한 시장이었던 곳으로, 펠리페 2세 때 광장으로 만들 것을 명했으나 1617년 펠리페 3세 때 공사가 시작돼 2년 후 완성됐다. 그 후 광장은 축제, 투우, 국왕 대관식, 왕가의 결혼, 마녀재판과 사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시민들이 다양한 의식이 열리는 축제의 장이다.

 

광장에 들어선 빌딩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위에 보이는 Casa de la Panaderia. 'Bakery House' 란 뜻으로, 원래 베이커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인상적인 왕궁 중의 하나. 바로크식 양식으로, 무려 2000 여개가 넘는 방이 있으며 이 중 50여 개만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오래 전 아랍인들이 지배할 당시 요새화된 왕궁을 개조하여 오스트리아왕가의 성으로 사용했다. 화재로 왕궁이 불탄 뒤 펠리프 5세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돌과 화강암 등 불타지 않는 소재로 건축하도록 하여 1764년 완공됐다.  1931년 마지막 왕 알폰소 13세 때 까지 역대 스페인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됐으며 지금은 박물관, 영빈관 또는국빈 리셉션 등 국왕공식 행사가 거행된다.

 

 

 

 

마드리드의 중심에 있는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태양의 문'이라는 뜻으로 15세기에 성문이 있던 곳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시계탑이 있는 붉은 벽돌 빌딩 Casa de Correos는 원래 포스트 오피스로 건축된 것이며 앞에 있는 동상은 카를로스 3세 동상.

스페인의 모든 도로가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돼 10개의 도로가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만 해도 풍경 사진을 거의 찍지 않고 인물 위주로, 대부분의 사진에 우리가 등장해서 사진 고르는데 애를 먹고 있다 ^^;;

 

  

 

 

다운타운 중심 거리 양쪽이 고색창연한 건물들로 즐비하다.

 

 

 

 

중심가를 걷다 보니 웅장한 건물들 중에서도 유난히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이 나온다. 무슨 건물이 이렇게 멋진가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이곳은 바로 시청. 이름은 Palacio de Comunicaciones로 원래 우체국이었으나 2007년 시청으로 바뀌었다. 고딕 스타일로 굉장히 오래된 건물 처럼 보이지만 사실 20세기 초에 지어진 빌딩이라고 한다.

 

건물 앞에는 마드리드의 가장 번화한 도로 중심인 시벨레스 광장(Plaza Cibeles)이 있다. 광장 주변에는 시청을 비롯해 스페인 은행, 리나레스궁(아메리카 문화원) 등 마드리드의 중요한 건축물들이 포진해 있다.

  

 

 

 

광장 동쪽에 뻗은 마드리드 교통의 중심 도로 그란비아(Grande Via)에 있는 메트로폴리스 빌딩 돔의 장식이 유난히 화려하다(사진 왼쪽)

시벨레스 광장 분수대의 중앙에 있는 동상. 시벨레스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에서 자연의 신인 시벨레에서 따온 것. 마드리드의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팬들이 이곳 분수대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눈다고.

 

 

 

 

 그란 비아의 쇼핑 중심가는 늘 인파로 넘쳐나는, 명동 보다 더 북적대는 거리다.

 

 

 

 

마드리드에서 가장 인기 높은 도심의 거대한 공원 부엔 레티로 파크(Parque del Buen Retiro).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고 음악가, 화가 등 거리 예술가와 퍼포먼스 등도 펼쳐진다. 원래는 16세기 왕의 별궁으로 지어졌으나 나중에 일반에게 공개됐다. 곳곳에 왕들의 동상이 우뚝우뚝 서 있으며 박물관, 인공 연못도 있다.

 

 

 

 

저녁을 먹으러 마요르 광장을 다시 찾았다. 여기 레스토랑이 유럽 여행에서 관광객들에 대한 바가지를 처음으로 경험한 곳이기도 하다.

 

오래 전이라 음식을 뭘 먹었는 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다 먹고 계산하려고 보니, 처음에 나오는 빵 값으로 2유로 씩을 따로 계산한 거다. 빵을 주문하겠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가져왔고, 빵은 당연히 포함된 것으로(캐나다도 그렇지만, 어디나 마찬가지 일듯...) 알았다(앞에 보이는 것이 맛도 없었던 문제의 빵). 더구나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입구에 펼쳐 놓은 메뉴에는 모든 것 포함한 가격으로 표시돼 있어서 우리가 항의를 했더니 메뉴에 별도라고 표시돼 있다며 메뉴를 들이 민다. 앞에 세워져 있는 메뉴를 보고 주문했기 때문에 아예 보지도 않았던 메뉴의 저 아래 한 구석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조그만 글씨로 별도라고 돼 있다 - -;;

컴플레인해도 소용 없고, 할 수 없이 내긴 했지만 기분은 이미 상했고, 그 멋진 마요르 광장의 이미지까지 불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유럽 여행 중 이곳과 프라하에서 얄팍한 상술에 당한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프라하에선 케첩하나에 2유로 씩을 계산한 곳도 있다.

특히 유럽의 술집에서 엄청 바가지 쓰고 낭패본 이야기들이 이리저리 전설 처럼 전해지곤 하니, 특별히 조심할 수 밖에...

 

 

 

 

밤이 되니 마요르 광장에서 길거리 연주회가 열렸다.  거리 공연을 즐기고 잇으니 레스토랑에서의 불쾌함은 차츰 사라지고 다시 즐거운 여행자의 기분으로 돌아간다. 역시 위대한 음악의 힘~~

 

 

 

 

푸에르타 델 솔도 밤늦도록 환하게 불을 밝히고 광장 앞은 관광객들로 대낮처럼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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