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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pain

가우디의 유쾌한 상상력 가득, 구엘 파크 - 스페인 여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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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 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가우디의 맨션들을 보고 나니 안토니 가우디란 건축가에 대한 호기심이 급상승했다.

그렇다면 다음에 갈 곳은 정해져 있다. '가우디 공원'이라 할 수 있는 구엘 파크(Parc Guell)가 그곳.

이곳은 가우디의 무궁무진한 건축 세계와 유쾌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공원일 듯 싶다.

 

구엘 파크는 원래 카탈루냐의 잘 알려진 사업가로 가우디의 친구이자 후원자이기도 했던 Eusebi Güell이 영국의 'garden city' 운동의 영향을 받아, 42에이커의 넓은 대지를 구입해 전원마을로 개발하려던 곳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공기 좋고 전망 좋은 언덕에 60채의 고급 주택과 부대 시설들을 건축해 분양하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1900년 구엘은 가우디에게 이 프로젝트를 의뢰, 다른 몇몇 건축가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러나 두 채의 주택(다른 건축가가 설계했다)을 지은 후 모델하우스를 공개했으나 한 채도 팔리지 않았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 후 시가 이곳을 매입, 1922년 대중에게 개방해 누구나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게 됐으니, (구엘한테는 안됐지만^^) 사업이 실패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 공원도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공원의 정문에서 부터 예사롭지 않은 두 건물이 보인다. 이 집은 위의 것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으나 훨씬 더 크다.

가우디가 디자인 한 이 집들은 마치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집처럼 생겼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계단의 입구에는 타일로 모자이크된 용처럼 생긴 도마뱀이 입으로 분수를 내뿜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수 많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찾았고, 특히 이곳의 아이콘 역할을 하는 도마뱀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 구엘 파크의 모든 기념품에도 빠짐 없이 등장하는 유명한 녀석이다.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계단 외벽, 돌로 쌓은 기둥과 천장 등 곳곳의 기발한 장식들이 눈길을 끈다.

 

 

 

 

 

 

 

오렌지와 블루, 옐로우 등등 형형색색의 세라믹 타일로 알록달록 예쁘게 모자이크 장식된 벤치가 광장을 둘러 싸고 있다. 뱀 처럼 구불구불한 이 벤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라고~~

원래의 전원 마을 프로젝트대로 라면, 이 곳은 주민들을 위한 마켓이 들어설 자리였다. 전망도 좋아서, 맑은 날은 멀리 지중해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공원 안을 돌아보면 돌을 이용해 장식한 재미 있는 기둥과 벽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기둥들은 그냥 쌓은 것이 아니라 각기 다양한 형상을 나타낸다. 남편이 서있는 뒤의 왼쪽 돌기둥은 여성의 형상~~

 

 

 

 

 

 

 

돌로 장식한 테라스 벽이 마치 나무처럼 보여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돌기둥들과 벽까지도, 뭐든 특이한 것들은 모두 가우디의 작품이라 보면 된다.

 

 

 

 

공원 안에 있는 가우디 박물관.

당시 완성된 2채의 주택 중의 하나로, 집이 분양되지 않자 구엘의 제의에 따라 가우디가 자신의 돈으로 집을 구입해 이사를 왔다고 한다.

가우디는 1906년부터 1926년 사망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2 ~ 3층에 있는 박물관에는 가우디의 드로잉, 직접 디자인하고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어, 가우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가 남긴 집에는 평생 홀로 소박하게 산 가우디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념품 샵에서는 가우디 디자인이 담긴 소품이나 열쇠고리 등 자그마한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다. 구엘 파크 주변의 기념품 샵들도 가우디 작품을 이용한 소품들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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