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Canada

(159)
블러드문 아쉬워 어제 저녁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본 데 이어 오늘은 잠깐이지만 블러드문을 봤다. 저녁 식사 후 집앞 산책로를 걷고 돌아오는데 하늘에 막 떠오른 커다란 보름달이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는 거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붉으스름한 달은 SF 영화를 보듯 괴기스러웠다. 산책길이라 카메라가 없어 휴대전화로 찍어봤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이지도 않을 정도 ㅠㅠ 너무 아쉽게도, 걸으면서 잠시 달이 안보이는 사이 어느새 붉은색은 사라지고 그냥 보름달로 변했다. 이것이 핏빛 보름달 블러드문(Blood Moon)이라는 것은 집에 와서 뉴스를 찾아보고 알았다. 오늘 금세기를 통틀어 여덟 번 밖에 볼 수 없는 Lunar Tetrad(일종의 개기월식)가 있었다고 한다. 블러드문은 달이 지구의 맨 꼭대기 부분에 가려 생기는 월..
벌써 봄꽃 피었네~ 캐나다 동부는 지금도 폭설과 눈보라로 꽁꽁 얼어붙어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퀘벡과 뉴브런스윅 등 일부 지역에서는 눈보라 때문에 학교도 휴교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비해 빅토리아는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빅토리아가 캐나다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지역이긴 하지만, 올해 겨울은 추위한 번 없이 유난히 더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해 보다 봄꽃도 일찍 피기 시작했다. 봄볕 아래 더 이상 땅 속에서 기다리 못하겠는지, 2월초부터 벌써 크로커스 봉우리가 하나씩 올라오더니 곧 다투어 피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에는 이미 벚꽃이 한창이다. 집 앞을 산책하면서 보면, 늘 나무 아래서 가장 먼저 고개를 내밀며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이 크로커스다. 1주일 전에 찍은 ..
사이 좋은 수달 커플 스킨십도 진하네~ 며칠 전 아침에 수달(river otters) 한 쌍이 물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뭍이 그리웠는지 잔디밭으로 올라온 정다운 수달 커플은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서 한참을 놀더니 물로 돌아갔다. 찐한 스킨십을 보니 보통 사이 좋은 커플이 아닌듯^^ 빅토리아 이너하버 부근에서는 바다에서 헤엄치는 수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 나와 놀다 가는 수달들 모습도 보인다. 아침부터 웃음을 안겨준 귀여운 수달 커플 구경하세요~~
한 여름밤에 수퍼문 두둥실 어제 저녁 막 떠오르는 수퍼문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빅토리아가 여름에 해가 워낙 늦게 지다 보니 처음엔 주변이 아직 밝아 그리 선명치는 않았지만, 떠오를 때가 가장 크게 보인다. 어두워 질수록 수퍼문은 점점 빛을 발하면서 뚜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NASA에 따르면 수퍼문의 과학적 용어는 ‘페리지문(perigee moon)’이다. 이는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도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반 보름달 보다 30% 더 밝고 14%나 더 크다고 한다. 올해는 운좋게도 지난 7월과 이번에 이어 9월9일 한번 더 수퍼문이 떠오른다니, 이번에 놓치신 분들은 기대해 보세요~~
올림픽 산의 신비한 전망 보며 걷는 길 빅토리아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의 위티스 라군(Witty's Lagoon Regional Park)은, 내가 빅토리아 일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원이다. 넓은 공원은 샌디 비치와 라군,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잘 조성된 비치 트레일과 라군 트레일을 따라 숲길을 걸으면서 폭포도 볼 수 있다. 좀더 시원한 전망을 보고 싶을 때는 타워 포인트(Tower Point) 쪽으로 간다. 툭 트인 올림픽산맥의 눈부신 장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으로, 이 전망을 보기 위해 자주 가는 곳. 타워 포인트 바위언덕에서 바라본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산 전망. 며칠 전 갔을 때는 구름 위로 솟은 눈 쌓인 산이 유난히 뚜렷하고 신비스러워 보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 바위에는 물개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물개들은 바위에서 느긋..
캐나다데이 축제 열기 후끈 지난 1일은 캐나다데이 였다. 매년 캐나다데이가 되면 빅토리아 다운타운 거리가 축제 무드로 흠뻑 젖는다. 이 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들 캐나다를 상징하는 빨간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캐나다데이를 기념한다. 특히 국기와 페이스 페인팅 등 메이플 무늬로 온 몸을 장식한 청소년들로 가득한 걸 보면, 이 날 빅토리아의 10대란 10대는 여기에 모두 모이는 듯. 올해는 유난히 더 화창한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 나온 듯 했다. 저녁 때 산책 겸 잠시 나가 축제 열기의 현장을 돌아봤다. 주의사당 앞이 캐나다데이 축제의 중심이다. 스테이지에서 하루종일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엠프레스 호텔 앞과 이너하버를 꽉 채운 사람들의 붉은 물결. 이 날은 이 일대 거리의 차량도 통제된다. 주의사당 잔디..
요트들의 힘찬 출발 장관 지난 주말 빅토리아 클로버 포인트에서는 세계 요트대회 Swiftsure가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출발 신호에 따라 수백 대의 요트가 한꺼번에 출발하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캐나다와 미국은 물론 세계의 레이서들이 참가하며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요트 대회. 장거리와 단거리로 나뉘어 3일간 요트 레이스가 펼쳐진다.
물 빠진 해변에서 만난 홍합섬 차이나 비치는 빅토리아 서부 Sooke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서부 해안을 따라 들어선 비치 중 하나다. 차이나 비치 입구에서 미스틱 비치까지 이어지는 트레일의 숲이 워낙 좋아 여기 오면 주로 이 트레일을 걷곤 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차이나 비치로 가는 길을 걸어봤다. 입구에서 20분 정도의 짧고 쉬운 숲길을 걸으면 비치에 닿는다. 마침 썰물 때라 물이 쭉 빠진 모래 해변에는 바위를 뒤덮은 홍합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홍합들이 얼마나 큰지, 보통 우리가 먹는 홍합의 3~4배는 되는 거대한 크기다. 홍합과 함께 처음 보는 신기한 다른 해조류도 잔뜩 달라붙어 있다. 홍합을 보고 신난 남편이 바위에서 자세히 관찰 중~~ Provincial Park(주립공원) 내에서는 풀 한포기라도 마음대로 꺾을 수 없..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