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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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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조개잡이 첫 경험 여러번 가려다가 못간 조개잡이를 어제 마침내 가봤다. 캐나다와서 게잡이는 여러 번 해봤지만 조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개는 물이 쭉 빠져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썰물 시간을 맞추어 가기가 쉽지 않다. 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이 몇군데 있다는 데 우리는 그중 가까운 편인 빅토리아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밀베이로 갔다. 저녁 6시쯤이 썰물이어서 이 시간에 맞추어 갔더니 물이 많이 빠져 있었다. 물이 빠지고 드러나는 바닥은 갈매기들 차지. 해변에 조개껍질이 수북한 것으로 봐서 조개가 엄청 많은 듯~ 조개 껍질이 잔뜩 모여있는 해변 한 쪽에서 모래를 파보니 정말 숨어 있던 조개가 마구 나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남편이 열심히 작업중~~ 조금만 파도 조개가 나오는데 재미를 붙여, 나도 곧 조개 캐기 삼매경에 빠..
다시 찾은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며칠 전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다시 찾았다. 작년 오리건주 여행길에 시애틀에 들렀으나 시간 여유가 없어 마켓을 자세히 구경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었다. 시애틀은 밴쿠버 말고는 빅토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다. 밴쿠버섬 시드니(Sidney)에서 BC페리로 밴쿠버까지 1시간35분,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는 차로 3시간 가까이 걸리니 꽤 가까운 편이다. 여기에 국경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추가된다. 밴쿠버로 향하는 페리에서 바라본 풍경. 우리와 같은 시각에 밴쿠버를 출발해 빅토리아로 향하는 페리를 딱 중간에서 만났다. 출발할 땐 이렇게 우중충했던 날씨가... 가는 동안 차츰 개서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에 등대 하나가 외롭게 서있다. 밴쿠버가 가까와 지면서 눈쌓인 산을 배경으로..
와인메이킹으로 '나 만의 와인' 만들기 캐나다(적어도 우리가 사는 BC주)에서는 각 가정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직접 '자신의 와인'을 만드는 와인메이킹이 제법 보편화 돼있다. 와인을 만들어주는 와이너리에서는 손님들이 주문한 와인액기스와 제조시설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직접 자신이 버틀링(bottling)을 해서 제품을 완성하게 된다. 몇 년전 처음 와인메이킹을 해보기 전에는 절차가 복잡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은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다. 내가 직접 버틀링에 참여해서 공장에서 찍혀나온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완성한 나만의 와인을 만드는 재미도 있다. 캐나다에서 와인메이킹이 인기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와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와인 가격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비해 무척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BC(British Columbia)주에서도 많..
한국 여행서 맛본 잊을 수 없는 음식들 해외에 살면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음식이다. 캐나다에서도 토론토나 밴쿠버 처럼 한국교민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선 그래도 웬만한 한국음식들은 식당이나 식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교민들이 적은 이곳 빅토리아만 해도 구하기 힘든 한국음식들이 많다. 이곳에 없는 것은 또 더 먹고 싶고~~ 이번 한국 방문에선 참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참 많은 한국음식들을 먹어봤다. 매일 아침부터 시작해 세 끼를 밥으로 먹고 다녔더니 이제 한동안은 우리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좀 사라질 듯하다. 이번에 대부분 전라도 지방을 여행하다 보니 모두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고장들이라 더 잊지 못할 맛들이 많다. 그러나 사진을 찍은 음식은 이중 극히 일부다. 맛에 취해 사진 찍는 걸 아예 잊거나 한참 먹다가..
핼로윈 데이 앞두고 수확에 바쁜 호박농장 햇빛이 따뜻한 가을 날 빅토리아 교외 사니치(Saanich) 농장 마을을 찾았더니 잘 익은 호박 수확이 한창이었다. 10월31일 핼로윈데이(Halloween Day)를 앞두고 매년 이맘 때면 호박들로 일대 농장이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볼 만하다. 이 일대의 5~6개 호박 농장에서 생산된, 수만 개의 호박들은 식용이 아니라 모두 핼로윈 데이 장식용 호박등(Jack-o'-lantern)으로 팔려 나간다. 조각이 쉬운 호박에 마귀모습을 새겨 집이나 가게, 사무실 등 입구에 둠으로써 망령의 갈 길을 밝혀준다는 이야기가 있어,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각 가정에서는 호박을 사다가 안을 파고 도깨비 모양으로 만든다. 끝 없이 펼쳐진 호박농장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탐스럽게 잘 익은 호박들이 가을정취를 더해 준..
게잡이 가서 대박난 날 오랫 만에 빅토리아 근교 시드니(Sidney)로 게잡이를 갔다. 오전 11시 경이 high tide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 시간에 맞추어 한 시간 쯤 일찍 pier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2년 전 게잡이를 처음 갔을 무렵에는 물 때도 모르고 아무 때나 가서 별로 재미를 못 본 적도 있다. 이젠 몇 번의 경험으로 물이 가득찰 때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꼭 체크를 한 후에 간다. 게망을 들어올리는 두 남자. 이번엔 친구 부부랑 같이 간 덕분에, 전에는 혼자 게망을 들어 올리던 남편에게 좋은 동반자가 생겼다. 커다란 레드 락(Red Rock) 세 마리를 잡아 출발부터가 좋더니, 들어올릴 때마다 3~5마리가 얌전히 들어 앉아 있는 거였다. 신난다! 유난히도 집게가 엄청 큰 게. 저 큰 집게로 손을 막 물어댄다. ..
와인 대신 사과주 한 잔? 요즘 빅토리아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늘은 연일 투명하고 햇살은 여름날처럼 따뜻하다. 바쁜 일도 끝나고 모처럼 한가한 날, 오랫만에 밴쿠버섬의 와인 메카 카위천(Cowichan)지역을 찾았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는 와이너리(winery)가 아닌 사이더리(cidery), 즉 사과주를 만드는 사과 농장이다. 빅토리아에서 하이웨이 1번을 타고 북쪽으로 30분 정도 말라핫 고개를 올라가면 카위천 지역 입구 사인이 보인다. 카위천은 원주민 말로 'warmland'라는 뜻이며, 이름 그대로 캐나다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다. 연중 평균 기온이 캐나다에서 제일 높고 겨울에도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는 와인 재배에 적합해 15곳의 포도밭(vineyard)과 와이너리가 이곳에 모여 있다. 매년 9월 이곳에서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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