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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Vancouver Island

장승의 도시 던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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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섬에는 '장승의 도시'가 있다. 빅토리아에서 북쪽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카위찬 밸리(Cowichan Valley)의 중심 도시 던컨(Duncan)이 그 곳.
'City of Totem'이라 불리는 던컨 일대에는 무려 80여 개의 토템 폴이 있다. 던컨 시내를 걸어다니며 볼 수 있는 것 만도 41개. 


빅토리아에서 하이웨이 1번을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던컨에 닿는다. 지난 번에 소개한 적이 있는 세계 최대의 벽화마을 쉬메이너스 조금 못 미치는 곳이다.
던컨 입구의 그로서리 마켓에선 늘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판다. 옆에 있는 대형 정육점은 지금까지 본 어느 정육점 보다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여기 올 때 마다 이 두 곳에 꼭 들린다.


토템폴이 모여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Station Street의 옛 기차역 앞.
던컨은 1880년대만해도 농장 한 가운데 자리잡은 작은 간이역 마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일대 카위찬 밸리의 중심도시가 됐다.
원주민들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공원과 다운타운 거리 곳곳에 지역 원주민 예술가들이 삼나무를 손으로 깎아 하나 둘 장승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토템의 도시’로 선포되었다.


던컨은 별로 특징 없는 도시지만 장승으로 인해 독특한 도시로 이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거리에 표시된 노란 발자국을 따라 걸으면서 볼 수 있는 토템폴만 모두 41개다.
 
 



장승은 원래 부족이나 종족, 혈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숭배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장승을 수호신으로 여겨온 것과 마찬기지로 인디언 원주민들도 장승을 신성시해 왔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장승은 원주민 예술가들이 부족의 영혼과 전통을 담아 정성껏 만든 것이나,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이 기증한 것도 있다. 




1886년 남쪽 에스콰이몰트항에서 북쪽 나나이모를 잇는 철도가 완공되자 윌리엄 던컨이라는 주민의 농장을 철도역으로 사용했다. 던컨이라는 마을 이름은 이 농장주의 이름을 딴 것.
철도가 중단되면서 지금은 카위찬 밸리 빅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 앞에도 상가 건물 앞에도 장승이 지키고 있다.


던컨에서 돌아오는 길에 남쪽으로 10여분 달리면 카위천 베이(Cowichan Bay)가 나온다. 바닷가 항구를 따라 갤러리, 공방, 카페 등 상점이 모여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이다.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마리나.

 
마리나에는 해양 센터가 있어, 보트에 관한 여러가지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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