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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섬 제2의 도시 나나이모(Nanaimo)는 빅토리아나 밴쿠버의 한인들에게는 특히 게잡이 장소로 잘 알려진 도시다.
빅토리아에서 북쪽으로 112km 떨어져 있는 나나이모에는 두 곳의 페리 터미널이 있어 밴쿠버섬의 관문 역할을 한다. 페리는 나나이모의 Departure Bay와 밴쿠버 북쪽 Horseshore Bay 사이, 그리고 Duke Point와 밴쿠버 남쪽 Tsawwassen 사이를 운항하고 있다.
게잡이가 허용된 나나이모 항구의 Pier. 빅토리아 뿐 아니라 밴쿠버 교민들도 게잡이나 조개잡이, 굴따기를 하러 나나이모로 많이 온다. 굴과 조개는 북쪽으로 좀더 올라가 나누스베이 부근에 많이 있다고 한다. (아직 캐보지 않아 많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
BC주에서 게잡이를 하려면 반드시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1년 라이센스는 거주자의 경우 23.52달러(21달러 + 12% HST), 비거주자는 113.12달러로 비싸다.
게는 라이센스 하나 당 하루 4마리까지 잡을 수 있으며, 남의 라이센스는 빌려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게 한 마리당 약 150달러(17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잡을 수 있는 게의 크기도 정해져 있다. 사진 속의 게들은 Dungeness라 불리는 로 뚜껑 넓이가 최소 16cm, 등이 불그스레한 Red Rock은 11cm 이상 돼야만 한다. 이보다 작은 게들은 반드시 바다로 보내줘야 한다. 그래서 다들 자를 가지고 다니며 확실치 않을 땐 사이즈를 재본다. 게잡이 미끼로는 닭다리나 생선뼈, 소시지 등이 사용된다.
철사로 대충 얼기설기 만든 게망으로도 이 할아버지 금방 네 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두 크기가 규격에 미치지 못해 다시 물 속으로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도 작년에 이 부근에서 딱 한번 게잡이를 해봤다. 게망을 던져놓고선 한 30분 산책하고 와보니 별 기대도 안했는데(경험도 없었지만 사정상 굉장히 얕은 곳에 던져 놓았었다) 이게 웬일~~? 안에 여섯 마리나 들어가 있어 깜짝 놀랐다. 이 중 세 마리는 작아서 놓아주고 세 마리를 들고 남편과 의기양양해서 돌아왔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는 꼭 자주 가야지!
워터프런트 산책로와 고층 콘도들.
나나이모는 Salish 부족 말로 'a great and mighty people' (위대하고 강한 사람들) 이라는 뜻. 본래는 5개의 인디언 마을로 구성되었다.
원래 탄광 도시로 시작됐는데, 1849년 헛슨 베이사가 섬 북단 포트 루퍼트에서 탄광을 찾기 시작한 뒤 몇 년 후 석탄층을 찾아낸 곳이 지금의 나나이모 다운타운이다. 탄광도시에 수 많은 인부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호텔과 펍들이 번창하게 되었고, 지금의 다운타운 올드 시티 구역에는 이때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무계획적으로 커나가던 이 도시는 1860년 도시 이름을 나나이모(Nanaimo)로 명명하고 타운 플랜을 조성하여 관광객들이 비즈니스 구역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닌 하버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며 새롭게 탄생됐다. 이후 해안가 공원 Swy-A-Lana Park, 해안 산책로 건설로 지금의 쾌적한 모습을 지닌 'Harbour City'로 거듭나게 됐다.
산책로에서 나무를 깍아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원주민 부부. 과연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그래도 본인들은 여유있고 편안한 얼굴들이다.
4km에 이르는 하버사이드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항구의 경관을 즐기면서 산책하기 좋다.
여름엔 야외 레스토랑과 카페들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거리 가수들의 노래로 흥겨움이 더해진다.
Fisherman's Wharf에는 고기잡이 배들이 가득한 것이 항구 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다운타운은 하버프런트와 올드시티, 아트 구역 세 구역으로 나뉜다. 여기에 6개 아트 갤러리, 200개가 넘는 개성 있는 스토어, 6개 공원, 5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있으며 12개 이상 연례 이벤트가 열린다.
올드 시티 상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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