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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Other Cities

퀘벡시티, 프랑스야, 캐나다야? - 캐나다 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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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 여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퀘벡시티였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는 당연히 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예쁜 도시라고 하는 퀘벡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9월이라 시기는 좀 이르지만, 그 유명한 동부의 단풍을 일부나마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빅토리아에서는 가을에도 단풍 찾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데, 다음 날 오타와에서 출발할 때부터 날씨가 수상하더니 줄창 비가 내렸다. 퀘벡으로 갈수록 군데둔데 곱게 물든 단풍이 눈에 띄었지만 비가 내려 잘  보이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투어버스가 퀘벡시티의 샤토 프랑트낙 호텔 앞에 도착했을 땐 아예 장대비가 쏟아졌다. 호텔 안에서 한 시간 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거리로 나왔다.

 

 

비가 개인 올드 퀘벡의 거리. 거리의 첫 인상은, '여기 캐나다 맞아~~?' 마치 프랑스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느낌.

캐나다 도시에선 보기 힘든 고풍스런 거리 분위기도 그렇고, 프랑스어가 공용어라 영어 보다 불어 간판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이 날은 축축한 날씨까지도 유럽풍~

 

 

 

퀘벡시티 어디서나 보이는 우아한 모습의 호텔 샤토 프롱트낙(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1893년에 건축돼 당시 중세 프랑스의 독특한 건축양시과 클래식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프랑토낙이라는 이름은 1690년 영국군을 물리치고 퀘벡시를 프랑스령으로 만든 프랑스의 프랑토낙 공작 이름에서 따온 것.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퀘벡은 북미에서도 유럽인이 가장 먼저 정착한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1535년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첫 유럽인으로, 당시 이곳엔 스타다코나라는 인디언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토론토에서 함께 출발한 투어의 일행들에게 가이드가 안내를 하고 있다.

가이드를 따라 다닐 필요 없이 여기서부턴 하루종일 마음대로 돌아다닐 시간의 여유가 있어 다행이었다.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샵 등이 아기자기 하게 몰려 있는 거리에서 프랑스 색채가 물씬 풍긴다.

화창한 날은 아니었지만 이 도시가 가진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거리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도시 분위기가 이런 날도 잘 어울리는 듯.

 

 

건물 벽면 한 쪽을 온통 채운 벽화가 독특하다.

  

 

북미 최초의 성당인 노트르담 대성당.

 

 

퀘벡주 의사당 건물.

프랑스계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퀘벡주는 분명 캐나다 땅이지만 언어,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독자적이다.

역사적으로, 퀘벡을 두고 프랑스와 영국은 오랜 세월 쟁탈전을 별여왔다. 1608년 프랑스인 사뮈엘 드 샹플랭이 유럽인 정착지를 세운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번갈아 점령하다가, 1763년 파리조약으로 정식으로 영국령이 된다. 퀘벡에 살고 있는 프랑스계 주민들은 프랑스 문화와 종교를 유지하고 불어를 사용할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 프랑스 문화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퀘벡을 캐나다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퀘벡 분리주의자들의 끊임없는 요구로 캐나다 정부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올드 퀘벡 전체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샤토 프랑토낙 호텔 앞의 문화유산 기념비.

 

 

뒤로 살짝 보이는 강이 세인트 로렌스 강이다. 퀘벡은 이 강 하구, 강폭이 갑자기 좁아지는 지점에 위치한다.

Quebec이라는 말도 원주민말로 '갑자기 좁아지는 지점'을 뜻한다고.

 

 

어둠이 내리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 더프린(Dufferin) 테라스. 여기서 바라보는 세인트 로렌스 강의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해가 저물고, 감미로운 섹소폰 연주와 함께 퀘벡의 밤이 깊어간다.

 

 

 

 몬트리올의 노트르담 성당. 몬트리올에서 몇 시간만 보내고 바로 토론토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우린 '천국의 빛과 소리를 간직했다'는 성당의 내부를 구경하는 대신 시내를 둘러봤다.

 

 

 

몬트리올 어디서나 이런 특이한 자전거가 눈에 띈다. 웬 자전거가 이렇게 많나 싶어 자료를 찾아 봤다.

bixi라는 이 독특한 자전거는 bicycle과 taxi를 합친 것으로 2009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몬트리올에서 시작한 대중 교통 시스템. 자전거를 빌려서 편한 장소에 돌려주면 되고,사용 시간에 따라 이용비를 내면 되는 편리한 첨단 교통수단이다.  

완전 셀프 서비스 방식으로, 현재  400개 장소에서 5000대 자전거가 가동중이라고 한다. 

 

 

몬트리올 구시가지에서 바라본 도심의 빌딩.

이곳 구시가지도 오랜 역사가 있지만, 퀘벡에 비하면 특별히 끌리는 것이 없어 평범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몬트리올은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한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문화의 중심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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