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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Washington

봄에 보는 설국 풍경, 레이니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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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장 높은 산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 4,392m) 행은 좀 어렵게 이루어졌다.

 

원래 계획은 워싱턴주 스캐짓 밸리에서 튤립을 본 다음 날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레이니어 산을 보고 오리건주 컬럼비아 리버 쪽으로 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스캐짓 밸리에서는 쨍했던 날씨가 다음 날 아침부터 흐리더니 차를 타고가는 동안 계속 비가 오다말다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그냥 컬럼비아 리버쪽으로 직행했다. 눈 덮인 산 경관을 보러 산에 가는데, 구름이 끼면 아무 소용 없는 일.

 

 

 

 

오리건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려니 날씨가 또 좋지 않다. 산에 눈이 온다는 예보도 있고.

계속 흐리고 먹구름도 짙어 포기하고 가려는데, 레이니어산이 가까워 무렵 하늘이 개이더니 햇빛이 반짝 난다. 망설이다가 그냥 한번 가보기로 하고 차를 달렸다.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 입구. 산에는 입구가 여러 개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남서부쪽 Nisqually 입구다.

1899년 미국에서 5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여름철에는 등산객들이 많아, 한 해에 약 180만명의 방문객들이 이 국립공원을 찾고 있다.

 

 

 

 

입장료는 차 1대당 15달러.

워낙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11월부터 4월말까지는 반드시 스노우 체인을 해야 한다고 안내서에 나와 있다..

그러나 오늘은 눈 예보도 없고 이제 길에는 눈이 다 녹아서 그런지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도로는 제설작업을 해서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드디어 앞에 우둑 선 레이니어 산의 웅장한 모습이 나타나다. 약간 어슴푸레하지만 정상도 거의 모습을 드러냈다.

캐스케이드 산맥에 속한 레이니너 산의 최고봉은 그 높이가 무려 4,392m.

약 100만년 전에 형성됐다는데 아직도 화산활동이 멈추지 않은 활화산이다.  정상 주변은 수 많은 거대한 빙하로 덮여 있는데 그수가 25개에 이른다.

 

 

 

 

입구에서 30km를 올라가면 파라다이스 지역이 나온다. 이곳이 겨울철에 차로 갈 수 있는 끝 지점으로, 더 이상은 여름 시즌에만 도로를 오픈한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비지터 센터인데, 아쉽게도 꼭꼭 잠겨 있다. 겨울철엔 주말과 휴일에만 문을 연다.

 

 

 

 

파라다이스 지역은 웅장한 전망과 여름철엔 야생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역.

눈앞에 우뚝우뚝 보이는 눈덮인 봉우리들이 압권이다. 눈이 너무 높이 쌓여 있어 시원한 경관을 약간 가리고 있다만.

 

 

 

 

지붕에 닿을듯 많이 쌓인 눈과 땅에 땋을듯 긴 고드름을 보니 한겨울 속으로 들어온 듯 으스스하다.

 

 

 

 

4,392m의 정상이 바로 눈 앞에 닿을 듯하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롯지와 레스토랑, 기념품샵 등을 갖춘 파라다이스 인 호텔 건물로 5월 중순~10월 초순까지만 오픈한다.

하늘이 쾌청해 레이니어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나 했는데, 한쪽은 여전히 구름에 살짝 숨어 있다.

 

 

 

 

길에 쌓여 있는 눈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사람들이 눈길을 따라 걸어 올라 가길래 우리도 눈 언덕을 올라가 봤다.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조심조심~~

 

 

 

 

 

 

그곳에 서니, 세상으로 부터 떨어져 나간 듯 고요한 설국의 풍경이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카드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겨울 숲이다. 봄에 보는 겨울 숲의 장관이 신기하다.

 

 

 

 

 

 

 

 

 

 

산속의 날씨는 빨리 변한다.

쾌청했던 날씨가 다시 구름이 점점 짙어져 산을 가리기 시작했다. 눈발도 하나둘 날리기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미 산 정상의 반 이상이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어, 올라올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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