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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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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의 빛나는 '수상 도시', 베니스 이번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이탈리아였다.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명 관광지들은 배제하고 주로 작은 마을들을 행선지에 넣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유명 대도시들은 전에 가본 적이 있기도 했고, 유명한 대도시들 보다는 자그마한 마을들의 매력에 점점 더 강하게 끌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중 유일하게 포함된 유명 관광지가 이탈리아의 마지막 목적지 베니스다. 사실 베니스는 아주 오래 전, 첫 유럽여행을 하면서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다시 가보고 싶었던 것은 베니스가 워낙 아름다운 도시이기도 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가 머지 않아 물에 잠겨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 그랬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의 ..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 사랑의 도시 베로나 베로나 Verona는 무엇보다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유명한 도시다. 저녁에 베로나에 도착해 우선 브라 Bra 광장으로 갔다. 줄리엣 하우스와 함께 베로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가 광장에 있는 아레나다. 1세기에 건설된 건축물로, 로마의 콜로세움에 비하면 그 규모가 훨씬 작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세계의 3대 고대 원형경기장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아레나 앞 브리광장에는 레스토랑, 카페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파는 젤라토는 양도 엄청 많고 맛도 뛰어나다. 마침 아레나 옆 대형 야외 무대에서 패션쇼가 시작됐다. 티켓을 가진 사람들만 안에 입장할 수 있으나 밖에서도 볼 수 있어서 생각지도 않게 패션 본고장 이탈리아의 패션쇼를 구경하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다음날 오전에 다시 찾은 브라 광..
마을 전체가 중세 유적지, 아씨시 토스카나, 움브리아 지방에서 마지막으로 들렀던 도시 아씨시 Assisi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도시였다, 원래 계획은 아름답다고 이름난 아씨시에서 하루 묵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 오래 전에 아씨시를 가봤던 남편의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기억에 근거해, 그냥 잠깐 들러서 보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베로나로 가기 전에 서둘러 한바퀴 돌며 돌아본 아씨시는, 그러나 그렇게 몇시간 잠깐 보기엔 너무 아름다운 중세 성벽마을이었다. 모든 건물들은 은은한 빛깔로 조화를 이루어 품격이 느껴지고,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마을 전체가 유적지다. 역시 여기서 하루를 보내며 구석구석 천천히 즐겼어야 하는데...남편도 적극 동의, 다음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기로 했다. 인구 25000여명의 작..
황금빛으로 빛나는 두오모 일품, 중세마을 오르비에토 이탈리아 중부의 작고 아름다운 마을 순례 여행길은 토스카나주 Toscana를 거쳐 움브리아주 Umbria의 두 중세마을로 이어진다. 움브리아주에서 찾아간 곳은 오르비에토 Orvieto와 아씨시 Assisi 등 두 개의 언덕 위 중세마을. 토스카나와 마찬가지로 움브리아 지역의 마을들도 대부분 높은 언덕위에 형성돼 있다. 이 중 오르비에토는 해발고도195미터의 바위산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중세 마을이다. 오르비에토는 원래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나중에 로마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세마을 대부분이 평지 대신 언덕 위에 마을을 형성한 이유는 뭘까. 도시국가간 전쟁이 빈번하다 보니 방어하기 쉬운 절벽 위에 모여 살게 됐다는 이유도 있지만, 중세 시대 수 많은 사람들의 목..
영화 트와일라잇 'New Moon'의 무대, 몬테풀치아노 유럽에서 늘 기차 여행을 하다가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알게 된 한 가지는 이탈리아의 버스 시간은 신뢰하기 힘들다는 거다. 피엔자에서 가까운 또 다른 언덕위의 성채마을 몬테풀치아노에 들리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시에나에서 피엔자를 갈때 탔던 바로 그 버스로, 노선이 딱 하나다. 시간을 미리 받아서 피엔자 출발시간을 확인하고는 미리 가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에도 스케줄이 있건만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예 보이질 않는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버스를 여기서 타는 것이 맞다는 것만 알 뿐 사간에 대해 아는 이가 없다. 결국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친절하게 자신의 전화로 택시를 불러주었다. 피엔자에서 몬테풀치아노로 가는 길에는 토스카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 이곳에서: 피엔자 2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Toscana 여행 계획을 하면서 많은 마을 중에서도 특히 피엔자 Pienza를 택한 것은 무엇보다도 전원풍경을 보기 위해서였다. 푸르른 언덕 위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쭉쭉 뻗어있는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풍경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 토스카나의 발도차 Val d'Orcia 라는 지역이다. 발도차는 2004년 전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발도차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잘 볼 수 있는 도시가 어디일까 찾다가 피엔자를 알게됐다. 피엔자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클릭해 보세요. http://primabella.tistory.com/314 르네상스의 이상을 담아 건설됐다는 마을 피엔자는 정말, 사진 속에서나 보던 꿈의 ..
르네상스의 이상향 꿈꾸던 마을 피엔자 1 누구에게나 꿈꾸는 여행지가 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특별히 끌리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왠지 마음이 편하고 또 다시 찾고 싶은 곳, 언젠가는 한번 꼭 살아보고 싶은 그런 곳이 있다. 내게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아탈리아어 Toscana, 영어 Tuscany) 지방이 바로 그런 곳이다. 오래 전에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피사와 피렌체를 봤을 때만 해도 너무나 유명하고 이름난 관광지요 르네상스 예술의 본고장에서 그 많은 볼거리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지역에 홀딱 빠진 것은 두 번째 유럽 방문에서 시에나와 산지미냐노를 여행하면서 였다. 그 뒤로 언젠가는 꼭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들을 모두 여행해 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토스카나주의 루카, 피엔자, 몬테풀치아노 그리고 움브리아주의 오..
해안 절벽 위의 보석 마나롤라: 친퀘테레 4 친퀘테레를 소개하는 사진이나 포스트 카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해안가 절벽의 컬러풀한 마을이 바로 마나롤라 Manarola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위에 들어선 이 마을은 해발고도 70미터 높이. 100미터 언덕 꼭대의 마을 코르닐리아 보다는 조금 낮다. 마나롤라와 리오마지오레 Riomaggiore 사이를 잇는 약 1km의 산책길 Via dell'Amore (Way of Love)은 친퀘테레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랑의 길'. 이름부터 로맨틱한 이 길도 꼭 걸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현재 폐쇄된 상태다. 코르닐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마나롤라역에 닿았다. 비위 절벽 위로 집들이 보인다. 역에서 마을을 거쳐 해안가에 닿게 된다. 친퀘테레 어딜가나 그렇지만, 이곳도 수 많은 여행객들이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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