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nada /Victoria

시드니에서 올해 첫 게잡이를

반응형

올 들어 처음으로 빅토리아 외곽 시드니(Sidney)로 게잡이를 갔다.

빅토리아 부근에서 가장 쉽게 게잡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빅토리아 북쪽 시드니와 서쪽에 있는 수크(Sooke)다. 나나이모(Nanaimo)도 게잡이나 조개잡이 하러 많이 가는 곳이지만 2시간 가까이 가야하니 게만 잡으러 가기엔 너무 멀다.

 

시드니는 빅토리아에서 17번 하이웨이를 타고 차로 30분 정도만 가면 되니 가깝고 피어에 접근하기도 쉬운 곳으로, 빅토리아국제공항과 밴쿠버로 가는 페리 터미널도 이곳에 있다.

 

 

 

이곳이 게잡이 장소인 시드니 피어(pier). 캐나다에서는 반드시 지정된 곳에서만 게잡이를 할 수 있다.

게를 잡거나 낚시를 하려면 반드시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BC주의 경우 1년 라이센스 값은 주민들의 경우 23.52달러(21달러 + 12% HST), 비거주자는 113.12달러로 무척 비싸다. 라이센스 기간은 4월1일 시작돼 다음해 3월말까지 1년간이므로 가급적 4월에 사는 것이 유리하다.

 

우린 몇년 전 처음 게잡이를 해봤는데, 라이센스를 사놓고 시간이 없어 서너번 밖에 못갔다. 그리고 올해도 지난 4월초 라이센스를 사놓고이제야 드디어 시작하게 됐다.

 

 

 

옆에서 게를 잡던 아주머니가 끝내고 돌아가려 하니, 미끼로 쓰던 물고기를 노리고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미끼로는 주로 닭고기나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뼈를 쓴다. 사진 오른쪽 하얀 지붕의 fish market에서 1달러만 주면 생선 뼈를 한 봉지 살 수 있다.

 

 

 

 

처음 던진 게망을 들어올리며 과연 게가 있을까 기대에 부풀어 안을 보니... 와우~~ 정말 게가 한 마리 있었다. red rock이라 부르는 게다.

그런데 옆에 있는 저 큰 것은? 불가사리(Sun Fish)~~ 엄청나게 크고 다리도 19개나 되는(시간도 많고 해서 들여다보며 한 번 세어봤다) 불가사리가 꿈틀꿈틀거리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발이 다섯 개인 불가사리는 Star Fish다) 

 

바다로 보내주고 싶었지만 별로 이로운 생물이 아니라고 해서 그냥 두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혼자 슬슬 움직여 나무 틈 사이로 빠져나가 바다 속으로 풍덩~하고 스스로 돌아가는 거다!  불가사리가 참으로 영리한 생물이구나 ㅋㅋ

 

 

 

 

두번 째 잡은 red rock. 이번에는 훨씬 작은 불가사리가 또 들어가 있다. 남편은 불가사리가 있으면 게가 잘 안들어 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반가워하지 않는다.

 

 

 

 

잡아놓은 두 마리를 모아놓고 흐뭇한 마음으로 기념 촬영. 오늘 저녁 반찬이 바로 여기에^^

이 레드 락은 등껍질이 11cm, 던저니스(dungeness)는 16cm 이상이어야 잡을 수 있으며 이보다 작으면 다시 바다로 보내줘야 한다.

피어에는 잡은 게를 잴 수 있는 자가 마련돼 있어, 확실치 않을 땐 가서 재보면 된다.

 

이날 우리 게망에 걸려든 녀석들의 등뚜껑 길이는 12~13cm쯤 됐다.

 

 

 

 

불가사리를 보고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너도 나도 한번씩 쪼아보지만, 너무 커서 그런지 먹기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옆에서 게를 잡던 아저씨는 한꺼번에 던저니스만 3마리를 잡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모두 암컷이라  다 풀어주어야 했다.

배의 모양을 보고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데 요즘엔 던저니스 수컷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말이다.

 

 

 

 

우리도 던저니스 한마리를 잡았는데 역시 암컷이라 돌려보내야 했다.

 

 

 

미끼로 쓰고 남았는 생선 한 마리를 노리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갈매기. 공기좋은 바닷가에서 잘 먹어서일까. 이곳 갈매기들은 너무나 통통하고 털도 곱다. 눈이 좀 졸린 듯 보이긴 하다만^^

 

 

 

 

 

게망을 던져놓고 기다리는 동안 남편이랑 산책도 하고, 책도 보고, 옆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심심치 않다.

주변에서 맴도는 갈매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갈매기들을 구경하며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은 바람이 좀 심해 잘 잡히지 않는 다고 주변 사람들이 불평한다.

라이센스 하나당 네 마리를 잡을 수 있지만, 우린 한마리 더 잡아서 3마리를 잡은 것에 크게 만족하고 철수했다. 사실은 게망을 들어올리다 망 사이로 바져나가는 바람에 두 마리나 놓쳐버렸다. 아무래도 초보다 보니...

미끼로 쓰던 물고기를 떼어내자 달려든 갈매기들 중 한 마리가 잽싸게 먼저 포식을 한다. 음...적나라한 모습...

 

 

 

 

실컷 포식한 후 만족해 하는듯~~

 

 

 

반응형

'Canada > Victor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 밖 풍경들  (0) 2012.07.23
한 여름 물개들의 휴식  (2) 2012.07.20
튤립 만발한 부차트 가든  (2) 2012.05.18
수퍼문(Supermoon) 보셨나요?  (8) 2012.05.08
부차트 가든에 봄꽃 활짝  (0) 2012.04.24